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료 신용카드납부' 늘지 않는 이유?...보험사 손실 방어 안간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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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료 신용카드납부' 늘지 않는 이유?...보험사 손실 방어 안간힘
  • 윤덕제 전문기자
  • 승인 2020.03.09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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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해율 악화, 투자수익률 하락에 카드수수료 부담까지...보험사 손실 방어에 어쩔 수 없어
- 보험사와 카드사 수수료 논쟁은 고스란히 보험 소비자 불편으로
카드결제[사진=연합뉴스]

 

금융 당국의 강한 카드납부 주문에도 보험사의 신용카드납부 비율 증가는 여전히 더딘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년6개월간 보험사들의 신용카드납부는 0.7%에서 2.0%포인트 증가하는데 그쳐 여전히 카드납부 수수료가 수익악화에 시달리고 있는 보험사에 큰 부담이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9일 생·손보협회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기준 신용카드납 지수는 생명보험사 4.7%, 손해보험사 27.1%에 머물러있다. 카드납지수는 전체 수입보험료를 기준으로 카드결제 보험료의 비중을 의미한다.

금융당국은 윤석헌 금감원장 취임 이후 보험료 카드납부 확대를 강하게 주문하고 보험사별 카드납부 지수를 공개토록 했다. 하지만 보험사의 신용카드납부는 금융당국의 독려에도 불구하고 큰 증가세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생명보험사들의 지난해 4분기 카드납부 비율은 라이나생명이 37%로 가장 높았다. 이어서 AIA생명 16.3%, KB생명 14.5%, 신한생명이 13.3%로 4개사만이 10% 이상을 유지했다. 삼성생명은 전체수입보험료 4조9천여억원중 22억원이 카드납부 결제액이었으며, 한화생명과 교보생명은 아예 보험료 카드결제를 받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생보사 중 11개사가 5% 미만의 수치를 기록했다.

또한, 9일 손해보험협회 4분기 공시자료에 따르면 대형사보다는 중소형사들의 카드납부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에이스손보가 63.2%로 가장 높았으며 AXA손보, AIG손보, 더케이손보가 40% 이상의 수치를 보였다. 반면, 삼성화재 14.4%, DB손보 16.1%, KB손보 14.5%, 현대해상 11.7%로 손보사 대형사들은 10%대 카드납부 비율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생보사보다는 손보사 카드납지수가 양호한 것은 자동차보험 같은 일회성보험의 카드납부 비율이 높기 때문이다”라고 평가했다. 4분기 손보사의 자동차보험 카드납 비율은 68.3%를 기록했다. 또한, “중소형사들은 카드수수료 부담에도 불구하고 대형사에 비해 열세인 영업조직을 만회하기 위해 카드납에 대한 영업전략상 활용도를 높일 수밖에 없어 카드납지수가 높게 나타났다”고 내다봤다.

한편,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2019년중 지급결제동향'을 보면 지난해 신용·체크카드 등 지급카드 이용액은 하루 평균 2조5000억원으로 1년전보다 1000억원 증가했다.

온라인쇼핑 등 전자상거래 및 통신판매가 증가하면서 신용카드의 경우 일평균 사용액은 2조 원으로 5.7%로 증가했다고 한국은행은 밝혔다.

이처럼 카드납부가 일상화된 시대에 “보험사들의 신용카드납의 저조한 수치는 2% 대의 카드수수료를 카드사에 지불해야 되는 상황에서는 크게 나아지기는 쉽지 않다‘고 업계 관계자는 강조했다.

특히 장기화되고 있는 저금리 시장에서 3% 대의 평균 자산운용수익률을 보이고 있는 보험사들에게 수수료 부담이 회사 순익에 미치는 영향은 직접적이다. 향후 기준금리의 하락 전망이 뚜렷한 가운데 보험사의 자산운용수익률 확보는 더욱 어려워질 전망이다.

이에, 오랜 기간 보험사와 카드사의 수수료 논쟁의 절충점을 찾지 못하는 상황에서 최근 두 업계 모두 불황을 겪고 있어 추가 논의나 합의는 기대하기 어려워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보험사들이 이익 손실을 막기 위해서도 향후 신용카드납 증가세가 개선될 전망은 보이지 않는다. 보험사의 수익률 하락은 자칫 보험료 인상 요인이 될 수밖에 없어 소비자에게 불이익을 줄 수 있다"며 “보험료 카드납부에 대한  보험 소비자의 불평을 감내해야 되는 것이 현재 보험사들의 큰 고민거리다“라고 덧붙였다.

윤덕제 전문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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