SK하이닉스 직원들 '성과급 불만' 노사 대화 나선다...최태원 ‘연봉반납’ 이어 이석희 사과
상태바
SK하이닉스 직원들 '성과급 불만' 노사 대화 나선다...최태원 ‘연봉반납’ 이어 이석희 사과
  • 박근우 기자
  • 승인 2021.02.03 22: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4일 중앙노사협의회 통해 초과이익성과급(PS) 논의
- 직원들 "반도체 실적 호황에도 PS 그대로" 불만 지속
- 이석희 사장 “경제적 부가가치 고려하면 불가피…소통 확대 할 것”

최태원 SK회장의 연봉 반납에 이어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이 직접 사과에 나섰지만 직원들 성과급 불만이 지속되자 노사 양측은 중앙노사협의회를 개최한다.

3일 반도체업계에 따르면 2일 SK하이닉스 회사측은 노조 측에 중앙노사협의회를 통해 초과이익성과급(PS)에 대해 4일 논의하자고 연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협의회에는 현재 3개 노조 가운데 이천, 청주 공장의 전임직(생산) 2개 노조가 참석하고, 기술사무직 노조는 불참한다.

SK하이닉스 회사 측에서는 누가 참석을 할 지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노사 양측의 논의 주제는 ▲PS 산정 기준 및 공개 범위 ▲추가 위로금 지급 여부 △▲최태원 회장 반납 연봉 활용 방안 ▲인사 고과제도인 '셀프디자인' 등이 노사의 첫 협의 테이블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석희 사장은 2일 구성원들의 요청에 답변하는 형식의 사내 공지를 통해 “PS 지급 공지 후 여러분이 느낀 불만에 대해 가슴이 아프다”며 “충분히 미리 소통하지 못하고 PS가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송구스럽다”고 사과했다.

최태원 SK회장의 연봉 반납 발언에 이어 이석희 사장이 직접 사과에 나선 것은 SK하이닉스 직원들의 성과급 불만이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고 있기 때문.

이석희 사장은 이날 공지에서 지난해 PS을 연봉 20%로 책정한 이유를에 대해 설명했다. 실적은 개선했지만 PS의 산정 기준인 ‘EVA(Economic Value Added·경제적 부가가치)’를 고려하면 불가피했다는 입장이다.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

이 사장은 “지난해 영업이익 5조원에서 법인세 등을 제한 금액의 20%를 산정한 것”이라며 “EVA는 매년 달라지며 선제 투자 확대로 인해 당장 EVA가 양호하게 나오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이어 “구성원들께서 2019년분 특별 기여금과 지난해분 PS가 같아 의구심을 갖는 것을 안다”며 “2019년에는 실적 부진으로 목표 EVA를 달성하지 못해 아예 PS를 지급할 수 없지만 동기 부여를 위해 특별 명목으로 지급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사장은 “실적이 상반된 2년 연속 우연하게도 지급 규모가 같아 납득하기 어려울 수 있지만 지급 기준이 다르다”며 “올해는 PS 예상 규모를 사전에 제공하는 등 소통을 확대하고 회사를 키워 더 큰 결실을 나누는 결과로 보답하겠다”고 약속했다.

앞서 최태원 회장은 1일 오전 경기도 이천 SK하이닉스 본사에서 열린 M16 준공식에 참석한 자리에서 회사로부터 받은 보상을 구성원들에게 돌려주는 것을 검토해 보겠다고 밝혔다. 최 회장 연봉은 약 30억원 정도로 알려졌다.

현재 직원들은 지난해 실적이 대폭 개선됐음에도 보상이 성과만큼 이뤄지지 않았다며 불만을 표하고 있다.

직원들은 지난해 PS가 연봉 20%(기본급의 400%)으로, 2019년분 특별 기여금과 같게 책정되자 직원들은 “실적이 개선한 만큼 PS가 나오지 않는다”고 비판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1월 말 임직원들에게 지난해 반도체 성과를 바탕으로 직원들에게 연봉의 20% 수준(기본급의 400%)의 성과급을 지급한다고 공지했다.

SK하이닉스 노조 등은 EVA를 공개하라고 요구하고 있으나 사측은 EVA는 대외비로 공개할 수 없다는 입장이라 "일방적 통보" "사기를 저하한다" 등의 불만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파업도 거론한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