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외 시총 1위, 카뱅 IPO주관사는?...삼성·KB, 한투 NH 2강 제치고 유력설 솔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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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외 시총 1위, 카뱅 IPO주관사는?...삼성·KB, 한투 NH 2강 제치고 유력설 솔솔
  • 황동현 기자
  • 승인 2020.10.13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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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증권, KB증권 '유력' 이유는 경쟁사나 대주주 이슈 걸림돌 '클린'

 

기업가치가 수조원에 달하는 상장 대어(大魚)들이 잇달아 등장하면서 국내 증권사들의 주관사 경쟁에 불이 붙은 가운데 장외 시총 1위, 카카오뱅크 IPO의 주관사가 어디가 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선 최근 빅히트엔터테인먼트(빅히트), 카카오게임즈 등 공모주 열풍이 뜨거워지면서, 카카오뱅크에 뜨거운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증권사들이 IPO 주관 경쟁에 집중하는 이유는 주관 수수료는 물론 신규 계좌를 늘리는 일석이조 효과를 누리기 위해서다. 또 청약 수요로 증거금이 몰리면서 개인 투자자들의 예탁자산이 늘어나는 효과도 있다.

13일 IB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지난달 이사회를 열고 IPO(기업공개)를 추진하기로 결의했다.

카뱅은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하고, 이후 연속 호실적을 기록하면서 지속적인 관심의 대상이었다. 카뱅 측은 IPO를 위해 올해 안에 감사인 지정 신청과 상장 주관사 선정 절차에 들어가기로 했다. 

증권업계는 장외시장 시총 1위 카카오뱅크의 적정가치에 대해 약 8조~12조원 수준으로 평가한다. 이경우 예상되는 주관사단에 지급되는 수수료는 족히 100억원을 넘길 것이라는 예측이다. 

시총규모 10조원대를 바라보는 빅히트의 경우 130억원이 넘는 수수료를 주관사들에게 제공했고, SK바이오팜은 약 77억원, 카카오게임즈는 약 84억원의 증권사 수수료 수익을 남겼다.

한편, 카뱅의 IPO 대표 주관사 자리를 누가 가져갈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커지고 있다.

관련 업계에서는 덩치로 봤을때 공동주관 형식이 가장 유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빅히트의 경우 대표 주관사는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 제이피모간증권이었고 미래에셋대우는 공동 주관사로, 키움증권은 인수회사로 참여했다.

또, 카카오게임즈의 상장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이, SK바이오팜의 경우는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이 상장주관사였다.

이런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KB증권, 삼성증권이 대표 주관사 한 자리를 맡을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자기자본 4조원 이상의 상위 7개사 중에서는 걸림돌이 가장 적다는 이유에서다.

미래에셋대우는 네이버와의 관계가 깊어지는 상황이라 카뱅의 상장 주관을 맡을 가능성이 적다는 의견이다. 지난해 미래에셋대우는 네이버에 약 8000억원을 투자해 '네이버파이낸셜'을 설립했고, 네이버와 테크핀 상품인 '네이버 통장'을 출시하는 등 본격적인 협업에 들어갔다. 

미래에셋대우는 올해 IPO대어 상장에 참여하기 보다는 꾸준히 중·소형 IPO를 주관하며 수수료 수익을 차근차근 늘리는 모습을 보였다.

NH투자증권의 경우 케이뱅크의 주요 주주라는 점이 걸린다. 지난 2016년 8월 NH투자증권은 282억5000만원을 출자해 1033만8964주를 취득해 1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경쟁사인 카뱅의 상장 주관을 맡기에는 부자연스럽다는 평가다. NH투자증권은 올해 카카오게임즈의 상장 대표 주관사에서도 빠졌다.

한국투자증권은 이해관계자 정의를 놓고 따져봐야 할 사항이 있어 주관사를 맡기 힘들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올해 4월 시행된 금융투자업규정에 따르면 협회가 정하는 이해관계가 있는 자가 발행하는 주식(협회가 정하는 기업공개 또는 장외법인공모를 위해 발행되는 주식에 한함) 및 무보증사채권의 인수(모집의 주선 포함)를 위해 주관회사의 업무를 수행하거나 또는 가장 많은 수량을 인수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가 펴낸 증권 인수업무 등에 관한 규정에는 최대주주, 주요주주, 계열회사 등을 이해관계자로 규정하고 있다. 현재 한국투자증권은 카뱅 지분이 없는 상태지만 대주주인 한국금융지주가 카뱅 지분의 4.93%를 보유하고 있고, 계열회사인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이 28.60%를 갖고 있다.

따라서 한국투자증권이 대표 주관을 맡으려면 법에서 정한 이해관계자에 대한 유권해석을 거쳐야 하는 등의 변수가 존재한다.

아울러, 카카오와 한국투자금융지주의 관계가 생각보다 견고하지 않다는 추정도 나온다. 그동안 카카오측은 '딜'에서 한국투자증권만을 유일한 파트너로 고집하지 않았다.

지난해 IPO를 준비중이었던 카카오페이지는 주관사 선정시 한국투자증권을 배제하고 NH투자증권과 KB증권을 상장 주관사로 선정하면서 파란을 일으켰다. 이에대해 지난 2018년 카카오게임즈가 코스닥 IPO 추진시 한국투자증권이 단독으로 대표주관사를 맡았는데 당시 IPO가 좌절되면서 한국투자증권의 '책임론'이 일었던게 원인으로 작용한게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기도 했다

신한금융투자, 하나금융투자는 금융지주 계열사라는 점이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이다. 카뱅이 인터넷 은행이긴 하지만 전통의 금융회사들에 경쟁자로서 위협을 줄 수 있는 만큼 상장을 지원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경쟁사들에 비해 삼성증권은 얽힐 게 없는 편이다. 미래에셋대우나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처럼 금융 플랫폼을 보유한 핀테크와 IT 기업에 출자한 적이 없다. 금융지주에 속한 계열회사도 아니기 때문에 대표 주관을 맡기에 상대적으로 수월하다는 평가다. 올해 삼성증권은 카카오게임즈의 공동주관사를 맡았다.

KB증권도 계열사인 KB국민은행이 카뱅의 지분을 9.86% 보유하고 있어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고 카뱅 출범시 부터 성장에 큰 기여를 하고 있는 만큼 대표 주관을 맡기에 수월한 위치에 있다. 또, KB증권은 한국투자, NH증권등과 함께 카뱅에 주식계좌개설 제휴서비스도 제공하고 있으며, 카카오 페이의 단독 대표 주관사로도 선정됐다. 

한편 카뱅 관계자는 "아직 상장 주관사 선정과 관련해 입찰제안요청서(RFP)도 보내지 않았다"며 "공개할 만한 내용이 현재까진 없다"고 말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대형사들의 이런저런 여건을 고려했을 때 대표 주관사 선정에 대한 합리적인 추측이 가능하겠지만 고객사와 시장상황, 딜구조가 제각각이라 절대적인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카뱅은 내년 IPO 흥행을 이어갈 '대어'로 거론되고 있다. 내년에는 올해 보다 더 큰 상장시장이 예견되는 만큼 공모 규모나 사업성, 브랜드 밸류 등을 고려했을 때 주관사 자리 쟁탈을 위한 경쟁은 더욱 치열해 질 것으로 보인다.

 

황동현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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