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 대안 사모펀드, 개인 투자자들 외면에 판매부진 지속
상태바
저금리 대안 사모펀드, 개인 투자자들 외면에 판매부진 지속
  • 황동현 기자
  • 승인 2020.04.01 15:1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펀드환매 중단사태 올해에도 이어져
소비자보호제도 제기능 발휘하지 않는 한 투자자 신뢰 찾기 어려워
검찰 관계자들이 지난달27일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가족이 투자한 사모펀드 운용사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 서울 사무실을  압수수색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검찰 관계자들이 한 사모펀드 운용사의 사무실을 압수수색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저금리 대안이며 재테크 수단으로 인기를 모아오던 사모펀드의 판매부진이 8개월째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대규모 투자 손실을 가져온 DLF(파생결합펀드) 사태와 라임자산운용의 펀드 환매 연기 등으로 개인투자자들의 신뢰를 상실했기 때문이다. 또 근래에는 디스커버리자산운용이 펀드 환매를 중단하는 등 사모펀드 시장의 불안이 지속되고 있다. 

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월 말 현재 개인 투자자 대상 사모펀드 판매 잔액은 22조7004억원으로 전월 말보다 2.1%(4919억원) 감소했다.

판매 누계로는 지난해 6월 말 27조 258억원에서 최고점을 보인 후  8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며총 4조3000억원 넘게 줄었다.

개인 고객 대상 사모펀드 판매는 주로 은행에서 크게 줄었다. 라임자산운용의 사모펀드 수익률 돌려막기 의혹 등이 제기되고 DLF 사태까지 터지며 사모펀드에 대한 개인 투자자들의 신뢰가 하락했기 때문이다.

특히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의 감소 폭이 컸는데, 우리은행은 2월 말 현재 개인 대상 사모펀드 판매 잔액이 9545억원으로 지난해 6월 말보다 67.2%나 줄었고 하나은행은 1조7240억원으로 같은 기간 47.4% 감소했다.

신한은행은 1조6723억원으로 4.2% 줄고 국민은행은 1조2953억원으로 0.2% 감소한 것과 대조적이다.

반면  증권사의 판매금액은 늘었다.

올해 2월 말 현재 은행의 전체 고객 대상 사모펀드 판매 잔액은 24조5254억원으로 지난해 6월 말보다 15.3%(4조4380억원) 줄었지만 증권사 판매 잔액은 344조2000억원으로 11.8%(36조4000억원) 늘었다.

또, 개인 투자자와 달리 일반회사나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한 사모펀드 판매는 꾸준히 늘었다.

올해 2월 말 현재 일반회사 대상 사모펀드 판매 잔액은 88조3733억원으로 지난해 6월 말보다 11조5000억원 늘었고 금융기관 판매 잔액은 303조4000억원으로 31조8000억원 증가했다.

아울러, 지난해 핀테크대출펀드의 환매 중단을 선언했던 디스커버리자산운용이 이번엔 해외 부동산 대출채권 사모펀드의 환매를 지난달 중단했다.

두 펀드는 신한은행에서 651억원, IBK기업은행이 219억원을 판매했으며 증권사들을 통해 판매된 것까지 더하면 투자금 총액은 1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펀드환매 중단사태가 올해에도 이어지고 있고 사모펀드와 관련된 검찰 수사진행, 관련 소비자보호제도가 제기능을 발휘하지 않는 한 개인투자자들의 신뢰를 당분간 찾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황동현 기자  financial@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