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 SKT·KT·LGU+ 등 이통3사가 5G 특화망 독점 깨져도 기대감 갖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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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 SKT·KT·LGU+ 등 이통3사가 5G 특화망 독점 깨져도 기대감 갖는 이유
  • 장경윤 기자
  • 승인 2021.01.27 16: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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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기정통부, B2B용 5G 특화망 구축 통신사업자 외 기업에게도 허용하기로
- 28GHz 대역 활용하는 5G 특화망, 스마트산업에서 활용 적합해 삼성전자·네이버 등 참여 기대
- 이통사 독점 체제 깨져…"협업, 시장 활성화, 설비투자 부담 완화 기대"

5G 특화망 구축이 삼성전자, 네이버 등 통신사업자 외 기업에게도 허용된다. 얼핏보면 3사 독점 체제에서 경쟁 체제로 돌입하게 되므로 이통사들이 우려감을 가질 법 하다. 하지만 이통3사는 이번 정책을 "시장이 커질 것"이라며 우려보다 기대감을 갖고 바라보고 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이같은 기대감에 대해 "28GHz 대역을 활용한 5G 특화망 구축에는 시간과 돈 모두가 필요하다. 정부를 비롯해 다양한 기업들이 함께 5G 특화망 구축에 나선다면 이통사 입장에서도 투자 부담을 덜 수 있어 더 긍정적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26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는 '2021년도 5G+ 전략' 발표를 통해 B2B(기업간 거래)용 5G 특화망을 통신사업자 외 기업에게도 구축을 허용하겠다고 밝혔다.

5G 특화망은 건물이나 공장 등 특정 지역에서만 사용 가능한 5G망을 뜻한다. 해당 시설에 맞춤형 네트워크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과기부는 이 5G 특화망에 28GHz 주파수 대역을 600MHz 폭으로 공급할 계획이다. 28GHz 대역은 일반 소비자용 5G인 3.5GHz보다 3~4배 빨라 첨단 산업에서 활용하기에 적합하다.

지금까지 28GHz망 구축은 온전히 SKT·KT·LG유플러스 이통3사의 몫이었다. 지난해 말에는 국내 특정 지역에 28GHz 기지국 구축이 처음으로 개통되는 등의 성과가 있었으나, 이통3사는 조 단위가 필요한 28GHz 투자에 부담을 느껴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했다.

이에 과기정통부는 B2B용 5G망 투자의 활성화를 위해 이통사의 독점 체계를 깨뜨리고 경쟁 구도를 형성하기로 했다.

홍진배 과기정통부 통신정책국장은 "5G 특화망 구축을 이통사 단독으로만 할 경우 경쟁부재로 인해 관련 투자가 위축·지연될 가능성이 높고, 글로벌 5G B2B 시장을 선점당할 가능성이 있다"며 "5G 특화망 구축 주체를 이통사 외 수요기업·제3자로 확대해 시장경쟁을 촉진하고 규제 불확실성을 해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네이버,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자동차 등이 5G 특화망 구축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스마트공장, 자율주행차과 같은 기술 개발에 있어 5G 특화망 활용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관련 사업을 독점해 온 이통사들의 입지가 줄어들고 대기업들의 독자적인 5G 서비스 이용으로 잠재 고객을 잃어버리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그러나 이통사들 역시 이번 5G 특화망 개방에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현재 28GHz 기지국 설비는 삼성전자가 공급하고 있다. 설비를 실제로 특정 지역에 설치하고 주파수 성능 등을 테스트 하는 일은 이통사가 맡아 왔다. 때문에 여러 기업들이 5G 특화망을 자체적으로 구축하기보다는, 수많은 노하우를 쌓아온 이통사들과 협업을 맺을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5G 특화망 시장 자체가 커지는 방향성도 기대해볼 만 하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네이버나 삼성 등이 5G 특화망을 구축하고 긍정적인 평가를 받게 되면 다른 기업들도 5G 특화망을 더 많이 수용할 것"이라며 "이통사가 이러한 사업을 함께 진행한다면 시장 자체가 커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장경윤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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