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 '텐센트' 날개달고 中보험시장 공략 가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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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 '텐센트' 날개달고 中보험시장 공략 가속화
  • 윤덕제 기자
  • 승인 2020.11.27 10: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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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텐센트와 합작법인 설립, 총자본금 5000억원 수준...1대주주 유지
- 개인보험 성장 중인 중국 온라인보험 시장 적극 공략 계획
- 내년 초 중국 감독 당국에 신청서류 제출후 승인 예정
26일 화상 형태로 진행된 '삼성화재 중국법인 지분제휴 계약 서명식'의 삼성화재 최영무 사장[사진=삼성화재]

 

삼성화재가 중국 거대 정보기술 기업 텐센트와 손잡고 중국 보험시장 공략을 본격화할 전망이다.

2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는 중국 진출 25년 만에 텐센트 등 투자사와 합작 법인을 설립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합작법인은 삼성화재가 지분 37%를 보유하며 1대주주가 된다. 텐센트가 지분 32%로 2대주주, 상해지아인·위싱과학기술회사·상해티엔첸·보위펀드 등 기타 중국 기업들이 나머지 31%의 지분을 보유한다. 합작법인의 총자본금은 5000억원 수준으로 공동경영 형태로 운영될 예정이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삼성화재가 지난 1995년 북경사무소 설립으로 중국에 진출했으며, 이번 텐센트 등 중국 기업과의 제휴를 통해 합작법인 형태로 전환하기로 했다"며 "이번 계약을 통해 중국 보험시장에서 사업 확대를 위한 기반이 마련됐다"고 말했다.

이에 삼성화재는 중국법인을 합작법인으로 전환해 중국 1위 메신저 '위챗'을 소유한 텐센트 등의 플랫폼을 활용해 중국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삼성화재 최영무 사장은 포화상태인 국내 보험시장을 벗어나 글로벌 사업 부문 역량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왔다. 이번 합작법인 설립도 그 연장선의 성과라는 해석이다.

지난 10월 최 사장은 영국 로이즈 캐노피우스에 1억1000만달러를 유상증자 방식으로 추가 투자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앞서 지난해 캐노피우스사 지분 100%를 보유한 포튜나탑코에 1억5000만달러 투자를 통한 지분 확보로 이사회 구성원으로 경영에 참여해 왔다. 국내 보험사 중 로이즈 이사회 구성원으로 경영에 참여한 것은 삼성화재가 최초다. 

삼성화재 해외법인 수익성도 최근 개선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 상반기 기준 삼성화재의 해외사업 반기 순이익은 323억원 으로 전년동기 대비 3배 가량 성장했다. 특히 대형 글로벌 보험사들이 집중된 유럽법인의 올 상반기 보험료수익은 291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동기 대비 20% 가량 증가했다.

한편, 이번 계약을 통한 삼성화재의 중국 합작법인은 IT를 기반으로 한 온라인 개인보험시장 영역 확장을 우선할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화재가 글로벌 IT기업인 삼성전자의 금융 관계사라는 장점과 텐센트가 보유한 12억명의 고객 정보 활용이 긍정적 시너지를 낼 것이라는 평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도 이번 삼성화재의 중국 온라인보험시장 진출 기대감만으로도 주가 상승이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신한금투 임희연 책임연구원은 "텐센트가 과거 알리바바, 평안보험과 함께 온라인 보험사 중안보험을 설립했던 당시 투자금 1.5억위안(당시 원화 약 253억원) 대비 상당히 큰 규모의 투자다"라며 "투자금액 감안 시 텐센트가 이번 딜에 대해 상당히 유의미하게 접근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이에 "텐센트의 삼성화재 중국법인에 대한 투자규모와 목적, 향후 영업에 대한 명확한 내용이 단기간 내 뒷받침되지 않더라도 중국 보험시장 진출에 대한 기대감만으로도 향후 주가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최근 중국보험 시장 추세는 개인보험 성장이 주도하고 있다"며 "디지털에 강한 경쟁력을 보유한 텐센트의 플랫폼과 삼성화재의 상품개발력이 합쳐지면 합작법인의 성장 지속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삼성화재와 텐센트의 중국 합작법인은 내년 초 중국 감독당국에 주주변경 및 증자 등에 대한 신청서류를 제출해 승인을 얻을 예정이다. 

윤덕제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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