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 매각해 이익 낸 보험사···그래도 적정이익은 현재의 2배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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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 매각해 이익 낸 보험사···그래도 적정이익은 현재의 2배 필요
  • 윤덕제 기자
  • 승인 2020.11.17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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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로금리시대, 보험산업의 수익성에 대한 논의 필요성 급물살
- 금리하락 영향 심각해 시장의 요구이익 만족을 위해서는 1.9배의 이익 필요 제기
- 위험보장 다양화, 보험수요 변화 예측 등 보험사업의 프레임 변화 노력 절실
[자료=보험연구원]

저금리가 지속되는 가운데 보험사들이 보유 채권 매각으로 이익을 실현하고 있어 건강한 수익구조 개선을 위한 다양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또한 보험산업이 시장 요구이익을 만족시키기 위해서는 현재보다 1.9배의 이익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연구원이 지난 16일 개최한 '제로금리시대, 보험산업의 영향과 과제' 세미나에서 노건엽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보험회사의 당기순이익은 최근 10년간 가장 낮은 수준으로 2017년 이후 하락 추세이며, 자기자본이익률(ROE)도 10년 전에 비해 3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며 "보험산업이 시장의 요구이익을 만족시키기 위해서는 현재보다 1.9배의 이익이 적정해 보인다"고 밝혔다.

노 연구위원에 따르면 생명보험사 ROE는 2010년 11.3%에서 2019년 3.9%로, 손해보험사 ROE는 2010년 14.3%에서 2019년 5.5%로 하락했다. 해외 생명보험사들도 과거에 비해 ROE가 하락했으나 국내에 비해서는 여전히 높은 편이다. 2019년 기준 ROE는 북미 9.8%, 유럽 8.4%로 과거보다 낮으나,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11.4%로 10년 전에 비해 오히려 상승했다.

특히 보험사들은 금리하락으로 채권 가치가 증가함에 따라 채권매각으로 이익 실현에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채권 처분이익이 당기순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19년 기준 생명보험사는 62%, 손해보험사는 87%로 나타나 보험영업 손실을 투자영업 이익으로 매꿨다는 분석이다.

업계는 일정 부분의 채권 매각도 필요하지만 과도한 매각은 미래 이익을 앞당겨 실현하는 것으로 보험산업의 현재 이익구조가 건강하지 않다는 반증이라고 해석한다.

[자료=보험연구원]

 

이에 노 연구위원은 "현재 보험산업의 이익은 적정수준보다 낮아 수익성 제고를 위한 다양한 노력과 건강한 수익 구조를 위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는 해외에 비해 국공채의 비중이 높아 회사채, 대체투자 등의 비중 확대를 고려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유럽 보험사는 국고채 30%, 회사채 28%이나 국내는 국고채 41%, 회사채 6%의 비중이다.

또한 손실이 발생하는 보유계약은 '공동재보험', '계약이전", '계약 재매입'을 활용해 보유계약가치를 상승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동재보험은 보험 위험뿐만 아니라 금리위험 등 모든 위험을 재보험사에게 이전하는 재보험으로, 기존 계약의 위험을 낮출 수 있다.

아울러 "저금리가 지속되면서 보증옵션을 최소화한 변액보험 판매를 통해 신계약의 수익성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토론에 나선 임창원 숭실대 교수도 "보험회사의 채권 처분이익을 통한 순익 증가는 바람직하지 않으며, 저해지 및 무해지 종신보험 판매가 향후 보험회사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어 우려스럽다"며 "수익성 개선을 위해서는 저축성보험의 옵션 및 최저보증 최소화와 보험계약의 유지율 개선이 가장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개회사를 맡은 안철경 보험연구원장은 "2000년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한 금리는 코로나19로 더욱 가속화돼 기준금리 0.5%인 제로금리시대를 맞이했다"며, "현재 보험산업은 탈성장 사회로 진입해 과거와 같은 사업모형으로의 회귀는 기대하기 어려워, 수익성 개선과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사업모형을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자료=보험연구원]

 

윤덕제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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