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점 사업자 선정을 한달 앞둔 상황에서 '최순실 게이트' 불똥이 면세점업계로 튀면서 역풍을 맞지 않을까 출사표를 던진 기업들이 촉각을 세우고 있다.
롯데, SK, 신세계 등 면세점사업에 참여한 기업들 대부분이 비선실세 의혹을 받는 최순실씨가 영향력을 발휘한 미르재단·K스포츠재단에 출연금을 낸 기업이기 때문이다.
이 사태에 직·간접적으로 연루된 데다 면세점 사업자 선정과정에서 어떤 예기치못한 외부의 변수와 상황에 따라 성패가 갈라질 것이기 때문에 전전긍긍하고 있다.
이번 면세점 특허 입찰경쟁은 지난달 접수마감을 마쳤고, 특허심사위원회 심의를 거쳐 12월 초·중순께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미르재단·K스포츠재단에 기금을 낸 기업은 모두 53개사다. 이 중 면세점 입찰과 관련해 주목받고 있는 곳은 롯데그룹과 SK그룹이다. 이 두 그룹은 출연금 규모가 크다는 것과 함께 이번 면세점 입찰에서 지난해 잃은 특허를 되찾으려 하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롯데그룹은 계열사인 롯데면세점을 통해 미르재단에 28억원, 롯데케미칼을 통해 K스포츠재단에 17억원 등 총 45억원을 출연했다. SK그룹은 계열사인 SK하이닉스를 통해 미르재단에 68억원의 돈을 냈다.
SK그룹과 롯데그룹은 최순실 게이트 수사의 시초가 된 미르재단·K스포츠재단 비리에 연루됐다는 것만으로도 비난여론에 이어 사업자탈락이라는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감으로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HDC신라와 신세계도 역시 최순실게이트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다.
HDC신라는 직접적으로 두 재단에 기금을 출연하지는 않았지만, 삼성그룹과 엮인다. 삼성그룹은 총 204억원을 출연했고, HDC신라는 삼성그룹의 호텔신라와 현대산업개발이 합작해 만든 면세점 기업이기때문이다.
또 신세계그룹은 이마트와 신세계를 통해 두 재단에 총 5억원을 출연했다.
백화점업계 관계자는 “면세점 사업자 선정과 최순실 게이트가 직접적인 연관성은 없지만, 최순실 게이트에 그룹 이름이 오르내린다는 점만으로 선정과정에서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어 조심스럽다”는 입장을 비췄다.
일부에서는 검찰수사 결과에 따라 면세점 사업자의 판세가 뒤집힐 수도 있다는 목소리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면세점사업권을 가져 갈 것이 유력해 보이는 SK, 롯데가 검찰수사에서 출연금에 대한 대가성으로 징벌적 제재를 받을 경우 심사 자체가 취소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종화 기자 alex@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