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펀드의 보험사 인수 막아야"...소비자단체 공동대책위원회 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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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펀드의 보험사 인수 막아야"...소비자단체 공동대책위원회 구성
  • 윤덕제 전문기자
  • 승인 2020.02.26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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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소비자연맹 등 공동성명서 발표, 사모펀드의 보험사 인수를 통한 먹튀행위 막아야
- 보험회사 자산은 '초장기 계약자의 자산'으로 선량한 관리자의 의무가 수반되야
- 푸르덴셜생명 매각 인수전 새로운 변수 등장
[사진=푸르덴셜생명]

 

알짜 생보사로 알려진 푸르덴셜생명의 유력 인수 후보 중 하나인 MBK파트너스가 인수 계획에 큰 산을 만났다.

25일 금융소비자연맹 등 소비자단체는 ‘사모펀드 보험사인수반대 공동대책위원회’를 결성해 사모펀드의 보험사 인수를 반대하는 운동을 전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공동성명서를 통해 “보험회사 자산은 최소 10년 이상 최대 종신까지 ‘초장기 계약자의 자산’으로 형성됐다”며 “사모펀드가 보험사를 인수하려는 것은 실질적인 경영 목적이 아닌 인수 후 자산을 부풀려 되팔아 이익을 챙기려는 먹튀 행위”라고 주장했다.

25일 금융소비자연맹은 금융정의연대, 금융소비자네트워크, 소비자와함께, 소비자권리찾기시민연대 등 시민단체와 함께 ‘사모펀드 보험사인수반대 공동대책위원회’를 결성해 이 같은 내용의 공동설명서를 발표했다.

오는 3월 19일 본입찰을 앞둔 푸르덴셜생명 인수전에는 MBK파트너스, 한앤컴퍼니, IMM프라이빗에쿼티 등 다수의 사모펀드가 지난 예비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MBK파트너스는 과거 약 1조8000억 원을 투자해 오렌지라이프(구 ING생명)를 인수한 후 신한금융에 매각해 5년 만에 2조 원이 넘는 매각 차익을 거둔 바 있다. 이번 예비입찰에서도 가장 높은 가격을 써내 유력한 인수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다만 MBK파트너스는 오렌지라이프 매각 과정에서 2년간 경업금지(동종업계 운영금지) 조항을 맺어 만료 시점인 오는 9월 이전에는 보험업 진출이 불가능하다.

이에 금융소비자연맹 보험국장은 "보험회사의 자산은 장래 보험계약자의 보험금 지급을 위한 토대이며 일신상 위험에 처한 보험계약자 삶의 근원으로 단기 차익만 추구하는 사모펀드의 인수는 절대 안된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공동대책위원회 측은 ”생명보험사가 보험계약자의 생애 전 기간을 유지하는 계약을 관리하므로 생명보험사를 단기 차익만을 추구하는 사모펀드가 인수할 경우 단기 경영성과를 위한 불공정 경쟁을 유발해 시장을 교란시키고 기존에 형성된 자산을 얼마든지 부풀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번 푸르덴셜생명 인수전에 금융소비자단체의 보험사 인수 반대라는 예상치 못한 변수가 생긴 상황에서, 매각 주관사인 골드만삭스가 MBK파트너스 참여 등의 흥행을 위해 본입찰을 연기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돼 더욱 시장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윤덕제 전문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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