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하성 동생 펀드 디스커버리운용 펀드 환매중단…기업은행 불완전판매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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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하성 동생 펀드 디스커버리운용 펀드 환매중단…기업은행 불완전판매 의혹
  • 박종훈 기자
  • 승인 2020.04.09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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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 200명 695억 못 돌려받아, 7일 기업은행 불완전판매 항의 시위
문제 운용사는 장하성 대사의 동생 장하원 씨가 지난 2016년 설립,운용
기업은행 본점

 

디스커버리자산운용이 환매를 중단한 1800억원 규모 'US핀테크글로벌채권 펀드' 투자자들이  IBK기업은행을 상대로 불완전판매 의혹을 제기하고 나서면서 사태가 확산될 조짐이다

디스커버리자산운용은 장하성 대사의 동생인 장하원 전 하나금융경제연구소장이 지난 2016년 설립한 운용사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이 중 695억원을 투자자 200여 명에게 돌려주지 못하고 있다.

사태가 확산될 조짐을 보이자 기업은행은 김성태 수석부행장을 팀장으로 하는 '디스커버리펀드 전담 TF(태스크포스)'를 구성해 현황 파악과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환매가 중단된 US핀테크글로벌채권 펀드는 국내 운용사인 디스커버리운용이 기획한 투자 상품이다.

디스커버리자산운용은 US핀테크글로벌채권 펀드에 지난해와 올해 두차례 환매 중단을 선언했다. 테크 회사인 다이렉트랜딩글로벌(DLG, DL Global, Ltd)이 발행하는 사모사채에 투자했는데, DLG가 유동성 부족으로 원리금을 상환하지 못한 것이다.

이 펀드의 미국 운용사인 DLI 대표가 사기 등 혐의로 기소되고, 법정관리에 들어가 모든 자산이 동결됐기 때문이다. DLI는 미국 소상공인, 중소기업을 상대로 대출을 해주는 운용사였다.

디스커버리US핀테크글로벌채권 펀드는 자산평가와 매각 절차까지 한참 남아 투자금 회수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전체 펀드 규모는 1800억원 정도이며 이 중 기업은행의 미상환 잔액만 695억원에 이른다.

아직 DLI의 손실이 확정되지 않은 상태지만, 미국 현지 언론 등 외신들은 "손실률이 60%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피해를 본 투자자들은 지난 7일 서울 중구 기업은행 본점 앞에서 30여 명이 시위를 벌였다

피해자들은 기업은행의 불완전 판매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기업은행이 투자 상품 위험성을 충분히 고지하지 않고 무리하게 영업을 했다는 것이다.

디스커버리운용 대표인 장하원씨는 옥스퍼드대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고,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과 열린우리당 정책실장, 하나금융경영연구소장 등을 역임한 금융 전문가다.  장하성 주중 대사의 동생이기도 하다.

피해자들은 장 대표가 장 대사의 동생이라는 점을 들어 "장 대사가 영향력을 행사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기업은행이 디스커버리운용 펀드를 판매하는 해 장 대사는 청와대 정책실장이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기업은행은 지난 2016년 디스커버리운용에서 펀드를 소개받아 리스크 점검 등 상품 선정 절차를 거쳐 장 대사 부임(2017년 5월) 이전부터 판매했기 때문에 전혀 관련이 없다는 입장이다.

기업은행의 한 관계자는 "불완전판매가 있었는지 등을 포함해 TF에서 점검하고 있고 고객 투자금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말했다.

 

박종훈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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