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1달 새 400억 대출 이유는...자금 사용처 "경영권 방어용 vs 상속세 납부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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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1달 새 400억 대출 이유는...자금 사용처 "경영권 방어용 vs 상속세 납부용"
  • 박근우 기자
  • 승인 2020.08.16 20: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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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200억 대출 이어 이달에도 200억 추가 대출 받아...한진칼 주식 담보 대출
- 반(反)조원태연합(KCGI·반도건설·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에 맞서 경영권 방어 용도
- 고 조양호 회장의 유족이 납부해야 할 상속세 규모 2,700억원...5년간 분할 납부 용도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한진칼 주식을 담보로 200억원을 대출받았다.

한진칼 주식을 담보로 한 두번째 대출이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조 회장은 지난 7일 한진칼 보유주식 80만주를 담보로 우리은행에서 200억 대출을 받았다. 계약 기간은 내년 8월 9일까지다. 

앞서 조원태 회장은 지난 7월 16일 한진칼 보유 주식 70만주로 200억원의 주식담보대출을 받았다고 같은달 23일 공시한 바 있다.

조원태 회장이 한 달 사이에 주식담보대출로 현금 400억원을 확보함에 따라 자금 사용처에  대해 관심이 모아진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대한항공 측은 "개인 주식 담보대출이라 대출 사유나 용처는 알 수 없다"고 입장이다.

조원태 회장은 우선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 반도건설로 구성된 '3자 연합'에 맞서 경영권 방어에 나설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최근 3자 연합 측이 한진칼이 발행한 신주인수권(워런트) 120만주 공개매수에 성공한 바 있어 조 회장은 경영권 방어에 비상이 걸렸다.

조원태 회장이 신주 발행에 대응하지 않으면 조 회장 측 우호 지분율과 3자 연합의 지분율 격차는 6%포인트 이상 벌어지는 상황이다.

다른 한편으로는 지난해 4월 고(故) 조양호 전 한진그룹 회장의 별세로 물려받은 재산에 대한 상속세를 납부하기 위한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조원태 회장(우)과 누나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은 경영권 분쟁을 겪고 있다

조양호 전 회장의 유족이 납부해야 할 상속세 규모는 2,700억원으로, 조원태 회장 일가는 상속세를 연부연납 제도를 활용해 5년간 분납하기로 했다.

코로나19 여파로 항공업계가 직격탄을 맞으며 조원태 회장의 수입도 줄어든 만큼 세금 납부를 위해 현금이 필요할 것이라는 얘기다. 조 회장은 올해 상반기 그룹에서 보수로 총 14억원을 수령했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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