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그룹 '경영권 분쟁' 조짐...조양래 회장 "딸에게 경영권승계 생각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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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타이어그룹 '경영권 분쟁' 조짐...조양래 회장 "딸에게 경영권승계 생각 없다"
  • 김명현 기자
  • 승인 2020.07.31 16: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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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일 장녀 조희경 씨 한정후견 개시 심판 청구에 조 회장 입장 밝혀
- 조현식 부회장 "한정후견 신청 문제, 가족 일원이자 주주로서 고민 중"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이 형제간 경영권 분쟁을 벌이게 될 조짐이다.

조양래 한국테크놀로지그룹(한국타이어그룹) 회장은 31일 입장문을 통해 "조현범 사장을 이미 전부터 최대주주로 점찍어 뒀고, 딸에게 경영권을 맡길 생각이 없다"고 밝히면서 자신의 건강 이상설을 일축했다. 

전날 장녀인 조희경 한국타이어나눔재단 이사장은 조 회장에 대한 '한정후견 개시 심판'을 청구하면서 조 이사장의 주식 매각 결정에 의문을 제기했다. 

조 이사장은 입장문을 통해 "조 회장은 평소 주식을 공익재단 등 사회에 환원하고자 했으며 사후에도 지속 가능한 재단 운영 방안을 고민했다"면서 "평소 신념이나 생각과 너무 다른 결정들이 건강한 정신 상태에서 자발적 의사에 의해 내린 것인지 객관적 판단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업계에선 이를 두고 조 이사장이 사실상 조현범 사장의 지분 승계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 만큼 그룹 경영권 분쟁의 신호탄으로 바라본다.

(왼쪽부터) 조현식 부회장, 조현범 사장

장남인 조현식 한국테크놀로지그룹 부회장은 전날 법률대리인 법무법인 원을 통해 "조 회장의 한정후견 신청 문제에 대해서는 가족 일원이자 그룹 주요 주주로서 고민하고 있다"며 "여러 가지 가능성을 두고 앞으로 행보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조현식 부회장과 차녀인 조희원 씨가 연합해 조현범 사장과의 지분 경쟁을 벌일 수 있다는 관측이다. 조 회장이 지분 매각을 번복하고 보유 지분을 사회에 환원하면 조현범 사장의 지분율을 앞설 수 있다.

앞서 조 회장은 지난달 보유하고 있던 한국테크놀로지그룹 지분 전량(23.59%)을 조현범 사장에게 매각했다. 사실상 조현범 사장이 그룹 경영권을 승계했다는 평가다. 

현재 조현범 사장은 기존 보유 지분(19.31%)에 더해 총 42.9%의 지분율로 최대 주주로 올라섰다. 조현식 부회장은 19.32%, 조 이사장 0.83%, 조희원 씨 10.82%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김명현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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