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글로벌 증시 폭락에 자산운용수익률 관리 초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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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글로벌 증시 폭락에 자산운용수익률 관리 초비상
  • 윤덕제 전문기자
  • 승인 2020.03.13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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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로벌 증시폭락에 따른 금리인하가 저금리 기조 심화, 보험사 자산운용수익률 확보 비상
- 금리인하가 보험사 이차역마진, 수익악화, 보험부채증가로 이어져
KB국민은행 여의도 딜링룸[사진=KB국민은행]

 

“한국은행의 추가 금리 인하는 시간문제다”라는 금융시장 분위기에 초저금리시대를 대비해야 하는 보험사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코로나19 펜데믹 선언이 글로벌 증시폭락과 미국의 기준금리 0.5% 전격 인하 등 주요국의 금리인하가 예상되는 가운데, 한국은행도 추가 금리 인하 압박에 따른 ‘가보지 않은 길’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향후 초저금리시대를 맞이해야 하는 보험사의 고민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는 분위기다.

보험사는 고객의 보험료를 받아 국고채, 채권 투자, 부동산, 대출 등의 자산운용으로 수익을 낸다. 통상 보험사의 자산운용은 안정적인 투자원칙에 따라 채권 투자 비중이 높다. 이에 기준금리 인하로 채권값 하락은 보험사의 자산운용 수익률 감소로 이어지는 구조다.

따라서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자산운용 수익률 감소는 보험사의 과거 고금리 상품 역마진 및 보험부채 증가와 보험 가입자의 보험료 인상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과거 고금리의 보험상품을 판매한 생명보험사들은 이미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역마진에 대한 우려가 계속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예상되는 추가 금리인하가 단행된다면 역마진 부담은 더 커질 예상이다.

이미 국내 생명보험사들은 장기간의 저금리 여파로 운용자산수익률이 역대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생보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말 기준 국내 생보사들의 운용자산수익률은 전년 동기 대비 0.1%포인트 하락한 3.5%를 기록했다. 이는 장기화되고 있는 저금리 기조에 보험사들이 투자대상을 찾기가 마땅찮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에, 자산 듀레이션 확대를 위해 장기채를 편입하고 해외 채권 비중을 늘리고자 하는 보험사들이 해외 투자한도를 30%로 제한하고 있는 현행 보험업법의 투자한도를 늘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이유가 되고 있다. 한화생명의 해외투자 비중은 29.3%를 차지해 투자한도 30%에 육박해 있다.

또한, 이미 대형생보사의 경우 자산운용수익보다 보험금 지급 규모가 더 큰 이차역마진을 보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 생명보험업계 보험료 평균적립비율인 4.25%는 자산운용수익률 3.5%대 보다 높았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 삼성생명과 한화생명의 이차역마진 규모는 각각 약 1조8000억원과 1조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생보사들에게는 변액보증준비금도 부담이다. 보험사는 변액보험을 판매한 시점의 예정이율보다 현재 투자수익률이 떨어질 경우 그 차액 만큼을 매년 보증준비금으로 쌓아야한다. 금리가 하락할수록 쌓아야할 준비금 규모가 커질 수밖에 없다.

이런 기준금리 하락에 따른 보험사의 자산운용 수익률 감소는 예정이율 하락에도 영향을 끼친다. 보험료 산출기준이 되는 예정이율 하락은 보험료 인상요인이 된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올해 금리인하에 따른 저금리 장기화가 깊어지면서 자산운용 수익률 확보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지만 금리인하의 정도과 속도가 예상 이상으로 크고 빠르다”며 “고객의 자산을 장기적이고 안정적으로 운영해 수익을 창출해야 하는 보험사들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특히 “포화시장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보험업은 저금리에 취약한 이익구조라서 이러한 현상이 더욱 심화될 것”을 우려했다.

윤덕제 전문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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