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 ‘마이데이터’ 신청 안한 롯데카드···선점 효과 포기한 속사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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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 ‘마이데이터’ 신청 안한 롯데카드···선점 효과 포기한 속사정은?
  • 박소연 기자
  • 승인 2020.11.04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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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업 카드사 중 롯데카드 제외 7개사 마이데이터 예비허가 신청
조좌진 롯데카드 대표[사진=롯데카드]
조좌진 롯데카드 대표[사진=롯데카드]

카드업계가 본인신용정보관리업(마이데이터)에 사활을 건 가운데 전업계 롯데카드만 유일하게 예비허가 신청을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마이데이터 시장 선점을 위한 기업들의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롯데카드의 의외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업계 카드사 가운데 롯데카드를 제외한 7개 카드사(신한·KB국민·삼성·현대·우리·하나·비씨)는 마이데이터 사업 예비허가 신청을 완료했다.

마이데이터는 흩어져 있는 개인신용정보를 한눈에 보여주고 이를 토대로 맞춤형 금융상품 추천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을 의미한다. 가맹점 수수료 인하 여파로 수익성 악화를 겪고 있는 카드사들은 새로운 수익원이 될 마이데이터 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마이데이터 사업에는 다양한 기업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상황으로 카드사의 경우 소비 및 결제 관련 데이터 등을 이미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기대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롯데카드는 전략 가맹점, 핀테크 업체 및 외부 페이먼트 사업자와의 제휴를 통해 파트너로서의 연결성 확대 및 네트워크 강화에 주력해 구체적인 마이데이터 산업으로의 확대를 준비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MBK파트너스-우리은행 컨소시엄에 매각된 롯데카드는 이후 조직을 개편하고 광화문으로 사옥을 이전하는 등 대내외적인 정비를 통해 분위기를 쇄신해왔다. 명제선 전 디지털사업부문장과 임성욱 전 BDA(Big Data Analysis) 부문장이 연달아 우리카드로 이동하는 등 인력 구성에도 변화가 있었다. 롯데카드는 최근 디지털사업부문장에 원만호 상무보, BDA부문장에 고영현 상무보를 영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월 취임한 조좌진 대표는 실적 개선에 주력하는 모양새다. 롯데카드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64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6% 증가했다. 롯데카드는 마이데이터와 같은 새로운 사업에 도전하는 부담을 낮추며 수익성 강화에 좀 더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치열한 경쟁이 시작된 마이데이터 사업에서 시장 선점이 중요한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선점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롯데카드는 선점 효과를 노리는 대신 추이를 지켜보며 마이데이터 사업에 접근해갈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마이데이터 사업 관련 필요 기반을 더욱 견고히 해 다음 참여사 모집 시 접수할 계획"이라며 "마이데이터 사업을 통해 카드사 본연의 업무를 강화할 수 있는 비즈니스로의 연결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집된 데이터를 분석해 고객의 슬기로운 금융생활 설계, 편리한 카드서비스 이용 등에 적용할 계획이며, 현재 관련 제반 사항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소연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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