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우리 일상은] 유통 지도가 바뀐다... 대형마트보다 중소형 슈퍼 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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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우리 일상은] 유통 지도가 바뀐다... 대형마트보다 중소형 슈퍼 선호
  • 양현석 기자
  • 승인 2020.03.20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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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필품 수요 늘어도 대형마트 가기는 꺼려... 대안으로 가까운 중소형 슈퍼 반등
롯데슈퍼, 2년 만에 2월 매출 첫 증가... 가정간편식과 생활용품 위주 큰 폭 증가

지난 2019년 12월 중국 우한에서 처음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현재까지도 우리 일상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본지에서는 2020년 3월 기획으로 코로나19가 바꾼 우리 일상의 모습을 살펴보고 유통업계의 흐름을 짚는 시간을 가진다. -편집자 주

코로나19로 인해 오프라인 유통 지도가 달라지고 있다. 사진은 2년 만에 2월 매출이 증가한 롯데슈퍼에서 고객들이 쇼핑하는 모습.[사진=롯데쇼핑]
코로나19로 인해 오프라인 유통 지도가 달라지고 있다. 사진은 2년 만에 2월 매출이 증가한 롯데슈퍼에서 고객들이 쇼핑하는 모습.[사진=롯데쇼핑]

 

WHO(세계보건기구)가 코로나19 ‘팬데믹’을 선언하기 전부터 국내 경제는 이미 팬데믹 상태였다. 코로나19의 파괴력은 모든 산업 분야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으며, 특히 유통업계에는 큰 악재로 자리 잡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백화점과 대형마트, 면세점 등 대형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은 괴멸적 타격을 입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중형 슈퍼마켓은 오히려 매출이 늘어나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접촉을 꺼리는 풍조 때문에 특수를 보고 있는 온라인보다는 덜 하지만, 많은 사람과 접촉할 수밖에 없는 대형마트가 불안한 소비자들이 보다 가깝고 사람이 적은 중형 슈퍼마켓을 타협적으로 삼는 것으로 보인다.

19일 롯데쇼핑은 롯데슈퍼의 2월 매출이 2년 만에 신장했다고 밝혔다. 오프라인 유통사들의 역신장 속에서 슈퍼마켓 업태의 신장은 이례적인 일이다.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사람들간의 접촉을 최소화하며 필요한 제품을 구입하려는 고객들의 영향으로 롯데슈퍼의 2월 3-4주차(2/17-3/1) 매출이 전년 동기간 대비 21.3% 신장했다.

롯데슈퍼는 2월 매출 신장세에 힘입어 3월 중순까지도 다양한 상품군의 매출이 신장하고 있다. 대표 상품군으로 가정간편식, 면/과자, 통조림 등으로, 간편하게 준비할 수 있는 식품에 대한 수요가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2월 19일부터 3월 15일까지 롯데슈퍼의 전체 매출은 전년 동기간 대비 13.4% 증가했으며, 냉면과 우동 등을 포함한 ‘가정간편식’이 44.5%, 라면과 건면 등을 포함한 ‘면/과자’가 32.8%, ‘통조림’이 30.4% 신장했다.

또 오프라인 점포 이외에 온라인으로 제품을 구입하는 고객 역시 큰 폭으로 증가했다. 특히 롯데슈퍼의 온라인 몰인 롯데프레시에서는 식료품을 선호하는 오프라인 매장과 달리 다양한 생활용품에 대한 수요가 높았던 것으로 분석된다.

2월 19일부터 3월 15일까지 롯데프레시에서 휴지, 물티슈 등을 포함한 ‘화장지’가 18.4%, 주방세제, 락스 등을 포함한 ‘주방주거세제’가 13.6%, 칫솔, 치약 등을 포함한 ‘구강용품’이 16.3% 신장하는 등 언택트를 지향하는 고객들의 소비 성향도 확인할 수 있었다.

롯데슈퍼는 대형마트인 롯데마트보다 3배 이상 많은 수인 410여개 매장을 운영 중으로(2020년 3월 기준) 접근성이 좋으며, 가족 단위가 아닌 개인 단위로도 간편하게 식료품 및 각종 생활필수품을 구입할 수 있다는 특징이 매출 증가의 요인으로 보인다.

또 온라인 배송도 다수의 점포를 기반으로 운영하기 때문에 신속하게 이뤄지며, 슈퍼의 경우 대형마트보다 붐비지 않을 것이라는 고객들의 인식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롯데슈퍼 신영주 마케팅부문장은 “유명산지에서 선별한 당도와 품위를 강화한 신선식품을 확대하고, 가정간편식 상품의 성장에 맞춰 트렌드를 반영한 신상품을 즉시 도입해 고객으로부터 지지를 받아 2월 매출이 신장한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에도 근거리 고객들에게 더욱 좋은 상품을 제공해드림으로써 최근의 매출 상승이 일시적인 증가에 그치지 않고 지속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유통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이전과 이후의 유통업은 많이 달라질 것”이라면서, “온라인으로의 변화 속도가 빨라지는 것은 물론, 오프라인 유통의 지도 역시 변화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고 전망했다.

양현석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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