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주범 포스코의 친환경… ‘계획’만 1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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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 주범 포스코의 친환경… ‘계획’만 1등?
  • 서창완 기자
  • 승인 2019.11.06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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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1조700억 친환경 설비 구축 투자안 발표 이후
미세먼지 예상 감축량 오히려 늘고… 블리더 개방 이슈 덮쳐
온실가스 배출량 1위·포스삼척화력발전소 문제도 풀어야 할 과제
포스코는 지난 2월 1조 700억 원에 달하는 친환경 설비 구축 투자안을 발표했다. [사진=포스코]
포스코는 지난 2월 1조 700억 원에 달하는 친환경 설비 구축 투자안을 발표했다. [사진=포스코]

철강업계는 미세먼지 배출의 주범 중 하나로 꼽힌다. 석탄발전소와 함께 다량배출사업장 오염물질 배출량 상위 순위를 놓치지 않는다. 한국 산업의 역군으로 알려진 포스코가 대표적이다. 미세먼지에 대한 국민 관심이 커지고 ‘친환경 경영’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면서 그런 포스코가 올해 초 ‘친환경 투자 계획’을 내놨다. 금액으로 따지면 ‘1등’이다. 하지만 올 한해 포스코에 일어났던 일들만 살펴보면 높은 점수를 주기 어렵다.

먼저 포스코가 지난 2월 발표한 1조 700억 원에 달하는 친환경 설비 구축 투자안을 살펴 보면 발전설비 21기 중 노후한 부생가스 발전설비 6기는 2021년까지 폐쇄한다. 3500억원을 투입해 최신 기술이 적용된 발전설비도 세우기로 했다. 이를 대비한 환경영향평가를 진행해 오는 12월에 착공할 계획이다.

이밖에 나머지 부생가스 발전설비 15기와 소결로 3기 등에는 총 3300억 원을 투입한다. 질소산화물 배출을 대폭 낮출 수 있는 선택적 촉매환원(SCR; Selective Catalytic Reduction) 설비 등을 추가 설치해 질소산화물 제거 효율을 높인다는 목표다. 이뿐 아니다. 비산먼지 저감에도 힘을 기울여 2020년까지 3000억 원을 투자해 40만 톤 규모의 사일로 8기 등 옥내저장시설 10기를 추가 설치하기로 했다.

◆예상 감축량 3000톤이었는데… 광양제철소 미세먼지 배출량 36톤↑

지난해 ‘오염물질 배출량’ 수치에서 포스코의 광양제철소와 포항제철소는 각각 3·4위를 차지했다. 그런 만큼 지난 2월 나온 친환경 설비 구축 투자 계획은 불명예스러운 상황을 타개하려는 노력이라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3~4년에 걸쳐 쓰일 금액이긴 하나 분기 영업이익에 맞먹는 금액이라는 점 등이 칭찬받을 만했다. 최정우 회장이 직접 ‘규산질 슬래그 비료 뿌리기' 봉사활동을 하고, 사내에 대기개선 태스크포스(TF)를 가동하는 등 ‘친환경 경영’이 본격화했다는 안팎의 평가도 있었다.

실제 포스코는 지난 1월 환경부와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자발적 협약’, 2월에는 경북도·대구시와 ‘미세먼지 저감 공동대응 협약’을 차례로 맺는 등 정부 조치에 발맞췄다. 환경부도 지난 1월부터 석탄화력발전업 등 4개 업종 33개 사업장을 대상으로 먼지, 질소산화물(NOx), 황산화물(SOx) 등 3개 대기오염물질 배출허용기준을 2배 이상 강화 적용한 바 있다.

포스코 광양제철소. [사진=포스코]
포스코 광양제철소. [사진=포스코]

하지만 막상 계획 발표 10개월이 지난 시점에 포스코가 받은 성적표는 초라하다. 미세먼지 배출량 수치가 뼈아프다. 지난달 국정감사 때 신창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환경부로부터 제출받은 다량배출사업장 33곳의 올해 1~8월 미세먼지 배출량을 보면 포스코 광양제철소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오히려 36톤을 더 배출했다. 미세먼지 배출량이 더 많아진 사업장은 광양제철소와 동해바이오화력발전소 등 7곳에 불과했다.

포스코 포항제철소 역시 39톤을 감축하는 데 그쳤다. 동일 업종인 현대제철 역시 14톤가량 배출량이 늘어나면서 제철 3개 사업장 미세먼지 배출량은 지난해 1~8월 같은 기간보다 오히려 11톤 늘어났다. 환경부가 예상 감축량으로 측정한 3000톤에 한참 못 미치는 결과였다.

신창현 의원은 이번 결과를 두고 “배출허용기준 강화 이후 미세먼지 감축 효과가 예상치에 크게 못 미치고 있다”며 “제철소 등 미세먼지 배출량이 줄지 않은 기업은 배출허용기준 추가 강화를 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온실가스 배출량 1위… 광양제철소 블리더 개방 등 난제 산적

포스코는 지난 6월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이 내놓은 ‘국내외 기업의 온실가스 배출 현황’ 보고서에서 2017년 기준 7100만톤으로 배출량 1위 업체를 차지하기도 했다. 전체 배출량의 11.3%에 해당하는 수치다. 포스코는 이 분야에서 꾸준히 7000만톤 이상을 기록하며 1위를 뺏기지 않고 있다.

포스코그룹인 포스코에너지의 자회사 포스파워가 추진하고 있는 삼척화력발전소 역시 환경단체들의 지탄을 받고 있다. 국내에서 마지막으로 건설되는 석탄화력발전소인 포스파워 화력발전소는 건설 부지에서 최근 천연동굴이 발견되는 등 문화재 지정과 보존 조치 요구를 겪고 있는 것이다. 당시 인허가 과정에서 실시한 환경영향평가와 문화재 지표조사에서 해당 동굴이 확인되지 않으면서 ‘날림’ 의혹도 제기됐다.

환경단체들은 기후위기 대처 측면에서도 포스파워 화력발전소가 들어서는 걸 거부하고 있다. 녹색연합을 비롯한 환경단체들은 발전소가 새롭게 건설·운영되면 배출될 1350만 톤의 이산화탄소는 국제사회의 온실가스 감축 로드맵을 역행하는 일이 될 것이라는 문제 제기를 꾸준히 하고 있다.

녹색당은 지난달 29일 서울 강남 포스코센터 정문 앞에서 이런 점을 들어 포스코에 온실가스 감축을 촉구하는 퍼포먼스를 펼치기도 했다.

당시 프로젝트를 주최한 고은영 녹색당 미세먼지 기후변화대책위원장은 퍼포먼스 뒤 “미세먼지에 시달리며 생명을 스스로 깎아먹으면서도 삼척에 새롭게 석탄화력발전소를 짓는 건 이 시대에 걸맞은 온당한 모습인가”라며 “말로 할 수 있는 시대는 끝났다. 우리는 살기 위해 모였다. 포스코에 사회적 책임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포스코는 최근 블리더(안전밸브) 개방으로 환경오염 물질을 다량 배출하기도 했다. 지난 7월 1일 포스코 광양제철소에서 난 사고로 정전이 발생해 5기 고로(용광로)설비가 작동을 멈추면서 블리더 개방과 함께 다량의 먼지와 유해물질이 무방비로 유출된 것이다. 바로 전달에 폭발사고로 노동자가 사망한 뒤 중대재해가 연달아 발생하면서 ‘노동·환경’ 측면에서 비판이 거세졌다.

포스코그룹 관계자는 ”광양제철소 정전은 예기치 못한 사고였는데, 다행히 하루만에 복구되어 정상가동 됐다”며 ”포스코는 강화되는 환경정책에 맞게 선제적 투자계획을 세우고 이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부분의 투자 사업이 승인을 거쳐 상세설계 후 공사를 진행 중”이라며 ”투자가 완료되는 시점에 대기오염물질이 상당부분 감축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백양국 광양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은 “포스코에 올해 환경 관련 이슈가 유난히 많았는데, 어느 때보다 적극적 대응을 했던 측면은 있다”며 “올해 일들을 계기로 적극적 행보를 하는 면이 있지만, 시민들이 체감할 정도가 되려면 좀 더 노력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서창완 기자  science@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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