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 “이태원 클럽 전파 중대 고비… 병원 등 감염 막는 데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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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당국 “이태원 클럽 전파 중대 고비… 병원 등 감염 막는 데 총력”
  • 서창완 기자
  • 승인 2020.05.14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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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클럽발 감염자 수 133명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부본부장이 14일 질병관리본부에서 코로나19 관련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KTV 캡처]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부본부장이 14일 질병관리본부에서 코로나19 관련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KTV 캡처]

지난 6일 용인에서 코로나19(COVID-19)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이태원 클럽발 감염자 수가 14일 12시 기준 133명으로 늘어났다. 이태원 클럽을 방문해 확진된 사람은 82명, 이들과 접촉해 2차 감염된 사람은 51명이다.

역학조사 과정에서 직업을 속이는 등 허위 사실을 말해 뒤늦게 과외 학생 등이 확진된 인천 3차 감염 사례도 나타났다. 방역당국은 이태원 클럽에서 시작된 이번 감염 전파가 요양원 등 고위험군 집단시설로 옮겨가지 않도록 하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부본부장은 14일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지금 시점에서는 감염 여부를 확인하는 게 가장 우선이고, 제일 중요한 일이지 사생활 정보 등은 전혀 중요하지 않다”며 “ 아직 검사받지 않은 분들은 반드시 검사받을 것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이태원 클럽과 관련해서 역학 그래프로는 줄어드는 듯 보이더라도 방심은 금물이다. 지금이 중대 고비”라며 “의료기관과 요양시설, 사회복지시설에 등에서 근무하시는 분들은 누구라도 조금이라도 의심되면 진단검사를 받아 달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인천에서 3차 감염이 확인됐다. 이와 관련돼 더 파악된 사항이 있을까.

인천 지역사회에서 3차 전파가 확인됐다. 홍대 주점과 관련된 건에 대해서는 현재까지 계속해서 역학조사가 진행되고 있는데, 감염 경로상 아직까지는 이태원 방문 등 근거는 찾지 못한 상황이다. 브리핑 직전에 의료기관에서 확진된 물리치료사에게 진료받은 환자분 중에도 확진자가 나온 것으로 파악했는데, 이런 자세한 사항들은 좀 더 조사 진행된 뒤 알려드리겠다.

-위험도 평가 관련해 시설 별로 단계적으로 운영을 재개하는 부분의 접근 방안에 대한 의견이 있는지.

5월 초 사회적 거리 두기와 관련해 정례브리핑 때 위험도를 평가하는 기준을 객관적 지표는 설명드린 바 있다. 그 당시 전문가 논의해서 하루 평균 신규 환자 50명 미만, 감염 경로 불분명 5% 미만, 집단발생의 수와 규모 방역망 내에서 관리되는 비율 80% 이상 유지 등이었다.

현재로서 중점을 두고 보는 게 여러 가지 있다. 당장은 이태원 클럽 관련 상황이다. 이런 묶음 발생이 중요할 뿐 아니라 더 나아가 이태원 방문역이 없는 홍대 주점 사례 등을 유의해서 보고 있다. 방역당국은 실내체육시설, 유흥시설, 종교시설 등을 주요한 위험 발생 시설로 간주해 왔다.

지난 주말에 종교시설도 본격적 예배와 집회가 시작됐다. 코로나19 잠복기를 고려할 때 이번 주말이 지나가면서 그런 상황에 대한 환자 발생의 모니터링 결과도 지켜봐야 한다.

이런 전체 발생 상황과 지표 파악, 전문가 논의, 다음 주 개학 사항 등을 고려해서 위험도 평가 방안을 내부적으로 살펴보고 있다.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자 중 젊은 사람들이 많다. 중증 환자도 있는지.

현재까지는 중증 이상 환자는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이태원 관련해서 추가 전파까지 확인해 보면 연령층이 높은 환자도 있다. 추가 전파 관련 사항 중에 시간이 흐름에 따라 변화가 있을 수 있다.

-신천지 때처럼 집단적으로 통제하기가 어려워 보이는데 관련 대책이 있으신지.

방문자 명단 5500명 중에 유선과 카드 결제 내역 등으로 파악하고 있다. 그렇게 파악한 건이 3000명이다. 그렇게 해도 파악 못한 규모가 2500여건이다. 그럼에도 선별진료소 검사 건수가 늘어나고 있다. 저희로서는 일단 추적 조사에 최우선을 두고 진행하되 익명 검사로 장벽이나 장애 없이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권장하는 정책을 진행하고 있다.

-유흥업소 집합금지명령과 관련해서 노래방 등 다른 업장도 위험하지 않냐는 의견도 있다. 노래방 피씨방 등에 확진자가 있을 때 전파 양상은 유흥업소와 비교해 위험이 어느 정도인지 파악된 게 있다면.

이전까지 집단적 발생에서 말씀하신 업소들이 있었고, 추가적 발생도 충분히 가능한 상황이다. 현재로서는 중앙 차원에서의 집합제한명령, 지자체별 집합금지명령이 유흥업소 중심으로 내려져 있는데, 방역당국은 이태원 클럽 관련 환자 발생 이외에 다른 유흥 시설들의 모니터링 등을 해본 다음 결과를 지켜보고 고민해보겠다고 말씀드리겠다.

-첫 환자 발생 일주일 만에 3차 감염까지 확인됐다. 환자가 폭발적으로 늘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근데 이게 방역조치가 환자 발생 속도를 따라잡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초기 접촉자 파악에 애로가 있어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인지 궁금하다.

이태원 클럽에 한정해서 말씀드린다면 연락이 안 되거나 파악하지 못한 부분이 상당함에도 선별진료소 등 검사 규모는 큰 폭으로 증가한 게 사실이다. 거기에 이태원 클럽과 관련해서 역학 그래프로는 줄어드는 듯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다만, 방심은 금물이다. 우려되는 점은 연관성 없는 다른 곳에서의 발생이다. 의료기관과 요양시설, 사회복지시설에 등에서 근무하시는 분들은 누구라도 조금이라도 의심되면 진단검사 받으라고 말씀드렸다.

이태원 관련 발생이 설령 줄어드는 듯 보이더라도 이들 중에 무증상으로 발견 안 된 상태로 또 근무지가 기저질환자 등 환자들이 머무는 곳과 연관돼 있으면 언제라도 마무리 단계에서 폭발적 환자 발생이 일어날 수 있다. 또 지난주 종교 집회가 시작된 상황이라 집단 발생의 단초가 될 수도 있다. 현재로서는 이번 주말이 중대 고비가 될 수 있다고 파악하고 있다.

서창완 기자  science@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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