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 공모 흥행실패?...'최순실 게이트' 직격탄
상태바
삼성바이오로직스 공모 흥행실패?...'최순실 게이트' 직격탄
  • 이종화 기자
  • 승인 2016.11.03 17:1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투증권 경쟁률 45대 1 저조...삼성 신동력 '바이오산업' 적신호

올해 공모주 시장의 ‘최대어’로 꼽혔던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공모주 청약 경쟁률이 45.34대 1에 그쳐 기대이하의 저조한 성적을 보였다.

상장 대표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일반공모 최종경쟁률이 330만8261주 가운데 1억4998만2340주를 신청, 45.34대 1을 기록했다고 3일 밝혔다.

삼성증권이 54.99대 1로 가장 높았고 NH, KB투자증권과 하나금융투자 등이 41~43대 1 수준의 경쟁률로 마감됐다. 신한금융투자는 38.77대 1이었다.

이는 제일모직 공모 청약 경쟁률의 4분의 1수준에 불과하다. 2014년말 이뤄진 제일모직 경쟁률 194.9 대 1, 삼성SDS는 134 대 1을 기록했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앞두고 국내외 기관을 대상으로 한 수요예측에 380조원이 몰렸고, 공모가도 최상단 가격인 13만6000원으로 확정되면서 공모주 흥행 대박을 예고했다.

또 의약품 생산을 대행하는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공장 확대 등 투자 계획을 마치면 생산규모면에서 전세계 2위에 오를 것이기 때문에 당초 시장에선 성장 가능성을 높게 전망했다. 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삼성의 미래 성장 동력으로 바이오 산업을 꼽았다는 점도 기대감을 높였다. 실제로 과감한 투자와 함께 5년만에 클로벌 3위권 생산업체로 덩치를 키웠다. 2018년 제3공장이 완공되면 전세계 바이오 의약품 기업 중 생산능력 1위에 부상한다.

하지만 5년 연속 흑자를 낸 적이 없고, 지난해에는 203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또 아직까지 실질적인 수주 확보가 되지 않고 있다. 이런 비관론속에서 13만6000원이라는 공모가가 지나치게 높았다는 지적도 나왔다.

기관 수요예측에서도 국내외 기관투자 약 850곳이 참여하며 참여 기관 대다수가 희망가 상단에 해당하는 가격을 제시할 정도로 국내외 흥행에 성공했다. 하지만 삼성바이오로직스 청약 신청을 한 기관 중 ‘주식을 3개월 이상 보유하겠다’고 약속한 곳은 전체 물량의 7.4%에 불과했다. 기관들도 미래 장기 성장성에는 의구심을 갖고 있음을 보여줬다.

무엇보다 타이밍이 안좋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미 대선을 앞두고 글로벌경기의 불확실성이 높고, ‘최순실 게이트’의 영향으로 한국 증시에 먹구름이 가득한 상태에서 진행됐다는 점을 흥행실패의 가장 큰 이유로 꼽았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삼성그룹의 브랜드와 바이오산업의 미래성장성만으로 흥행이 보증됐던 카드였는데, 모든 이슈를 블랙홀처럼 빨아들이는 최순실 게이트앞에서는 아무 소용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한 증권사 지점 관계자는 "현장분위기도 삼성SDS나 제일모직 때와는 전혀 다른 상황"이라며 “"이 정도 경쟁률과 분위기면 차라리 상장 이후 가격이 조정된 다음에 사도 늦지 않는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종화 기자  alex@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