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I저축은행의 몸집 불리기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업계 1위를 달리고 있는 SBI저축은행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대출 수요에 따라 공격경영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SBI저축은행의 올해 2분기 기준 총자산은 10조2112억원을 기록했다. 개별 저축은행의 총자산이 10조원을 돌파한 것은 업계 최초다.
SBI저축은행의 총자산은 지난해 말 8조6876억원에서 올해 1분기 9조3246억원으로 3개월 사이 7.3% 증가했고, 2분기에는 9.5% 늘어났다. 지난해 2분기(8조1837억원)와 비교하면 24.8% 증가한 규모다.
상반기 이자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26.3% 증가한 4657억원을 기록했다.
SBI저축은행은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대출 수요 등에 발맞춰 대출 영업에 적극 나서며 자산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2분기 말 SBI저축은행의 대출채권은 8조413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조9727억원 증가했다.
저축은행에 적용되는 예대율(예수금 대비 대출금 비중) 규제가 내년부터 100% 수준으로 낮아지는 상황에서 SBI저축은행은 수신금리를 높이며 예수금 확보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SBI저축은행은 지난달 두 차례 수신금리를 올려 현재 1년 만기 정기예금의 기본 금리는 1.9%를 기록하고 있다.
한편 SBI저축은행이 2018년에 출시한 퇴직연금 정기예금 상품은 출시 1년 11개월 만에 잔액 1조원을 넘어섰다.
SBI저축은행은 높은 금리와 판매 채널 확대 등의 영향으로 퇴직연금 정기예금이 꾸준한 실적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SBI저축은행 관계자는 “퇴직연금 상품 출시 이후 고수익, 안정적인 운용을 위해 개인고객뿐만 아니라 기업고객들이 퇴직연금 정기예금에 많이 가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소연 기자 financial@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