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환경, 21대 국회에 '친환경' 새바람 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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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환경, 21대 국회에 '친환경' 새바람 불까
  • 서창완 기자
  • 승인 2020.01.26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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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기후변화 등 환경 위기 갈수록 커져
지난해 국회 친환경 의원 7명 vs 반환경 의원 14명
민주당과 정의당의 환경 관심… 한국당까지 이어져야
지난 13일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지난 13일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미세먼지와 기후변화, 쌓여가는 플라스틱 등 환경 문제는 점차 생존의 문제가 되고 있다. 인류에게는 재생에너지로의 전환과 탄소 배출 감축 등의 과제가 놓였다. 우리나라 국회는 위기의 지구를 지킬 수 있을까.

총선을 앞두고 환경단체들은 21대 국회가 환경 공약을 마련해 환경 문제 해결에 앞장서라고 촉구했다. 기후위기비상행동과 탈핵시민행동 등은 지난 21일 “국회의원 선거를 준비하는 각 정당은 자본과 이익이 아니라 생명, 안전을 지킬 수 있는 정책을 약속해야 한다”며 이를 책임질 인물, 이행 방안을 제시할 것을 요구했다.

국회에는 작은 바람이 불고 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서는 환경·에너지 분야를 내세운 인재 영입하며 신선한 반향을 일으켰다. 진보 정당인 정의당에서는 20년 가까이 환경 운동에 헌신해 온 활동가가 비례대표 경선에 나설 채비를 마쳤다. 여전히 환경 문제의 불모지와 다름없는 국회에 강풍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1대 총선을 앞두고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인재 영입 8호로 이소영 변호사를 선택했다. 이 변호사는 국내 최대 로펌인 김앤장 환경팀에서 5년 가까이 일한 뒤 일을 그만두고 환경 운동을 시작했다. 사단법인 기후솔루션 부대표와 ‘미세먼지 문제 해결을 위한 국가기후환경회의’의 저감위원회 간사 등 폭넓은 활동을 해 왔다.

이 변호사는 “기업과 시민사회 활동을 둘 다 해 본 만큼 의정 활동에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 같다”며 “여러 다른 종류의 경험이 종합된 의정 활동이 확실한 변화를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정의당은 지난해 9월 20년 넘게 환경 운동을 해온 에너지정의행동의 이헌석 대표를 생태에너지본부장으로 임명하면서 환경 문제 해결의 의지를 드러냈다. 이 본부장 주변에서 반대가 심했는데, 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세 번 이상 설득하면서 정치 입문을 이끌어 냈다. 그는 곧 있을 정의당 비례대표 경선에 출마할 예정이다.

이 본부장은 “탈핵과 에너지 전환, 기후변화 이런 이슈들로 세상을 바꾸고 싶다”며 “에너지 전환에 대해 큰 틀의 목표치뿐 아니라 어떻게 구현할 것인가에 대한 상세 계획이 함께 나오는 게 21대 국회의 중요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여전히 국회의 환경 노력은 미미한 수준이다. 지난해 12월 시민단체 환경운동연합은 국회의원들의 의정 활동을 평가해 ‘우수 환경의원’ 7명을 선정했다. 이 단체는 ‘반환경’ 의원도 선정했는데, 모두 13명으로 ‘친환경’ 의원보다 2배 가까이 수가 많았다.

지난해 국회 환경 의원으로 뽑혔던 의원들은 여당인 민주당이 김성환·신창현·우원식·한정애·박재호 의원으로 5명, 정의당 이정미 의원, 바른미래당 이상돈 의원 등 1명씩이다.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반환경 의원만 12명이 선정됐다. 21대 국회가 환경·에너지 문제에 더 좋은 결과를 얻으려면 야당과의 소통도 무엇보다 더 중요한 일인 셈이다.

이번에 정치 신인이 된 두 사람은 “서로 더 자주 만나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고 공감대가 형성될 수 있는 이슈를 함께 논의해야 한다”는 의견을 남겼다.

서창완 기자  science@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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