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 삼성전자 자회사 하만, 작년 영업익 '-81%'로 부진한 이유 살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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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단] 삼성전자 자회사 하만, 작년 영업익 '-81%'로 부진한 이유 살펴보니
  • 장경윤 기자
  • 승인 2021.01.28 13: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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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 자회사 하만, 호실적 거둔 다른 사업부와 다르게 전년 대비 매출, 영업이익 모두 감소
- 지난해 상반기 코로나19 여파로 공장 가동률 급락…하반기 회복세 접어들었으나 충격 만회 못해
- 글로벌 자동차 시장 회복세…하만도 점유율 꾸준히 늘고 있어 올해 전망은 좋을 것으로 평가

삼성전자 자회사이자 전장 기업 하만의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에 비해 크게 감소했다. 코로나19에 따른 완성차 생산의 감소로 지난해 상반기 타격을 입었던 상황을 만회하지 못한 탓이다.

삼성전자가 28일 내놓은 '2020년 실적'을 본지가 분석한 결과, 하만은 사업부 중에서 유일하게 실적이 하락하는 부진을 겪었다. 

이같은 성적은 삼성전자가 지난해 연간기준 매출 236조8100억원, 영업이익 35조9900억원을 기록한 가운데 사업부문 별로 CE·IM·DS 등이 전년에 비해 20~30% 가량 높은 영업이익 증가율을 기록한 것과 뚜렷하게 대비된다. 

액수로는 매출이 9조1800억원으로 전년(10조800억원)보다 8.9%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600억원으로 전년(320억원)보다 81.3%나 줄었다.

특히 하만은 지난해 상반기에만 2800억원의 적자를 내는 타격을 입었다. 당시 하만과 커넥티드카 분야에서 협력하고 있던 BMW, 폭스바겐, 토요타 등은 코로나19의 여파로 전 세계 곳곳에 위치한 공장 가동을 중지했기 때문이다.

이들 기업의 타격은 고스란히 하만에게도 전해졌다. 지난해 1분기 하만의 주력 사업인 디지털콕핏(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통해 안전성 등 운전자에게 최적의 운전 환경을 제공하는 디지털 전장) 분야 가동률은 69.6%로, 전년 동기(82.3%)보다 12.7% 하락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 감소한 2조 1000억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은 1900억 원의 영업손실로 적자로 돌아섰다.

2분기 공장 가동률은 31.8%로 1분기의 반토막까지 떨어졌다. 매출은 1조5400억원, 영업손실은 900억원을 냈다. 적자폭은 줄어들었으나 매출이 전 분기 대비 25% 가까이 급락해 여전히 먹구름이 드리운 상황이었다.

이후 하만은 글로벌 자동차 판매시장이 서서히 회복세에 접어든 3분기부터 반등에 들어갔다. 매출은 2조62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슷한 수준으로 돌아왔고, 영업이익 또한 1500억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4분기에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상승했다.

결과적으로 하만은 지난해 상반기의 충격을 완전히 털어내지는 못했으나, 향후 전망은 긍정적이다.

업계에 따르면 하만의 디지털콕핏 시장 점유율은 2018년 18.8%에서 2019년 24.8%로, 지난해에는 30%로 매년 눈부신 성장을 이룩해왔다.

시장조사업체 마켓스앤드마켓스는 글로벌 디지털 콕핏 시장 규모가 오는 2022년까지 연평균 8.6% 성장해 515억4,000만달러(약 61조원) 규모까지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장경윤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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