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대규모 순매도 행진···코스피 바닥은 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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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대규모 순매도 행진···코스피 바닥은 언제?
  • 황동현 기자
  • 승인 2020.02.28 01: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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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부진 우려, 위험자산 회피, 원달러환율 상승이 외국인 이탈 원인
시장 전문가, "리스크 관리차원에서 주식 매도, 셀코리아는 아직 일러"
한국증시에서 외국인들의 대규모 순매도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녹색경제신문 DB]

외국인 투자자들이 최근 대규모 순매도로 국내 증시 하락을 견인하면서 이들의 행보에 시장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안전자산 추구와 고환율에 따른 움직임으로 코로나19 확산세에 유의미한 변화가 있거나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의 완화적 재정 및 통화정책이 가시화되기까지는 외국인들의 매도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했다.

외국인 투자자는 27일까지 국내 주식시장에서 사흘연속 총 3조 884억원의 주식을 팔아치웠다. 

27일 코스피는 이틀 연속 1% 넘게 급락하며 전 거래일보다 21.88포인트(1.05%) 내린 2,054.89로 마감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동결 소식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진자 수 급증 소식이 전해지면서 하락세로 마감했다.

코로나19의 확산에 따른 불안도 여전한 상황이다. 미국에서도 감염 경로를 파악할 수 없는 첫 코로나19 감염자가 발생, 지역 감염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면서 공포심리가 확대되고 있다.

이날 코스닥지수의 하락폭은 더 커 전 거래일보다 16.46포인트(2.51%) 내린 638.17로 종료했다.

외국인이 2359억원을 순매도했다. 이로써 외국인은 국내 증시에서 이날 하루에만 6452억원어치의 주식을 팔았다.

이 기간 외국인은 대형 정보기술(IT)주를 집중적으로 매도했다.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확대되면서 연초 상승 폭이 컸던 종목을 중심으로 일제히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온 것이다.

김동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외국인의 20일 누적 순매도는 과거 신종플루와 메르스 사태의 규모를 초과했을 뿐 아니라 최근 3년래 최대치에 근접할 정도로 규모가 크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실적 부진 우려가 부각되면서 투자심리 전반이 위축된 가운데 원/달러 환율의 상승세가 외국인의 순매수 전환을 막고 있는 것으로 보고있다.

다만, 외국인들은 리스크 관리차원에서 주식을 매도했을 뿐, 한국을 이탈할 가능성은 낮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주식은 팔았지만 국채를 비롯한 상장채권은 오히려 비중을 늘렸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외국인이 보유한 국채와 통안증권 등 전체 상장채권의 잔고는 이달 24일 현재 약 129조7000억원을 기록해 지난 연말 대비 6조원가량 증가했다. 이는 1월 말 잔고(128조4000억원) 보다 1조1000억원 가량 늘어난 것이다.

전문가들은 "한국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산 변동과 관련해 위험자산인 주식과 안전자산인 채권으로 포트폴리오 변화를 줬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또, 외국인은 지난 24~26일 코스피 시장에서만 매일 약 8000억원을 순매도했지만, 같은 기간 코스피200선물을 2600억원 가량 순매수했다. 

외국인의 순매수 전환도 기대해볼 만하다. 현재 외국인의 누적 순매도 규모는 과거 전염병 사태 때의 규모를 넘어섰고, 최근 3년래 최대치에 근접해 통계적으로는 바닥에 가깝다는 것이다.

시장의 관심은 지수 반등 시점이 언제냐에 쏠리는 모습이다.

시장에 공포심리가 확산되는 가운데 증권업계는 1분기 중에 코로나19 확산이 종식될 경우 코스피가 반등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진단했다. 이 경우 코스피 예상밴드는 2000~2400 수준이다. 다만, 사태가 길어질 경우 코스피지수 밴드는 그보다 낮아질 전망이다.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코로나19 확산이 주춤해지고 있다는 명확한 신호가 나올 때까지 외국인들의 매도세는 당분간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시장은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등 정책 대응에 민감하게 반응한다"며 "추경 이후 투자심리가 진정되고 원/달러 환율이 안정되면 외국인 투자자도 국내 증시에 다시 진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황동현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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