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nd Wave : 코로나 사각지대] 물류센터가 ‘비무장지대’인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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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nd Wave : 코로나 사각지대] 물류센터가 ‘비무장지대’인 이유는?
  • 양현석 기자
  • 승인 2020.06.06 20: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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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한 알바’ 상징적 일터... 물리적으로 힘들어 마스크 자주 벗어
물류센터 노동자들, “4대 보험 되는 쿠팡 센터는 그래도 상위권”
물류센터가 코로나19 ‘세컨드 웨이브’의 사각지대로 부상하고 있다. 사진은 쿠팡 부천 물류센터.[사진=연합뉴스]
물류센터가 코로나19 ‘세컨드 웨이브’의 사각지대로 부상하고 있다. 사진은 쿠팡 부천 물류센터.[사진=연합뉴스]

지난 2월부터 시작된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고 있다.

방역정책 및 사회적 거리두기 등 다양한 타개책을 통해 코로나19 확산이 사그라지는 듯 했으나 ▲구로콜센터 ▲이태원클럽 ▲쿠팡 물류센터 등 사람이 밀집한 곳에서 코로나19의 두 번째 파도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우리 삶에 위협이 되고 있다.

본지는 6월 기획주제로 ‘코로나19 방역에 취약한 사각지대’를 선정했다. 최근 발생한 ‘쿠팡 물류센터’ 사태를 시작으로 ‘코로나19 비무장지대’ 환경 등을 조명한다. 더 나아가 ‘제 2의 대량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을 조건에 대해서도 다룬다. -편집자 주.

“부천 물류센터의 경우 조금 더 역학조사 결과를 지켜봐야 하겠으나, 이태원 클럽 사건 초기부터 확진자가 발생했으며 기본적인 수칙이 제대로 준수되지 않은 것으로 추정됩니다.”

지난달 27일 김강립 보건복지부 차관이 쿠팡 부천 물류센터와 관련된 브리핑 때 한 말이다. 아직 정확한 조사 결과가 나온 것은 아니지만, 첫 확진자 발생 후 쿠팡의 대처에 미흡한 점이 있었던 것은 분명해 보인다.

6일 현재까지 쿠팡 부천 물류센터 관련 코로나19 확진자는 130명에 달한다. 물류센터 근무자는 79명, 접촉자는 51명이다. 지역별로는 경기 60명, 인천 49명, 서울 21명이다. 이태원 클럽, 방판업체 리치웨이 등과 함께 수도권 집단 감염의 최대 진원지가 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일 “물류센터는 다수가 함께 일하고 동선도 겹치는 등 애초부터 감염에 취약한데도 방역수칙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는 지적이 있다”며 “유사한 환경을 가진 사업장도 철저히 점검해 관리 대책을 마련하라”고 주문한 바 있다.

대통령의 말처럼 물류센터는 여러 조건에서 코로나19의 사각지대가 될 요소를 갖추고 있다. ‘극한 알바’의 상징으로 불리며, 일용직과 비정규직 노동자 위주인 인력 구성과 업무 밀집도와 강도가 높아 마스크를 쓰고 일하기에 물리적으로 힘들어 개인별 방역이 완벽하기 어렵다. 교대 근무로 인해 방한복과 신발, 모자 등을 돌려쓰는 경우도 많다는 것도 감염자가 늘어나기 쉬운 조건이다.

이번에 쿠팡 물류센터가 집단감염의 무대가 됐지만, 이보다 더 열악한 물류센터가 너무나 많다는 점이 앞으로도 물류센터가 코로나 방역 사각지대가 될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사실 쿠팡은 물류센터 단기 노동자들 사이에서는 가장 노동조건이 좋은 직장으로 평가된다.

최근 디시인사이드 아르바이트갤러리에는 쿠팡과 타 이커머스 기업의 물류센터 환경을 비교한 일용직 노동자의 글이 올라와 화제가 됐다. 이 글은 △출근과정 △조직도 △근무환경 △위생 △퇴근 등 5개 항목에서 쿠팡과 타 기업 물류센터를 비교하며, “쿠팡이 신의 직장은 아니지만, 쿠팡은 법에 있는 거라도 지킨다”면서, 고급 이미지에 가려져있는 타 기업 물류센터의 열악한 노동환경과 위생에 비하면 “쿠팡은 그래도 다닐 만하다”고 마무리된다.

또 다른 물류센터 일용직 노동자는 “코로나 집단감염으로 지금 쿠팡이 욕을 먹고 있지만, 아르바이트 입장에서는 물류기업 중 4대 보험 가입 등 쿠팡만한 곳도 없다”고 밝히기도 했다.

물류센터가 코로나19의 새로운 사각지대로 떠오른 만큼 정부와 물류기업들이 업무 특성에 맞는 맞춤형 방역 조치를 내놓음과 동시에 열악한 근무환경도 개선될 수 있기를 많은 물류 노동자들이 기대하고 있다.

양현석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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