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POSCO) 연막탄 터트리자 많은 사람이 쓰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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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POSCO) 연막탄 터트리자 많은 사람이 쓰러졌다
  • 서창완 기자
  • 승인 2020.03.27 15: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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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주총 날…시민단체 'Die-in' 퍼포먼스
환경단체, 포스코 주주총회 맞춰 ‘기후위기’ 대응 외쳐
온실가스 배출량 국내 1위… 대표기업이 행동 나서야
기후위기비상행동이 27일 서울 포스코센터 앞에서 포스코에 기후위기 대응을 촉구하는 의미로 연막탄을 터뜨리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사진=환경운동연합]
기후위기비상행동이 27일 서울 포스코센터 앞에서 포스코에 기후위기 대응을 촉구하는 의미로 연막탄을 터뜨리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사진=환경운동연합]

'포스코(POSCO)'라는 보드를 목에 건 사람이 연막탄을 터트리자 많은 사람이 그 자리에서 길바닥에 쓰러졌다.

포스코 주주총회가 열린 27일 서울 포스코센터 앞에서 연막탄이 피어올랐다. 환경단체가 포스코에 기후위기 대응을 촉구하는 의미로 준비한 퍼포먼스였다. 환경단체 회원들은 포스코의 신규 발전소 건설사업 중단과 적극적 온실가스 대책을 촉구하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열었다.

기후위기비상행동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국내 상위 20개 기업이 배출한 온실가스가 한국 전체 배출량의 58%에 이르는데 포스코는 부동의 1위를 유지해 왔다”며 “대표적 철강기업이자 석탄기업인 포스코의 사업 방향이 한국 기후변화 대응을 판가름하는 시금석이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포스코는 온실가스 배출량 부문에서 국내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이 환경부 온실가스종합정보센터에 공시한 내용을 분석한 결과 2017년 기준 7100만 톤을 배출해 전체의 11.3%를 차지했다.

환경단체 회원들은 이미 많은 양의 온실가스를 배출하고 있는 포스코가 화석연료 개발을 계속 추진하고 있다는 게 더 큰 문제라고 지적한다. 포스코는 현재 강원 삼척에 2024년 준공을 목표로 2100메가와트(MW) 규모의 신규 석탄발전소를 건설하고 있다.

이지언 환경운동연합 에너지기후국장은 “포스코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전혀 줄지 않은 상황에서 삼척에 석탄발전소가 추가되면 그 양은 1억톤까지 늘어날 수 있다”며 “포스코가 환경이나 지속가능경영을 단지 말로만 표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삼척에 건설되고 있는 석탄발전소는 주민 갈등, 독특한 부지 특성 등으로 공사 기간이 늦어지고, 비용도 커지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이 국장은 “싸다고 알려진 석탄발전이긴 한데 공사비가 워낙 비싸고, 정부와 전력매입비용을 두고 다투고 있어 전기요금을 인상하거나 손해를 한전이 떠안는 등 방향으로 전개될 수 있다”며 “둘 다 아니라면 포스코 스스로가 수익을 거두지 못하는 사업으로 누군가는 희생을 볼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기후변화 대응에 역행하는 대표 사업인 석탄 기업들에 대해 해외 기금들은 투자를 철회하고 있다. 노르웨이 국부펀드나 네덜란드 연기금 등은 한국전력이나 포스코 같은 석탄 기업에 대한 투자를 공식 철회한 바 있다.

환경단체 회원들은 포스코의 대주주인 국민연금도 사회책임투자 원칙을 표방한 만큼 적극적 의결권을 행사해 포스코가 기후위기를 중점관리하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 [사진=포스코]
최정우 포스코 회장.

기후위기비상행동은 포스코센터 앞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사람과 기후를 질식하게 만드는 온실가스를 상징하는 연막탄을 터뜨렸다. 30여 명이 도로나 건물 앞에 드러눕는 ‘다이인(Die-in)' 퍼포먼스를 진행하며 포스코의 오염 배출을 경고했다.

한편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27일 주주총회에서 “글로벌 불황 속 전사적 품질 혁신과 미래 성장 신제품 개발 등 고강도 대책을 통해 최고의 수익성을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경영여건 변화에 따라 시나리오별 비상대응체계를 확립하고 간접비용의 극한적 절감, 투자 우선순위 조정, 비핵심·저수익사업 구조조정 등 고강도 대책 실행으로 수익성 방어와 재무건전성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덧붙였다.

서창완 기자  science@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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