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바꿔놓은 자본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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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바꿔놓은 자본시장
  • 황동현 기자
  • 승인 2020.03.04 00: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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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외국인 집중매도로 약 반년만에 2000선 이하 하락
IPO(기업공개) 시장 위축 불가피
사업장 폐쇄 대비 비상대응체계 즉각 돌입
여의도 증권가 [사진=연합뉴스]
여의도 증권가 [사진=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이 좀처럼 멈추지 않고 있는 가운데 자본시장의 모습도 바꿔놓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이 외국인의 집중적인 매도세로 이어지면서 코스피가 지난해 9월이후 약 반년만에 2000선이하로 한때 하락했다. 또, 대규모 IPO로 기대가 모아졌던 상장시장도 위축시켜 놓았고, 위기상황에 대비해야 하는 증권사들의 대응도 민첩하게 진행됐다.

3일 코스피는 이틀째 상승하며 2,010선을 회복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1.64포인트(0.58%) 오른 2,014.15로 마감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개인이 7109억원어치를 순매수하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119억원, 4491억원을 순매도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최초 발생한 지난 1월 20일 이후 전날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는 무려 5조586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최근 대규모 순매도로 국내 증시 하락을 견인하면서 이들의 행보에 시장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안전자산 추구와 고환율에 따른 움직임으로 코로나19 확산세에 유의미한 변화가 있거나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의 완화적 재정 및 통화정책이 가시화되기까지는 외국인들의 매도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올해 역대 최대 시장 가능성으로 기대를 모은 IPO(기업공개) 시장도 위축이 불가피하다는 관측이다.

지난해 12월 상장심사를 통과한 SK바이오팜과 엘이티는 아직 공모 일정을 확정하지 못했다.  에스씨엠생명과학은 오는 9~10일 예정된 수요예측을 18~20일로 미뤘다.

이와함께 태광실업, 빅히트엔터테인먼트, 호반건설, SK매직, 현대카드, CJ헬스케어 등이 IPO를 준비중인데 코로나19로 당장 올해 실적에 빨간불이 켜진 데다 주식시장 침체로 동종업계 가치가 떨어지면서 만족할 만한 평가를 받기 어려운 환경이 됐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IPO 시장은 통상적으로 사업보고서나 감사보고서 제출이 완료되는 3월 이후부터 심사청구가 본격적으로 나타나는데, 올해는 코로나19로 심사 청구 기업이 눈에 띄게 감소할 수 있다"며 "사실상 올해 상반기 IPO는 물 건너간 게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고 말했다.

한편, 코로나19 확진자가 늘며 대면업무가 많은 증권가도 비상이다. 증권업 특성상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면 직장 폐쇄로 인한 손실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기업들은 혹시 모를 사업장 폐쇄에 대비한 비상대응체계에 즉각 돌입했다.

국내 증권사·자산운용사들은 근무지 분리, 개인·기관 투자자 대상으로 한 설명회 취소 등 코로나19 확산의 영향을 막기 위한 발빠른 대응에 나섰다.

더우기 여의도에 위치한 금융회사들과 주변 공사 현장에서 잇따라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위기는 실재 상황이 됐다.

수출입은행은 본점 직원이 1차검사시 확진 판정을 받음에 따라 국내금융기관으로는 사상 처음으로 본점을 폐쇄했다가 다시 열었다. 또 KB국민은행도 서여의도영업부를 폐쇄했다 방역후 재 개장했다. 

앞서 금융당국은 코로나19 확산에 대응하기 위해 제도를 개선해 금융회사 직원의 재택근무를 허용하는 조치를 취하기도 했다

금융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고 본사가 폐쇄될 경우 전체 업무가 마비될 우려가 있는 만큼,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비상근무체제를 점검, 일부 도입하는 한편 향후 사태에 따라 대응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황동현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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