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주총, 400명 참석해 '대란'없이 끝나...코로나19 대응도 '철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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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주총, 400명 참석해 '대란'없이 끝나...코로나19 대응도 '철저'
  • 정두용 기자
  • 승인 2020.03.19 08: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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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식 액면분할 후 두번째 주총...전년 절반 수준의 인원만 참석
- 코로나19 확산 우려...전자투표·외부 장소 대여 '달라진 풍경'
- 주주 모든 동선에 코로나19 대비...좌석 배치도 '띄엄띄엄'

삼성전자의 올해 정기 주주총회는 전년과 달리 사람이 몰리는 ‘대란’ 없이 마쳤다. 코로나19의 확산을 우려한 탓에 400여명 정도 주주들만 참석했다.

삼성전자는 18일 경기 수원시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제51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었다.

삼성전자는 2018년 5월 주당 250만원을 액면분할 한 뒤, 지난해 주총에 1000여명 몰려 ‘주총대란’을 겪었다. 주주들은 삼성전자의 준비가 부족해 혼란을 야기했다는 비판을 쏟아냈다. 이번 주총은 액면분할 후 두번째 행사에, 코로나19 사태까지 겹치며 개최 전부터 많은 주목을 받았다.

삼성전자는 이에 회사와 무관한 외부 장소를 역대 처음으로 대관해 주총을 진행했다. 이는 보다 넓은 장소로 혼란을 막을 의도도 있었지만, 코로나19 확산 우려에서 사업장 피해를 최소화라기 위한 방침으로도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전자투표제도 이번 주총해서 처음 도입했다. 개최 전부터 전자투표제 참여를 독려하며 주총에 사람이 몰리는 것을 경계하기도 했다.

수원컨벤션센터는 약 1500석 규모였으나, 이날 참석한 주주는 400명 남짓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주총장을 찾은 인원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 이 덕에 이날 주총은 혼란 없이 2시간여 만에 끝났다.

18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삼성전자 제51기 정기주주총회가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좌석이 두자리씩 띄운 채 진행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8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삼성전자 제51기 정기주주총회가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좌석이 두자리씩 띄운 채 진행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는 코로나19의 예방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광교중앙역부터 총회장까지 운영하는 셔틀버스는 방역 소독 후 배차했다. 좌석은 주주들이 지그재그로 2자리씩 띄어 앉는 식으로 운영했다.

코로나19 대응존은 2층ㆍ3층 입구에 총 3개소로 운영됐다. 출입구에 열화상카메라 7대와 비접촉 체온계 총 16대가 비치됐다. 입장이 제한된 주주들은 외부에 별도로 마련된 공간에서 주총장과 쌍방향 중계가 가능하도록 자리를 마련했다.

또한, 주주 진료를 위한 건강 확인소에는 의사 3명과 간호사 7명이 상주했다. 음압텐트도 마련했다. 의심환자 이송을 위한 구급차 4대도 대기하는 준비도 보였다.

회사는 주주들이 몰리는 시간에도 주주 확인이 빠르게 진행될 수 있도록 주주 입장 확인석을 작년 5석에서 올해 17석으로 늘렸다. 주주들은 확인석을 통과해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한 설문지'를 작성하고 마스크와 손 세정제를 받아 주총장에 들어섰다.

이사회 의장과 이사들이 발언할 때는 단상 포디움에 투명 가림막을 설치해 감염을 예방할 수 있도록 했다. 주주 발언 때도 일회용 마이크 위생 커버와 마이크 봉을 사용했다.

18일 오전 경기도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삼성전자 주주총회에 입구가 코로나19 여파로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8일 오전 경기도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삼성전자 주주총회에 입구가 코로나19 여파로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 주총엔 기관투자자, 김기남 대표이사(부회장), 김현석 대표이사(사장), 고동진 대표이사(사장) 등 주요 경영진이 참여했다. △재무제표 승인 △사내이사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이 의결됐다.

김기남 대표이사(부회장)는 인사말을 통해 "지난 해 세계경제는 성장이 정체됐고 사업적으로도 메모리 업황 부진과 세트 사업의 경쟁 심화 등 어려운 경영여건이 지속됐다"며 "회사의 경영 실적은 전년 대비 둔화돼 연결 기준 매출 230조원, 영업이익 28조원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여건 속에서도 반도체 사업은 10나노급 DRAM, EUV 7나노 공정 등 초격차 기술혁신을 지속하고, CE부문은 QLED 8K TV, 세로 TV, 비스포크 냉장고 등의 제품으로 고객의 라이프스타일 혁신을 주도하고 있으며, IM부문은 폴더블 폰 등을 출시해 스마트폰 1위 자리를 지키고 있고 세계 최초로 5G를 상용화해 차세대 통신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3월 18일 수원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 '삼성전자 제 51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김기남 대표이사(부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3월 18일 수원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 '삼성전자 제 51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김기남 대표이사(부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정두용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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