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 그후] 조원태 대한항공 입사 16년...혁신 속 '난기류 비행'은 연착륙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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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그후] 조원태 대한항공 입사 16년...혁신 속 '난기류 비행'은 연착륙할까?
  • 김명현 기자
  • 승인 2020.10.2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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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4년 대한항공에 '첫 발'...입사 10년 만에 부사장 이어 16년 만에 총수
- 조현아 전 부사장 '땅콩 회항' 사건 이후 후계자 자리 굳혀
- 노사화합·디지털 전환 이끌어...코로나19 위기 속 '고군분투'
- '최후의 보루'로 기안기금 신청 서둘러...'3자연합' 경영권 위협 가중
대한항공 조원태 회장_19년도 시무식
조원태 회장이 2019년 시무식에서 연설하는 모습. 

 

2019년 4월, 조원태 회장의 '불안한' 출발이 시작됐다. 고(故) 조양호 전 회장의 갑작스러운 별세 직후에 단행된 회장 등극인 터라 "준비가 덜 됐다"는 평가도 나왔다. 게다가 그룹 총수 자리를 놓고 가족간 입장정리도 안 된 상태였다.

조 회장은 대한항공 입사 이후 누나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보이지 않은 경쟁관계가 형성됐다. 아버지 조양호 회장의 타계 이후 수면 위로 올라온 경영권 '남매의 난'은 여전히 진행형이다. 

조 회장은 입사 이후 과거 노인 폭행, 학위 논란 등으로 개인적인 자질 논란에 시달려왔다. 그런 그가 회장직에 오른 이후 전례없는 코로나19 발(發) 위기가 덮쳤고, 항공업계는 직격탄을 맞았다. 여객기 좌석 칸에 화물을 실어 나르는 묘수로 일단 한 숨을 돌렸다고는 하지만 불확실성은 여전히다.. 

코로나19 사태의 태풍 속을 헤쳐나가고 있는 지금, 조 회장을 보는 시선은 이전과 꽤 다르다. 16년 전부터 대한항공의 주요 사업을 경험하며 차곡차곡 밟아온 경영수업의 효과가 발휘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다만 경영권 방어, 유동성 위기 극복 등 조 회장 앞에 놓인 '과제'는 첩첩산중이다.

 

◆그날

2004년 10월 대한항공에 '첫 발', 경영수업 시작...누나 조현아와 경쟁 시작

조원태 회장은 1976년 서울에서 고 조양호 회장의 둘째로 태어났다. 누나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여동생 조현민 한진칼 전무 사이에 낀 장남이다. 

2004년 10월, 조양호 회장의 장남 조원태가 대한항공에 첫발을 내딛었다. 앞서 조원태 회장은 한진그룹의 계열사인 한진정보통신에 영업기획담당으로 입사해 1년 후 그룹의 모체인 대한항공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는 회사 경영 전반에 대해 폭넓게 공부할 수 있는 경영전략본부 기획팀 부팀장을 시작으로 회사 주요 분야를 두루 경험하기 시작했다.

재계는 조 회장이 당시 매출 규모가 840억원 정도의 작은 IT계열사에서 그룹의 주력사인 대한항공으로 '급하게' 옮겨온 것에 의미를 부여했다. 재벌가 자녀들이 그룹의 주력 회사에서 경영 수업을 첫출발하는 것이 일반적임을 본다면, 어쩌면 그의 한진정보통신 입사는 오히려 '이례적인 경우'였는지도 모른다.

그룹 내부에선 조원태 회장이 1년 만에 대한항공으로 적을 옮긴 것을 두고 고 조양호 회장이 조 회장에게 본격적인 경영수업을 시키기 위한 결정을 내린 것으로 해석했다. 외부에서도 "3세 경영 구도를 위한 첫걸음"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그의 '본진 입성'이 더 도드라져 보이는 것은 누나인 조현아 전 부사장과의 '자리' 경쟁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이었기 때문이다. 조 전 부사장은 조회장 보다 5년 정도 먼저 대한항공에 입사해 이후 줄곧 호텔 및 기내식 사업에 집중하고 있었다. 조 전 부사장은 미국 코넬대 호텔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1999년 대한항공 호텔면세사업본부로 입사했다. 

​조양호 전 회장과 조원태 회장이 2009년 파리에어쇼 행사에서 프랫앤휘트니사의 토드 콜맨 상용기 엔진부문 사장과 구매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조양호 전 회장(맨 왼쪽)과 조원태 회장이 2009년 파리에어쇼 행사에서 프랫앤휘트니사의 토드 콜맨 상용기 엔진부문 사장과 구매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조회장이 대한항공으로 이동한 초기만 해도 조회장보다는 2살 터울인 조현아 전 부사장의 입지가 더욱 넓었다는 것이 그룹 내부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불안한' 이미지의 조 회장과 '기가 센' 이미지의 조 부사장을 대비해 보는 시선도 있었다. 게다가 입사 전부터 조 회장이 크고 작은 사건을 일으키면서 상대적으로 문제가 겉으로 드러나지 않은 조 부사장에 대한 '기대'도 있었다. 

기실 조 회장은 입사를 전후한 젊은 시기에 본인 잘못에 기인한 도덕성 논란을 꾸준히 불러 일으켰다. 조 회장은 입사 전인 지난 2000년 차선 위반을 단속하던 교통경찰을 치고 100미터가량 달아나다 시민들에게 붙잡혔다. 당시 조 회장은 공무집행 방해 혐의로 입건됐다. 또 그는 입사 이후인 2005년 운전 시비로 70대 노인을 폭행한 사건으로 불구속 입건돼 세간의 입방아에 오르기도 했다.

◆그후

'적은 내부에'...조 전 부사장과 경영권 다툼 '진땀'
노사화합
·디지털 전환 이끌어...코로나19 위기 속 '고군분투'

조원태 회장은 대한항공 입사 이후 초고속 승진을 거듭했다. 조 회장은 2006년 자재부 총괄팀 부장으로, 2007년 1월 상무보로 승진하면서 임원에 올라섰다. 2008년에는 상무B로, 2009년에는 상무A로 승진했다. 4년 연속 승진이었다.

2013년 1월에는 입사 10년 만에 정기 임원인사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2009년 12월 전무로 승진한 지 3년 만이었다. 업계에선 전무에 이어 부사장 승진까지 누나인 조현아 전 부사장과 동시에 이뤄진 데 주목했다. 조 회장이 5년 가량 먼저 입사해 호텔사업 등에서 경영능력을 인정받고 있었던 누나와 어느새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었다.

둘 사이의 균형추가 무너진 것은 회사 이미지에 치명적인 타격을 가져온 이른바 '땅콩 회항' 사건이 터지면서다. 2014년 12월, 조 전 부사장은 땅콩 제공 서비스를 문제 삼아 항공기를 되돌렸고 해당 객실 승무원을 항공기에서 내리게 하여 '갑질' 논란을 촉발시켰다. 땅콩 회항 사건은 국민적 공분을 샀고, 조 전 부사장은 곧바로 대한항공 부사장을 비롯해 칼호텔네트워크, 왕산레저개발 등 그룹 내 모든 직책을 내려놓았다.

조현아 전 부사장은 땅콩회항 사건으로 모든 직책에서 물러난다.

조 전 부사장이 그룹 경영에서 모습을 감추면서 그 빈자리를 조 회장이 점차적으로 메워갔다. 땅콩 회항 사건은 결과적으로 조 회장이 그룹 후계자 자리를 확고히 굳히게 된 계기가 됐다. 그는 2016년 대한항공 대표이사에 오르고, 2017년에는 사장이 됐다. 

고 조양호 전 한진그룹회장은 생전에 후계 건과 관련 “최고 경영자는 다양한 지식, 풍부한 경험, 철저한 전문성을 갖춰야 한다. 경험도, 지식도 없는데 자동으로 그룹 경영자가 될 수는 없다. 경영자 자리는 쟁취하는 것이지 굴러떨어지는 것이 아니다”라는 생각을 밝힌 적이 있다. 조 전 회장은 이런 신념에 따라 장녀 조현아, 외아들 조원태, 막내딸 조현민 세 자녀에게 후계 수업을 시켜왔다. 애써 경쟁구도를 만들었던 것.   

이런 조 전 회장이 그룹의 후계자를 명확히 지명하지 않은 채 지난 4월 눈을 감았다. 경쟁을 시켰지만 아무의 손도 들어주지 않았다. 그의 사후, 그룹 경영 승계가 8일 만에 이루어지면서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은 한진그룹 회장에 전격 취임하게 된다. 

그러나 조 전 부사장의 조용한 행보는 오래가지 않았다. 2019년 12월, 조 전 부사장은 사모펀드인 KCGI, 반도건설과 연합해 "심각한 위기 상황이 현 경영진에 의해 개선될 수 없다"며 "2020년 3월 한진칼 주주총회에서 전문경영인제도 도입을 요구하겠다"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이는 한진그룹 지주회사인 한진칼에서 조 회장을 몰아내겠다고 공개적으로 '선전포고'를 한 것이었다. 2019년 11월 있었던 한진그룹 인사에서 조 전 부사장이 제외되자 그간 미뤄두었던 경영권을 향한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는 시각도 있었다.

이로써 조 회장은 집안 싸움으로 인해 경영권이 심각하게 흔들리는 사태를 맞았다. 주총에서 출석 주주 과반수 찬성을 얻지 못하면 조 회장은 연임에 실패하고 그룹 경영권까지 잃을 수 있는 상황이었다.

당시 조 전 부사장(6.49%)과 KCGI(17.3%), 반도건설 등 '3자연합' 지분을 합치면 32.06%에 달했다. 조 회장(6.52%)과 조 회장 우호 지분으로 평가받았던 델타항공(10.0%)을 합친 16.52%보다 2배가량 많은 수치였다. 여기에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5.31%)과 조현민 전무(6.47%) 지분을 합쳐도 28.3%밖에 되지 않았다.

그 뒤로 조 회장은 권홍사 반도건설 회장이 한진그룹 명예회장직을 요구했다는 사실을 폭로하는 등 진실공방을 벌였다. 양측은 여론전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 연일 상대측에 대한 공세에 열을 올렸다. 

조 회장은 3자연합 측과 진흙탕 싸움을 벌인 끝에 2020년 3월 주총에서 한진칼 사내이사에 재선임되며 경영권 방어에 성공했고, 추천한 5명 사외이사 선임 안건도 모두 가결됐다. 조 회장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지만, 업계에선 3자연합이 주총 이후 임시 주총에서 본격 대결을 예고하고 있다고 바라봤다.
 

지난 4월 16일 고 조양호 회장 영결식에서 영정을 따라 운구차로 향하는 조원태 회장과 흰 상복을 입고 뒤를 따르는 조현아 전 부사장.
지난 2019년 4월 16일 고 조양호 회장 영결식에서 영정을 따라 운구차로 향하는 조원태 회장과 흰 상복을 입고 뒤를 따르는 조현아 전 부사장.

'집안 싸움'과 별개로, '경영자 조원태'에 대한 사내외의 평가는 그리 야박하지 않다는 게 중론이다. 특히 그가 입사 초기부터 IT를 활용해 회사의 업무 효율성을 끌어올리는 데 관심이 컸고, 그 관심이 적지 않게 회사를 바꾸었다는 평가다. 조 회장은 2004년 대한항공으로 적을 옮기고 얼마 되지 않아 그룹 내 컴퓨터 시스템 개선을 추진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조원태 회장이 그룹의 IT 계열사인 한진정보통신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한 건 어쩌면 고 조양호회장의 '신의 한수'에 해당하는 일 것"이라며 "조 회장은 3세 경영인 중에서도 IT에 관심이 많고 관련 지식도 풍부한데, 효율성을 추구하는 그의 성향과 맥이 닿아있다"고 평가했다.

조 회장은 2007년 대한항공 업무 프로세스 표준화를 위한 '전사적 자원관리(ERP)' 시스템 도입을 주도했고, 2011년 마무리지었다. 2018년 11월에는 항공업계 최초로 전체 IT 시스템을 클라우드로 이전하는 계약을 LG CNS와 체결했다.

당시 조 회장은 "더욱 치열해지는 항공산업 경쟁 속에서 변화를 선도하고 고객서비스 품질을 높이기 위해 클라우드 전면 전환을 택했다"면서 "앞으로 클라우드 기술을 활용해 신속한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회사는 2021년 6월까지 ERP를 포함한 모든 시스템의 이전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조 회장은 사장 취임 직후 조종사 노조와 조종사새노조, 일반노조 등 3개 노동조합을 찾아다니는 등 노사갈등 해결에도 적극 나섰다. 이는 2017년 3월 조종사노조 파업을 철회하는 성과로 이어졌다.

앞서 대한항공은 2015년 임금협상이 결렬되면서 조종사노조와 마찰을 빚기 시작했다. 조종사노조는 2016년 12월 파업 후, 같은 해 6월 본사 앞에서 집회를 열고 한진그룹 회장 일가의 일감 몰아주기 의혹을 제기하며 조합원을 대상으로 세무조사 청원서명을 받는 등 노사갈등이 극에 달하고 있었다.

업계 전문가는 "내부 이야기를 종합해보면, 조 회장은 직원들과 가까워지려는 노력을 꾸준히 한 결과 노사화합에 일정 부분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며 "코로나 위기 상황 속 대규모 휴직에 들어가면서도 기타 잡음이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직원들과 함께한 저녁자리에서 셀카를 찍고 있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직원들과 함께한 저녁자리에서 셀카를 찍고 있다.

조원태 회장은 2019년 4월, 조양호 전 회장 별세 이후 곧바로 경영권을 이어받아 회장에 취임했다. 대한항공 입사 16년 만에 그룹 총수 자리에 오른 것이다. 조 회장은 "선대 회장님들의 경영이념을 계승해 한진그룹을 더욱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며 "현장중심 경영, 소통 경영에 중점을 둘 계획"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조 회장은 대체적으로 조양호 전 회장의 공백을 잘 메웠다는 평가다. 무엇보다 전문가들은 2020년 초부터 시작된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조 회장의 위기대응 전략이 돋보였다고 분석했다.

허희영 한국항공대 교수는 "조원태 회장이 돋보이는 부분은 위기대응 능력"이라며 "화물기를 적극 활용했고, 여객기를 개조해서 화물을 싣는 등 타 항공사들이 생각하지 못했던 혁신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대한항공 A330 여객기에 화물을 탑재하는 모습. 

전 세계 주요 항공사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는 가운데 대한항공은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대한항공이 위기 상황 속에서 꺼낸 승부수는 화물이었다. 코로나19 여파로 여객기 운항이 감소하자 항공 화물을 보내야 하는 화주들은 비행 편을 구하기가 어려워졌다. 전 세계 항공 화물의 절반은 여객기의 화물칸으로 운송되지만 대항항공은 여객기 좌석 칸에도 화물을 실어 날랐다. 조 회장은 "유휴 여객기의 화물칸을 이용해 화물 수요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한다면 공급처를 다양화하는 한편 주기료 등 비용까지 줄이는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는 아이디어를 냈다.

이로 인해 코로나19로 직격탄은 맞은 항공업계 속에서 대한항공은 흑자를 낼 수 있었던 것이다. 회사는 화물 사업에서 처음으로 매출 1조원을 돌파하는 성과를 거뒀다.

회사 관계자는 "조 회장은 수년간 지속된 항공화물 시장의 불황에도 고효율 최신 화물기로 기단을 재편하고 화물사업 미래 경쟁력에 적극 투자하는 한편, 발상의 전환을 통해 여객기를 화물기로 활용하는 색다른 전략을 제시하는 등 코로나19 팬데믹 위기 극복을 위한 선봉장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앞으로

'코로나19 위기 돌파' '경영권 사수'...험난한 항로 예고

코로나19 위기는 현재 진행형이다. 국제선 여객수요 회복은 여전히 요원하다. 더욱이 화물 운임마저 하락하면서 대한항공의 2020년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964억원) 대비 66.4% 감소한 324억원으로 전망된다. 

3분기 적자 관측도 나왔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2020년 10월7일 리포트에서 "2분기 깜짝 실적을 시현했던 대한항공은 3분기 항공화물 운임 조정으로 영업이익이 적자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아 시장 기대치를 하회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조원태 회장은 '최후의 보루'로 기간산업안정기금(기안기금) 신청을 서두르고 있다. 유동성 확보를 위한 핵심 자산인 송현동 부지가 서울시의 공원화 추진으로 매각이 늦어지자 마음이 더욱 급해졌다. 기안기금은 코로나 사태로 자금난을 겪는 기업을 위해 조성한 40조원 규모의 기금으로, 최소 90% 이상의 고용 총량 6개월 유지 등의 지원조건이 붙는다. 

재계 관계자는 "대한항공은 1969년 설립 이후 50년이 넘도록 정부로부터 단돈 10만원도 손을 벌린 적이 없다"며 "그만큼 전례없는 위기를 겪고 있다는 얘기"라고 전했다.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강성부 KCGI 대표, 권홍사 반도건설 회장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KCGI, 반도건설 등 '반조원태' 3자연합의 경영권 위협도 극복해야 할 과제다. 

조 회장은 지난 3월 한진칼 정기 주주총회에서 경영권 방어에 성공했지만, 3자연합은 꾸준한 지분 매입을 통해 한진그룹의 경영권을 압박하고 있다. 업계에선 이를 두고 장기전을 위한 포석이라고 분석한다. 지난 8월 20일 기준 3자연합이 보유한 한진칼 지분율은 47%에 육박한다. 지난 4월 조원태 회장 측이 보유한 우호지분(41.04%)을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허희영 교수는 "경영권을 위협하는 쪽에서 지분을 더 많이 갖고 있어 경영권 방어는 조 회장에게 가장 큰 과제가 될 전망"이라며 "다만 조 회장이 위기 속에서도 놀라운 성과를 낸 점은 (경영권 방어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 회장 앞엔 '코로나19 위기 돌파'와 '경영권 사수'라는 험로가 예고돼 있다. 하지만 업계 안팎에선 조 회장을 불안한 시선으로만 보지 않는다. 기존의 관행에 머무르지 않는 혁신적 발상과 추진력을 보았기 때문이다. 

 

 

 

김명현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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