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우리 일상은] "봄 옷 안 팔려"…봄 왔지만 패션업계는 ‘패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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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우리 일상은] "봄 옷 안 팔려"…봄 왔지만 패션업계는 ‘패닉’
  • 박금재 기자
  • 승인 2020.03.06 17: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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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 꽃샘추위 겹쳐 패션업계 매출 부진
직장-학교 정상화 미뤄질 가능성도...상반기 의류 판매 '포기' 상태

지난 2019년 12월 중국 우한에서 처음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현재까지도 우리 일상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본지에서는 2020년 3월 기획으로 코로나19가 바꾼 우리 일상의 모습을 살펴보고 유통업계의 흐름을 짚는 시간을 가진다. -편집자 주


텅빈 명동 거리. [사진=연합뉴스]
텅빈 명동 거리. [사진=연합뉴스]

평소라면 개학 시즌과 맞물려 '봄 대목'을 노렸을 패션업계가 올해 봄에는 코로나19로 인해 매출 부진을 겪고 있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많은 패션 매장들은 봄시즌 옷 판매에 타격을 입는 일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재택근무와 휴교 등의 이유로 외출이 줄어들어 옷 수요가 크게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특히 월세를 감당해야 하는 패션 매장 대리점주들에게 현 상황은 더욱 녹록지 않게 느껴진다. 

일부 임대인들은 '착한 임대인 운동'을 펼치며 월세를 인하해주거나 감면해주는 방식으로 대리점주들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힘을 쏟고 있지만 줄어든 매장 매출을 극복하기엔 역부족인 상황이다. 

많은 패션기업들은 줄어든 고객들을 어떻게든 매장으로 불러모으기 위해 신상품 출시와 이벤트를 펼치고 있다. 그러나 위축된 소비심리는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소비가 생필품에 집중된 탓에 패션업계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아동복매장을 운영하는 김 모씨에 따르면 2020년 2월 1일부터 3월 1일까지 기록된 매장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3분의 1도 채 안되는 상황이다. 

코로나19와 겹쳐 3월 초부터 갑작스레 찾아온 꽃샘추위도 패션업계에게는 야속하기만 하다. 

봄 신상품을 판매해야 하는 시즌이지만 날씨가 추운 탓에 많은 소비자들이 봄 의류 구매를 꺼리고 있기 때문이다.

패션업계는 하루빨리 직장과 학교가 정상화돼 봄 옷 판매가 활기를 되찾길 바라는 입장이지만 향후 전망이 불확실한 상황이다.

대다수 학교들은 3월 말까지 휴교한 뒤 개학하는 것을 예정하고 있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지 않는다면 개학이 더 미뤄질 가능성도 존재한다.

일부 패션기업들은 일찌감치 봄 신상품 생산량을 줄여 상반기 매출을 포기하고 하반기 실적 회복을 노리고 있기도 하다.

증권업계 관계자들은 올해 상반기에 위축됐던 소비심리가 하반기에 크게 되살아나며 '보복적 소비'가 많이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 종식 후 보복적 소비가 의류 판매를 주도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패션기업들은 소비가 분출되는 시기를 대비한 상품 판매 전략을 세워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금재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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