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부회장 야심작 '제네시스', 그룹 내 효자노릇 톡톡...고급차 시장 장악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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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부회장 야심작 '제네시스', 그룹 내 효자노릇 톡톡...고급차 시장 장악 '가속'
  • 김명현 기자
  • 승인 2020.08.28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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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 속 회사 실적 견인...올 1~7월까지 누적 판매량 벤츠 꺾고 1위
- 하반기 출격 GV70·G70 '기대감'...젋은층 수요 흡수 전망
- EV모델 출시 예고 관심 모아...내년 초 브랜드 첫 전기차 'eG80' 최종 점검 한창

제네시스가 코로나19 충격에도 고급차 시장에서 존재감을 발휘하며 그룹 내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제네시스는 하반기에도 신차 출시를 이어가고, 내년 전기차(EV) 모델을 선보이면서 브랜드 입지를 다짐과 동시에 수익성을 최대치로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그룹의 한 차원 높은 도약을 위해 프리미엄 시장 진출을 결정한 이후 그간의 노력이 결실을 보고 있다는 분석이다.

정의선 수석부회장의 야심작이라고 불리는 브랜드 첫 SUV인 GV80과 3세대 신형 모델로 출시된 대형세단 G80의 인기에 힘입어 4년 만에 국내 고급차 판매 1위에 올라섰다. 

제네시스는 올 1월부터 7월까지 국내 판매량 6만5대를 기록, 메르세데스-벤츠(4만1583대)와 BMW(2만9246대)를 눌렀다. 제네시스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5% 증가했는데, 현 추세로 볼 때 연간 기준으로도 벤츠와 BMW를 앞설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된다. 

GV80 주행사진. [사진 제네시스]

제네시스는 올 상반기 코로나19 충격으로 글로벌 판매이 급감하는 가운데, 회사 실적을 이끄는 견인차 역할을 했다. 현대차는 지난 2분기 코로나19 여파로 실적 부진 불가피했지만 제네시스 신차 출시 등으로 인한 믹스개선으로 실적 서프라이즈(전망치 상회)를 기록할 수 있었다. 

한편, 현대차는 지난 2015년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를 출범시켰다. 제네시스는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브랜드 론칭 작업을 이끌 정도로 애착이 큰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당시 정 수석부회장은 제네시스 브랜드 론칭 행사에서 발표자로 나와 "차근차근 성장해 세계 고급차 시장에서 입지를 견고히 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 하반기 GV70·G70 신차로 흥행몰이 가속...2021년 EV모델 출격 기대감

제네시스는 하반기도 신차를 통해 흥행을 이어갈 전망이다. 연말에는 중형 세단 G70 부분변경 모델과 GV80보다 한 체급 작은 중형SUV GV70을 출시한다. 고급차 오너들의 연령대가 낮아지는 만큼 이들 차량이 젊은 층의 수요까지 끌어모을 것이란 분석이다.

미국 시장에도 GV80, G80 신차 출시를 앞두고 있어 실적 견인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는 분위기다. 유지웅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부터는 제네시스 투입이 이뤄지며 본격적으로 평균판매가격(ASP) 상승국면에 들어설 것"이라며 "미국 시장에서 실적 개선이 가시화 단계에 이르렀다"고 진단했다.

제네시스도 친환경차 시대에 발맞춰 전기차 모델 출시에 속도를 낸다. 2021년에는 브랜드의 EV 전용 신모델인 'JW'가 나온다. G80과 GV70, GV80의 EV모델도 출시를 준비 중이다. 

이중 제네시스 첫 전기차인 'eG80'은 최근 독일 뉘르부르크링에서 주행하고 있는 모습이 담긴 스파이샷이 공개되면서 큰 관심을 모았다. 내년 상반기 양산을 앞두고 최종 점검이 한창인 것으로 보인다. 

제네시스 전기차 출시 일정. [자료 유진투자증권]
제네시스 전기차 출시 일정. [자료 유진투자증권]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현대차는 'eG80'에 펌웨어 'OTA(Over the air)' 기능을 탑재할 계획이다. 펌웨어 OTA는 테슬라가 세계 최초로 도입한 기능으로 신기술을 빠르게 적용하고 실시간 차량 데이터를 수집해 자율주행기술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활용된다. 또 eG80은 주행가능거리가 500km에 이를 것으로 관측되며, 레벨3 수준의 부분자유주행기술이 적용될 전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올 상반기 제네시스 신차로 인한 실적 개선 효과가 기대보다 컸다"면서 "SUV, 전기차 등 라인업의 지속적 확대가 예고된 만큼 고급차 시장 내 입지도 보다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3세대 G80. [사진 제네시스]
3세대 G80. [사진 제네시스]

 

김명현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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