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현대차, '자율주행 주도권' 향해 역량 결집...미래 먹거리 선점에 '사활'
상태바
테슬라·현대차, '자율주행 주도권' 향해 역량 결집...미래 먹거리 선점에 '사활'
  • 김명현 기자
  • 승인 2020.05.29 07:5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테슬라, 라이다 대신 '컴퓨터 비전 알고리즘'...OTA로 지속 업그레이드 '호평'
- 현대차, 제네시스 G80 'HDA II' 탑재 이어 2021년 G90 센싱 장치 '강화'

자동차 업체들이 미래 먹거리 선점에 나섰다.

자율주행 기술 '오토파일럿(Autopilot)'으로 잘 알려진 테슬라와 자율주행 부문에서 빠른 성장세를 보이는 현대자동차는 관련 분야에서 글로벌 기술력을 선도하기 위한 기반 기술 고도화에 역량을 결집하는 모양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테슬라와 현대차는 서로 다르지만 각 사의 확고한 비전 아래 '자율주행 주도권'을 향해 가속페달을 밟고 있다. 

현재 '오토파일럿'으로 불리는 테슬라 자율주행 시스템은 운전자의 편의와 안전성을 높이는 주행 보조 기능을 수행한다. 도로 주행 데이터가 쌓이면서 관련 기술이 갈수록 정교해지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 1월까지 테슬라에 누적된 자율주행 데이터는 약 35억4200만㎞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 세계 자율주행 개발사 중 압도적인 수치다.

IBK투자증권에 따르면, 테슬라 차량은 중앙집중식 도메인 제어를 통한 무선 업데이트(OTA)를 통해 향상된 오토파일럿 기능을 경험할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이다. 동일한 하드웨어 제품군을 활용해 새로운 운전자보조시스템(ADAS) 기능을 지속적으로 활성화하고 오토파일럿 기능을 개선할 수 있다. 

이상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테슬라의 차별화는 차량 하드웨어가 아니라 소프트웨어·고급 전자장치로 구동되는 사용자 인터페이스 및 경험 요소에 있다"고 강조했다.

오토파일럿은 앞 차량과 간격, 차선 유지 기술 등이 핵심이다. 여기에 완전자율주행(FSD) 옵션을 넣고 싶으면 약 800만원의 비용을 추가로 내면 된다. 명칭과 달리 완전한 자율주행은 아니고 저속 주행 차량 추월, 자동 차선 변경, 자동 주차 기능 등이 추가된다. 

한편,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는 최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FSD 옵션 가격이 오는 7월에는 8000달러(980만원)로 오르고 당국의 승인 기준을 충족하는 시점에는 약 10만 달러(1억2253만원)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모델3. [사진 테슬라]

테슬라는 자율주행 기술 구현에 카메라를 적극적으로 사용한다. 이 회사는 레이저(빛)를 쏴서 되돌아오는 시간을 측정해 피사체를 인식하는 시스템인 라이다(lidar)를 사용하지 않는다. 라이다는 웨이모 등 대다수 자율주행 개발사에서 채택하고 있다.

카메라 센서는 인공지능(AI) 수준에 따라 정확도가 획기적으로 높아질 수 있는데, 테슬라는 '컴퓨터 비전 알고리즘'을 통해 높은 사물인식 기술을 보유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차량에 달린 8개의 '눈(카메라)'으로 인식한 영상을 AI가 분석하는 방식이다.

◇현대차, 제네시스 G80 'HDA II' 탑재 이어 G90 센싱 장치 '강화'

국내 완성차 기업 중에선 제네시스를 통해 미래 자율주행 시대를 엿볼 수 있다. 제네시스는 지난 3월 출시한 신형 G80에 '능동 안전기반 자율주행' 기술을 적용했다.

G80에 적용된 차세대 센서 기술은 전방, 전측방, 후측방 레이더가 함께 작동한다. 맞은편이나 측면에서 접근하는 차량과 후방에서 차선 변경 차량들로 인한 위험 상황을 미리 감지, 필요한 경우 자동으로 브레이크를 작동해 충돌을 막아준다.

알버트 비어만 현대차 연구개발본부장 사장은 신형 G80을 설명하면서 "우리는 제네시스 모델들을 위해 차세대 센서 융합 기술을 개발했다"며 "이는 동급 최고의 안전성을 제공하기 위한 핵심 성과 중 하나"라고 말했다.

적용된 주요 기술로는 고속도로주행보조 II(HDA II),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프리액티브 세이프티 시트 등이 있다.

이중 HDA II는 고속도로 및 자동차 전용도로 주행을 보조할 뿐만 아니라 방향지시등 스위치 조작 시 스티어링 휠을 제어해 차로 변경을 보조하거나 근거리로 끼어드는 차량에 대응하는 등 다양한 상황에서 운전자의 편리한 주행을 돕는다.

신형 G80에 적용한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은 '운전 스타일 연동 기능'을 지원해 운전자의 주행 성향을 차가 스스로 학습, 운전자가 직접 운전하는 것과 흡사하게 주행을 보조한다.

업계에 따르면 제네시스는 내년 말 G90 풀체인지 모델에 2개의 라이다로 구성된 '레벨3' 자율주행 시스템을 장착한다. 카메라·레이더와 함께 라이다를 차량 앞쪽 측면 두 곳에 장착하고, 이 장치들을 하나의 알고리즘으로 통합한다는 것. 라이다는 카메라 센서에 비해 비싸지만 야간이나 악천후에도 정밀한 인지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신형 G90은 강화된 센싱 장치로 운전 중에 발생하는 각종 신호 등을 조합하면서 한층 고도화된 자율주행 기능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된다.

[연합뉴스 제공]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코로나19 여파로 자동차업계는 당장 시급한 과제인 전기차와 부분자율주행차 기술 투자에 집중하는 한편, 중장기 플랜에 해당하는 수소차, 완전자율주행차 등에 대한 투자는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을 펼쳐 투자 부담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R&D(연구개발)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완전자율주행 기술 개발은 완성차, 부품사, IT, 스타트업 등 다수의 업체가 동시 다발적으로 경쟁을 벌여왔는데 중소형 플레이어는 투자를 철회하거나 대형사에게 사업을 매각하는 방향으로 선회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코로나19 여파로 수출 피해가 커지는 상황에서도 자율주행 등 미래차 연구개발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지난 몇 년간 자율주행 기술 업체들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 기술 확보에 적극 나서면서 업계 내 빠른 성장을 이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글로벌 시장조사 기관인 가이드하우스 인사이트가 최근 발표한 자율주행 종합 순위를 보면, 지난해 15위를 기록했던 현대차는 미국 자율주행차 기술 선도업체 중 하나인 앱티브와 합작법인(JV)을 설립하면서 올해 6위로 순위가 급등했다.

앞서 현대차는 2017년 12월 라이다를 개발하는 이스라엘 옵시스에 투자한 뒤 1년 반 동안 10여개의 자율주행 스타트업 등에 지속 투자했다. 특히 지난해 9월 앱티브와 총 40억 달러 규모의 JV를 설립하고 올해 3월 관련 절차를 종결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JV 설립 종결을 공식화하면서 "그룹의 설계, 개발, 제조 역량과 앱티브의 자율주행 솔루션을 융합해 로보택시 및 차량 공유 서비스기업과 글로벌 자동차 업체에 공급할 레벨 4, 5 수준의 자율주행 플랫폼을 상용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형 G80. [사진 제네시스]

 

김명현 기자  lycaon@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