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취재] 삼성전자, 점유율 1%인 '차량용 반도체' 강화 위해 M&A 나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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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층취재] 삼성전자, 점유율 1%인 '차량용 반도체' 강화 위해 M&A 나설까
  • 김국헌 기자
  • 승인 2021.01.28 15: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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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용 반도체 품귀현상 '난리'...자율주행카 등 미래카 확대로 시장전망도 밝아
삼성전자 차량용 반도체 점유율 1% 미만...10~20% 점유율 가득한 절대강자 없는 시장
삼성전자 "3년 내로 의미있는 M&A 있을 것" 대규모 M&A 가능성 밝혀
삼성전자, 10~20% 점유율 차량용 반도체 기업 인수가능성 높아져

삼성전자가 대규모 M&A를 예고한 가운데 차량용 반도체에 대한 M&A 등 대규모 투자가 이뤄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전세계 차량용 반도체는 품귀현상을 빚고 있는데다 향후 전망도 밝다는 점에서 반도체업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현재 폭스바겐, 포드, 크라이슬러, 토요타 등 주요 완성차들이 일시적인 생산 중단 사태를 빚고 있다. 이에 완성차들이 각국 정부와 차량용 반도체 생산업체들에게 차량용 반도체 증산을 요청하고 있는 상태다. 

전세계 IT산업의 확장으로 반도체 공급사들이 차량용 반도체 생산을 줄이고 IT쪽 공급을 늘린 반면 , 자동차 생산은 코로나 19 이후 빠르게 회복됨에 따라 수급 불균형이 발생한 것이다. 차량용 반도체가 다른 산업용 반도체 대비 상대적으로 저마진인 것도 근본적 원인으로 지목된다. 

차량용 반도체를 생산하는 반도체 기업들은 대부분 생산까지 하는 종합 반도체 기업이어서 내부 가동률 문제로 외주를 줄 가능성이 적다. 생산 전문반도체 업종인 파운드리 기업들도 스마트폰 /PC/Data Center 용 반도체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고 마진이 너무 적어 차량용 반도체 생산 여력은 거의 없는 편이다.

차량용 반도체 시장에서는 현재 뚜렷한 강자가 없는 상태다. NXP(점유율 21%)와 인피니온(19%)이 양강체계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Renesas (15%), TI (14%), ST마이크로 (13%)가 상위그룹이다. 

차량용 반도체 시장에서 국내 업체는 삼성전자(24위, 작년 4분기 기준) 단 1개 뿐이고, 점유율은 1% 미만이다.  차량용 반도체는 반도체 파운드리 공급사의 핵심사업이 아니다. TSMC도 매출 중 차량용 반도체의 비중은 3% 에 불과하고 삼성전자도 파운드리 부문에서 차량용 반도체 생산은 거의 안하고 있다.  

자동차용 반도체 시장은 지난해 187억7000만 달러에서 올해 210억 달러로 전년보다 12.5%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래차는 향후 자율주행차가 대세가 되면서 하나의 거대한 IT 제품으로 변모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더욱이 현재 차량용 반도체의 대당 원가는 470달러 수준으로 자동차 생산원가 내 비중은 2% 수준이지만 향후 전기차와 자율주행차로의 전환으로 원가 내 비중이 6% 이상으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애플이 애플카를 준비하고, 구글, LG전자 등이 미래차 경쟁에 눈독을 들이는 등 IT 전자업계의 진출까지 가시화되면서 자동차용 반도체 시장의 향후 전망은 밝다. 업계에 다르면 차량용 반도체 시장의 규모는 현재 연 400억 달러(44조원)로 반도체 시장 내 10% 비중이지만 향후 5년간 7%의 이상의 성장하며 2026년 676억 달러(76조원)로 커질 전망이다. 

삼성전자, 10~20% 점유율 차량용 반도체 기업 인수가능성 높아져

때문에 삼성전자가 향후 노다지가 될 차량용 반도체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할 것이라는 예상이 제기 되고 있다. D램과 낸드플래시로 대변되는 메모리 반도체의 절대강자인 삼성전자는 비 메모리 부문에도 천문학적인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 특히 파운드리 부문에 투자가 집중되고 있다. 미래 성장성이 보장되는 차량용 반도체 시장을 현재 24위로 만족할 가능성이 낮다는 얘기다. 

이미 삼성전자는 차량용 반도체 강화를 위해 움직인 상태다. 삼성전자가 개발한 차량용 반도체 엑시노스 오토는 아우디 A4 모델에 탑재되고 있으며, '5G TCU;는 BMW 전기차(iNEXT)에 탑재될 예정이다. 차량용 이미지센서(CIS) 부문에서는 '아이소셀 오토'를 출시해 자율주행차 시장에 대응하고 있다. 지난 25일에는 삼성전자는 테슬라가 손잡고 완전 자율주행차 핵심 반도체를 개발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아직 삼성전자는 차량용 반도체 투자 관련 입장을 밝히지는 않고 있다. 하지만 28일 컨퍼런스콜에서 최윤호 삼성전자 최고재무책임자(CFO) 사장은 "삼성전자는 지난 수년간 지속적으로 M&A(인수합병) 대상에 대해 매우 신중하게 검토해왔다. 많은 준비가 진행된 상태다. 현재 대내·외적으로 불확실한 상황으로 실행시기를 특정하긴 어렵지만 지금까지 준비해온 토대로 이번 정책기간(2021~2023년) 내에 의미있는 규모의 M&A 실현가능성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3년 내로 대형 M&A가 있을 수 있다고 밝힌 것이다. 

최윤호 사장은 "지속적인 현금 증가는 회사 경영에 있어서는 부담이 되는 것이 사실"이라면서 "설명 드린 대로 향후 3년 동안에는 전략적 시설 투자 확대함과 동시에 의미있는 규모의 인수합병(M&A) 가능성이 있다. 현금 증가 리스크를 줄이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100조원에 달하는 현금보유액이 보여주듯 재무여력이 넉넉한데다 비메모리 반도체 분야 글로벌 1위 등극을 위해서도 차량용 반도체 투자가 유력시되는 상황이다. 

차량용 반도체 부문에서 1% 미만의 점유율을 갖고 있는 삼성전자로써는 NXP, 인피니온, Renesas, TI , ST마이크로 등 차량용 반도체 업체들을 M&A 후보로 놓을 가능성이 있다. 차량용 반도체 시장에서 10~20% 점유율을 갖고 있는 이들 중 한 곳을 인수하게 되면 삼성전자는 단숨에 차량용 반도체 시장의 강자로 발돋움할 수 있다.

이 중 NXP는 2018년 퀄컴이 440억달러(약 49조9000억원)에 인수하려 했으나, 중국의 승인을 받지 못해 무산됐었다. 당시 NXP는 매각에 앞서 삼성전자에도 협상 의사를 타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전력반도체 부문 1위이자 차량용 반도체 부문 2위 기업인 인피니온은 수년 전부터 삼성전자가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돌고 있다.

특히 최윤호 사장이 밝혔듯 "많은 준비가 진행된 상태"라고 밝힌 것으로 미루어 볼때 이미 소문이 돈 인피니온이 M&A 대상으로 유력하게 떠오르고 있다. 

공장 증설 등 추가적인 설비투자 가능성도 열려 있다. .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삼성전자가 170억 달러, 우리 돈 18조 8000억원을 들여 미국에 새로운 반도체 공장 건설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 반도체 공장에 차량용 반도체 설비가 추가로 들어설지는 아직 가능성에 불과한 상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차량용 반도체 고객사가 계속 늘고 있는 추세인 것은 맞으나 M&A 관련해서는 코멘트해 줄 것이 없다"고 말했다. 

김국헌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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