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충격 속 대형저축은행들 약진···호실적 이어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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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충격 속 대형저축은행들 약진···호실적 이어갈까
  • 황동현 기자
  • 승인 2020.11.02 17: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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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업계 1위 SBI저축은행, 3분기 순익 1941억원 지난해 순익 뛰어넘어
- 중금리 신용대출 늘리면서 이자이익 급증으로 이어져, 건전성 관리 변수

시중은행들의 수익성은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대형 저축은행들의 실적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어 이러한 호실적이 남은 한해에도 이어갈 지 주목된다. 올해 저축은행들의 중금리 신용대출이 늘면서 대출 규모가 절대적으로 증가했고, 기업대출, 가계 중금리 대출이 늘어나면서 이자이익 급증으로 이어졌는데, 코로나 19의 장기화가 건전성 문제로 이어질 지 여부가 변수될 전망이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업계 1위 SBI저축은행은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 1941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 누적 순이익 1562억원보다 24.2%나 증가했다. 또, 이미 지난 한 해 순익 1882억원도 뛰어넘어 올해 순이익 2000억원 돌파는 무난할 것으로 점쳐진다.

무엇보다 모바일 플랫폼 '사이다뱅크'를 통한 중금리 대출 상품의 선전 덕을 톡톡히 봤다는 분석이다. SBI저축은행의 올해 2분기말 총자산은 10조2112억원으로 개별 저축은행으로는 처음으로 총자산 10조원을 돌파했다. 그중 총여신은 8조6581억원으로 전년 동기(6조6414억원) 대비 2조 이상이나 늘었는데 지난 8월말 기준 중·저금리 개인신용대출 비중은 전체의 59%에 달한다. 중금리 시장을 선점한 결과 '규모의 경제' 효과를 톡톡히 본 것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저축은행들의 당기순이익은 꾸준한 상승세로 올 상반기 당기순익이 6840억원, 전년동기 대비 864억원(14.5%) 증가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자이익이 2651억원으로 크게 증가하면서 당기순이익 확대에 크게 기여했다. 반면 비이자이익이 794억원 줄고 대손충당금 전입액은 461억원 늘었다.

이처럼 당기순이익이 늘어난 것은 대출이 크게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상반기 총대출은 지난해 말 65조원보다 4조3000억원 증가한 69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이중 가계대출은 1조7000억원 늘어난 27조8000억원, 기업대출은 2조원 증가한 39조2000억원이었다. 업계에 따르면 이같은 성장세는 하반기에도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상반기 저축은행들의 중금리 신용대출이 늘면서 이자이익 급증으로 이어졌는데, 건전성에 큰 문제가 없었다는 것도 크게 기여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취약층 우려가 나오고 있지만, 아직 저축은행 연체율이 큰 변동이 없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재확산 조짐이 보이는 등 취약층 잠재위험 현실화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대출 수요가 풍부한 만큼 건전성 관리에 성과를 보이고 있는 대형저축은행들의 호실적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저축은행과 달리 시중은행은 수익성 악화를 보이고 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의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총 6조4678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8.7%(6185억원) 감소했다. 4대 시중은행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이 6조원 대로 떨어진 것은 지난 2017년 이후 처음이다.
 

 

황동현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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