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nd Wave : 코로나 사각지대] ‘생활방역’ 지침 속 유치원 모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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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nd Wave : 코로나 사각지대] ‘생활방역’ 지침 속 유치원 모습은
  • 이효정 기자
  • 승인 2020.06.21 15: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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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일 등원 조치로 교실 내 인원 축소...동영상 제작해 미등원 아동에게 보여줘
미등원 아동 위한 콘텐츠 제작으로 유치원 교사 업무량 증가
'등원유지' VS'휴원'...학부모 사이에서도 의견 갈려

지난 2월부터 시작된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고 있다.

방역정책 및 사회적 거리두기 등 다양한 타개책을 통해 코로나19 확산이 사그라지는 듯 했으나 ▲구로콜센터 ▲이태원클럽 ▲쿠팡 물류센터 등 사람이 밀집한 곳에서 코로나19의 두 번째 파도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우리 삶에 위협이 되고 있다.

본지는 6월 기획주제로 ‘코로나19 방역에 취약한 사각지대’를 선정했다. 최근 발생한 ‘쿠팡 물류센터’ 사태를 시작으로 ‘코로나19 비무장지대’ 환경 등을 조명한다. 더 나아가 ‘제 2의 대량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을 조건에 대해서도 다룬다. -편집자 주.

유치원. [사진=연합뉴스]
유치원. [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로 인해 유치원의 풍경도 달라졌다. 

여러 아이들이 뛰놀던 유치원이었지만 지금은 마스크를 쓰는 등의 이유로 전보다 활동성이 줄어들 수 밖에 없다고 유치원 관계자는 전했다. 서로간 접촉이 많은 활동을 기획하는 것이 부담스럽기 때문에 아이들을 돌보는 것이 전보다 어려워진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들에게 마스크를 써야하는 이유, 접촉을 삼가해야 하는 이유를 설명하고 있지만 일부 아이들은 마스크 착용을 거부하는 등 어려움이 잔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도 내 유치원에서 근무하는 한 관계자는 "아이들에게 코로나19의 위험성을 납득시키는 것이 상당히 어려운 부분이다. 아이들이 원하는 활동(수영 등)을 자제시키고 마스크를 써야한다고 교육하고 있지만 완전히 지켜지기는 어렵다"면서 "감염 위험을 최소화 하기 위해 우리 (유치)원에서는 날짜를 정해 정원의 절반만 등원을 시키는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유치원은 현재 평소 인원의 절반 가량만 등원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들을 '격일'로 유치원에 등원시켜 같은 공간 안에 많은 아이들이 함께 있는 것을 최소화 하려는 조치다. 유치원에 가지 않는 날엔 아이들을 위해 준비된 유튜브 동영상을 집에서 시청하게 한다. 

아이들이 시청할 유튜브 동영상을 제작하는 것도 교사들의 몫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유치원 교사들은 코로나19 전보다 현재 더 늘어난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후까지는 등원한 아이들을 돌본 뒤 자정 가까운 시간까지 동영상 및 교구 제작을 해야한다. 일부 교사들은 늘어난 업무량에 피로감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유치원 관계자는 "일부 유치원에서는 미등원한 아이들이 볼 수 있는 동영상을 제작해서 배포하고 있다. 녹화부터 편집까지 해야 하는데, 영상을 제작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 교사들이 영상 제작에 피로감을 느끼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아이들의 '격일 등원'을 두고 학부모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갈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일 출근을 해야하는 부모 입장에서는 '격일 등원'을 불편하게 느끼고 매일 등원시켰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유치원에 전달하는 사례가 꾸준한 것으로 알려졌다. 감염우려로 '완전휴원'을 원하는 학부모도 있지만 유치원에 등록하기 위해서는 추첨 등의 단계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쉽사리 '유치원을 끊는' 결정을 내리기는 쉽지 않아보인다고 관계자는 전했다.   

업계사정을 잘 아는 관계자는 "아이들의 등원 여부를 놓고 학부모의 의견은 '반반'으로 갈리는 추세다. 코로나 발병직후에도 매일 출근을 해야하는 부모님들의 경우 '매일 등원'을 희망하는 분들이 많았다. 일하는 동안 아이를 봐줄 곳이 필요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일부 학부모들은 휴원을 원하는 경우도 꽤 된다. 다니던 유치원을 아예 다니지 않는 것은 어려운 일이어서 불안해하는 분들도 계신걸로 안다. 많은 부모님들을 만족시키기 위해 철저한 방역 등을 진행하는 등 엄격한 위생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효정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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