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기업·수출입은행 평균연봉 1억 이상···시중은행보다 높은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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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기업·수출입은행 평균연봉 1억 이상···시중은행보다 높은 이유는?
  • 김지우 기자
  • 승인 2020.11.19 19: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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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산업은행 평균연봉 1억989만원으로 은행권 전체 1위
국내 주요 6개 시중은행의 평균 연봉 9600만원보다 높은 수준
국책은행은 명예퇴직보다 임금피크제를 택하는 경우가 많아 근속연수 길어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기업은행 본점(사진 왼쪽부터) (사진=녹색경제신문)

 

국책은행들의 직원 평균연봉이 올해도 1억원 이상을 기록할 전망이다. 국책은행 직원들은 명예퇴직보다 임금피크제를 택하는 경우가 많아 시중은행보다 근속연수가 긴 게 주된 요인으로 작용했다.

19일 기획재정부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 알리오에 따르면 산업은행의 지난해 평균연봉은 1억989만원으로 시중은행 중 가장 높은 평균연봉을 기록한 씨티은행의 1억700만원을 제쳤다. 그 다음으로 기업은행 1억412만원, 수출입은행 1억206만원, 하나은행 1억100만원 순이다.

지난해 신한·KB국민·우리·하나·씨티 등 국내 주요 6개 시중은행의 평균 연봉은 9600만원이었다. 이와 비교하면 국책은행들의 평균은 1억536억원으로 시중은행 평균보다 약 10%가량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 은행권 평균연봉 1위를 기록한 산업은행의 올해 예상 평균 연봉은 1억196만원이다. 이는 전년보다 7.2% 감소한 수치지만, 경영평가 성과급이 반영되지 않은 상태라 실제 평균 연봉은 더 높을 것으로 보인다. 알리오에 기재된 수치는 1인당 평균 연봉은 4월 기준이기 때문이다. 이후 6~7월에 경영평가 성과를 바탕으로 산정된 성과금은 그 다음해 급여에 반영돼 기재된다.

산업은행은 금융공기업 중 가장 억대 연봉 비율이 높다. 지난달 22일 국회 정무위원회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공기업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산업은행 총 직원 3399명 중 1999명(58.8%)이 억대연봉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책은행들의 평균연봉은 꾸준히 올라 지난 2018년 모두 1억원을 넘어섰다. 산업은행은 그보다 앞선 2017년부터 1억568만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국책은행들의 상임임원 평균연봉은 기업은행(3억4345만원)이 가장 많고 산업은행(3억2276만원), 수출입은행(3억745만원) 순이었다.

높은 평균연봉을 보이는 이유로는 국책은행의 경우 명예퇴직보다는 임금피크제를 택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정년퇴직을 하면서 근속연수가 길어지는 구조다. 국책은행 3곳의 평균근속연수는 15.2년으로 시중은행과 지방은행의 평균근속연수인 14.3년보다 1년 가량 길었다. 세부적으로 보면 기업은행 16.8년, 산업은행 16년이었다. 다만 수출입은행은 13년으로 비교적 짧았다. 시중은행 중에서 가장 높은 평균연봉을 보인 씨티은행의 평균근속연수는 17년으로 가장 길었다. 이처럼 평균근속연수가 길수록 높은 평균연봉을 보인 셈이다.

한 국책은행 관계자는 "국책은행은 명예퇴직제가 아닌 정년퇴직이 많다보니 평균근속연수가 길어지면서 평균 연봉이 높아지게 된다"며 "연봉에 성과급이 포함되다보니 급여 자체가 더 많아보이는 경향이 있다"고 덧붙였다.

은행권 임금피크제는 다른 업종보다 임금삭감률이 연 평균 43%에 달한다. 특히 시중은행의 경우 매년 수백명이 명예퇴직을 선택한다. 임금피크제 조건보다 더 좋은 조건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희망퇴직자에게 2~3년 정도의 평균임금을 지급하고, 자녀 교육비, 의료비, 재취업 지원금 등의 비용을 포함해 최대 2000만원을 추가 지원하는 방식이다.

이와 달리 국책은행에도 상시 명예퇴직제도는 있지만 거의 드물게 발생한다. 임직원들은 임금피크제 기간 급여의 45%만 특별퇴직금 명목으로 받는다. 이 때문에 퇴직보다는 임금피크제를 선택해 정년까지 근무하게 된다.

다만 근로자가 일정 연령에 도달한 시점부터 임금을 삭감하는 대신 고용을 보장하는 임금피크제를 실시하고 있지만 해당 인원 자체가 많다보니 부담이 된다는 점이다. 아무리 임금피크제가 적용된다고 해도 신규 인력을 채용하는데 부담이 더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김지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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