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A는 예전 같은 강한 매출드라이브 부담 생겨
- 보험설계사 시험 연기 및 중단으로 신입 설계사 도입 막혀
오는 4월 보험료 인상을 코앞에 둔 보험사들의 '절판마케팅'이 예전 같지 않다.
보험사들의 예정이율 인하가 예정된 가운데 최대 10% 가량 보험료가 인상될 전망이지만 코로나19 영향으로 대면영업활동이 어려워지고 새로운 설계사 도입이 중단되면서 절판마케팅이 전혀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는 업계 반응이다.
통상 보험사들은 매년 4월에 상품 개정이 많아 그 이전까지 절판마케팅이 활발하다. 하지만 올해는 1월말부터 시작된 코로나19의 영향이 2월에는 급격히 확산되면서 보험사 대면채널 활동이 전혀 움직이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27일에는 코로나19의 확산 방지를 위한 집체교육의 연기나 중단을 권고한 정부 방침에 따라 손·생보협회는 매월 전국적으로 실시하고 있는 설계사 자격시험을 전면 취소하거나 중단하면서 보험사들의 신입 설계사 입사도 막힌 상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일부 상품의 예정이율은 지난달부터 낮췄고 주력 상품인 종신보험의 예정이율은 4월부터 일괄 인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예정이율은 보험사가 가입자로부터 거둔 보험료를 굴려 보험금 지급 시점까지 얻을 수 있는 예상수익률을 의미한다. 보험료 운용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예상수익률에 따라 고객에게 돌려줘야 하는 보험금의 규모가 달라진다. 예정이율이 높을수록 보험료가 싸지고 낮을수록 보험료가 비싸게 되는 것이다.
이번 예정이율 인하 폭은 25bp(1bp=0.01%포인트)로 보험료는 5%에서 10% 가량 오른다.
삼성생명이 예정이율 인하를 결정하면서 교보·한화 등 주요 생보사들과 함께 DB손보 등 손보사들도 예정이율을 줄줄이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통상 보험료 인상을 앞둔 시점에는 그 이전에 가입을 서두르게 하는 절판마케팅이 기승을 부린다.
지난해 보장축소와 보험료 인상을 내세운 치매보험 절판마케팅에서, 한화생명은 3월 한달에 12만여 건을 판매해 그 이전 두달 동안 판매한 10만5000여건을 넘어섰다. NH농협생명도 지난해 1월에서 2월 두달간 4만여 건이 판매된 치매보험이 3월 한달 동안에만 약 8만 건이 판매됐다.
손보업계에서도 지난해 3월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보, KB손보 및 메리츠화재 등 5개 손보사의 장기 인보험 초회보험료는 690억원을 거둬 2018년 3월 517억원보다 173억원 증가한 33%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예전 같으면 오는 4월 예정이율 인하에 따른 보험료 인상 및 상품 급부 조정을 앞두고 있어, 4월 보험료가 오르기 전까지 종신보험과 건강보험 중심으로 활발한 절판마케팅이 진행되고 있어야 정상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전혀 다른 양상이다.
코로나19에 따른 대면채널 영업활동이 사실상 중단되면서 영업실적 부진을 걱정해야 되는 상황이 됐다. 생명보험사의 대면채널은 초회보험료의 98%를 차지하고 손해보험은 원수보험료의 89% 가량이 대면채널의 몫이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보험설계사가 고객을 직접 대면하는 영업활동이 부진하면 직접적인 실적 부진으로 나타난다”는 것이 일반적인 설명이다.
또한 업계 영업관리자는 “고객이 방문 요청을 기피하면서 신규 계약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고 설계사들에게도 적극적인 판매 활동을 권하기 곤란하다”며, “자칫 무리한 영업이 불완전판매 등 소비자 피해를 일으킬 우려도 감안해야 한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어 손·생보 양협회에서는 보험설계사의 신규 영입 창구인 설계사 관련 자격시험을 2월부터 연기 및 중단하면서 새로운 영업 인력 보강도 불가능한 현실이 됐다.
코로나19로 인한 3월 ‘절판마케팅’의 특수효과를 누리기에는 올해 주변 상황이 여의치 않다는 게 지금 보험업계 분위기다.
윤덕제 전문기자 financial@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