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nd Wave : 코로나 사각지대] '마스크 벗는' 망원시장, 방역 고삐 조여야 [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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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nd Wave : 코로나 사각지대] '마스크 벗는' 망원시장, 방역 고삐 조여야 [르포]
  • 박금재 기자
  • 승인 2020.06.12 19: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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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원시장 일부 상인 마스크 미착용...방문객 불안감 높아져
망원시장 입구. 긴급 재난지원금이 사용 가능한 것을 광고하고 있다. [사진=박금재 기자]

12일 정오 무렵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망원시장'으로 향했다. 주말 먹거리를 준비하기 위해 시장을 찾은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었다. 지난 3월 코로나19 확진자 방문으로 인해 홍역을 치른 바 있는 망원시장이 다시 활기를 찾은 느낌이었다. 말소리로 가득 차 시끌벅적하던 거리가 마스크 때문에 조금 조용해진 것이 평소와 다른 점이었다. 

망원시장은 방문객들이 느낄 코로나19로 인한 불안감을 덜어내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었다. 거리 한가운데 손소독제를 비치하는가 하면, 여기저기 코로나19와 관련된 현수막을 걸어 놓으며 '안전한 시장'이라는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해 힘을 쏟고 있었다.

망원시장에 손소독제가 비치돼 있다. [사진=박금재 기자]
망원시장에 손소독제가 비치돼 있다. [사진=박금재 기자]

그렇다면 현재 망원시장은 코로나19의 위협으로부터 완전히 안전할까? 답은 '아니오'다. 오랜 마스크 착용으로 인해 피로감을 느낀 듯한 일부 시장 상인들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모습이 자주 눈에 띄었다. 특히 음식을 조리하는 점포의 경우 뜨거운 열기를 마주해야 한다는 어려움 때문에 마스크를 착용한 비율이 더욱 낮았다.

한여름이 다가오며 기온이 높아지고 있는 점도 마스크 착용률을 낮출 것으로 보였다. 에어컨을 통해 온도 조절이 용이한 실내매장과 달리 전통시장 상인들은 무더위 속에서 장사를 진행하다 보니 마스크 착용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었다.

그렇지만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망원시장 상인들의 모습은 방문객들에게 불안감을 조성하고 있었다. 

이날 과일을 구매하기 위해 망원시장을 방문한 박 모 씨는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상인에게는 제재를 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긴급재난지원금을 사용하기 위해 대형마트가 아니라 시장에 오랜만에 방문했는데 불안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망원시장은 현재 긴급재난지원금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을 시장 입구에서부터 강조하고 있었다. 한 망원시장 상인의 말에 따르면 도보로 10분 거리에 위치한 홈플러스에서 장을 보던 소비자들이 최근 망원시장으로 다수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됐다.

하지만 코로나19 예방수칙이 지켜지지 않는다면 다른 노력들은 수포로 돌아갈 가능성도 높다. 최근 하루 확진자가 다시 50명을 넘어서며 코로나19에 대한 공포감이 높아진 가운데 대면소비가 자주 이뤄지는 전통시장은 감염에 가장 취약한 곳으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망원시장에 걸린 '코로나19 예방행동수칙' 현수막. [사진=박금재 기자]

망원시장이 방문객들에게 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결국 방역수칙에 집중해야 한다. 정부가 다시 사회적 거리두기를 시행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는 만큼 시장 상인들 또한 경각심을 되찾고 마스크 착용을 일상화해야 한다.

한편 전통시장 농수산물 가격이 높아지고 있는 점이 망원시장 방문객 수에도 영향을 미칠 지를 놓고 관심이 모이고 있다.

가격조사 전문기관인 한국물가정보에 따르면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이 전통시장 내 주요 국산 농산물의 소비를 자극하며 가격이 상승했다.

망원시장 일부 점포가 최근 네이버를 통해 배달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미지=네이버 캡쳐]
망원시장 일부 점포가 최근 네이버를 통해 배달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미지=네이버 캡쳐]

망원시장은 최근 네이버 '지역명물' 플랫폼을 통해 배달 서비스를 시작하기도 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온라인 수요가 급증한 것을 공략하겠다는 것이다. 망원시장의 인기메뉴인 '닭강정'을 중심으로 배달이 이뤄지고 있는데, 현재 소비자들 사이에서 좋은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박금재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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