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사도 ‘구독 경제 시대’...SKT·KT·LGU+, 클라우드 게임부터 멤버십까지 ‘서비스 다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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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사도 ‘구독 경제 시대’...SKT·KT·LGU+, 클라우드 게임부터 멤버십까지 ‘서비스 다양’
  • 정두용 기자
  • 승인 2019.12.23 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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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제 시스템에 통신 인프라까지...'구독 경제'에 적합한 구조
- 가입자 이탈도 막을 수 있어..."추후 서비스 종류 확대될 것"
- '넷플릭스형 모델'이 가장 적합

이동통신 3사에 ‘구독 경제’ 바람이 불고 있다.

SK텔레콤과 KT는 최근 새로운 서비스를 ‘구독형 모델’로 출시했다. LG유플러스도 해당 방식을 적용한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이통3사는 5세대(5G) 네트워크 등 통신 인프라 기반의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며, 새로운 사업 모멘텀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여기에 가입자 이탈을 줄이는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어 구독 경제 확산이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SK텔레콤은 온라인 쇼핑몰 11번가와 함께 프리미엄 멤버십 ‘AllPRIME(올프라임)’을 출시한다고 4일 밝혔다. [SK텔레콤 제공]
SK텔레콤은 최근 프리미엄 멤버십 ‘AllPRIME(올프라임)’을 구독형 서비스로 출시했다. [SK텔레콤 제공]

구독 경제는 달ㆍ분기ㆍ년도 등 일정 기간별로 정해진 금액(구독료)을 내고 상품이나 서비스를 이용하는 모델을 의미한다. 넷플릭스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에서 콘텐츠를 제공할 때 이 모델로 사업을 구성하고, 성공리에 안착시키며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차별화된 콘텐츠를 무제한 스트리밍 서비스로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 넷플릭스의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힌다.

넷플릭스의 성공 이후 유통업계는 물론 의료ㆍ자동차ㆍ패션 등 분야를 막론하고 다양한 기업에서 구독 서비스 방식을 채택했다. ICT기업인 이통3사도 이런 흐름에 맞춰 신규 서비스를 잇달아 내놓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구독 경제는 크게 ‘넷플릭스 모델’, ‘정기배송 모델’, ‘정수기 모델’로 나뉜다. 넷플릭스 모델은 매월 콘텐츠 등을 무제한으로 이용하는 형태다. 정기배송 모델은 면도날ㆍ칫솔 등 소모품을 매달 집으로 배송 받는 서비스를 말한다. 정수기 모델은 자동차 따위의 비교적 고가 제품을 ‘구독료’를 내고 모델을 바꿔가며 이용하는 방식이다.

이통3사는 미디어 플랫폼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어 주로 넷플릭스 모델과 흡사한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각 사 별로 구독형 방식이 적용된 신규 서비스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넷플릭스는 차별화된 콘텐츠를 완전 구독형 스트리밍 서비스로 제공하며 성공적으로 자리 잡았다. 사진은 넷플릭스 광고 이미지.
넷플릭스는 차별화된 콘텐츠를 완전 구독형 스트리밍 서비스로 제공하며 성공적으로 자리 잡았다. 사진은 넷플릭스 광고 이미지.

통신업계 관계자는 23일 녹색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통신요금을 매달 결제하는 시스템을 이미 갖춘 기업들이 ‘구독 경제’에 진출하는 것은 비교적 문턱이 낮다”며 “이동통신사만이 할 수 있는 서비스를 통해 경쟁력까지 갖춰진다면 구독 서비스가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통3사는 정기 결제 시스템 이미 갖춰놓은 상태인 데다 통신망에 서비스만 올리면 되는 구조이기 때문에 구독경제에 적합한 구조라는 설명이다.

다른 통신업계 관계자는 “통신사는 구독경제가 시장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을 때부터 이 모델에 올릴 가장 적합한 서비스를 준비해왔다”며 “소비자 맞춤형 서비스로 경쟁력을 확보하겠단 전략”이라고 말했다.

구독 모델을 통해 소비자는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서비스를 맞춤형으로 받을 수 있고, 공급자는 홍보 효과는 물론 소비자의 요구를 쉽고 빠르게 파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SK텔레콤, 구독형 멤버십 서비스 출시...콘텐츠·쇼핑·여행·배달까지 ‘한 번에’

SK텔레콤은 지난 4일 멤버십 서비스에 정액제를 도입하면서 본격적으로 구독 경제에 발을 들였다. 그간 제공해오던 멤버십 서비스를 확대하는 것이 구독 경제에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한 셈이다.

SK텔레콤이 선보인 프리미엄 멤버십 ‘AllPRIME(올프라임)’은 월 9900원에 디지털 콘텐츠 혜택과 모바일·온라인 쇼핑 혜택을 제공한다.

통신사가 그간 제공하던 각종 부가서비스를 패키지로 묶고, 신규 혜택을 추가해 새로운 멤버십을 만들었다. 소비자가 비교적 복잡하게 자신에 맞는 서비스를 골라야 했던 방식과 달리 손쉽게 혜택을 골라 이용할 수 있다.

하형일 SK텔레콤 통합서비스혁신센터장은 “고객 조사 결과를 토대로 고객이 가장 선호하는 혜택을 모아 구성한 프리미엄 멤버십 서비스 ‘올프라임’을 선보이게 됐다”며 “이번 서비스 출시를 시작으로 추가 혜택을 꾸준히 확보해 ‘올프라임’을 더욱 발전 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올프라임’ 고객은 ▲OTT서비스인 ‘웨이브’ 베이식(Basic) 이용권(월 7900원) ▲음악플랫폼 ‘FLO(플로)’ 모바일 무제한 듣기(월 7590원) ▲전자책 서비스 ‘원스토어 북스(ONEstore books)’ 도서∙웹소설 무제한 패스(월 9900원) 중 한 가지를 무료 이용할 수 있다.

3개의 디지털 콘텐츠를 중심으로 서비스를 구성하고, 여기에 쇼핑·여행·배달 등의 생활 밀접형 혜택을 더했다. 11번가, 배달의 민족, 제주항공, 신한카드, 롯데시네마 등 어디서나 쉽게 접할 수 있는 기업들과 제휴를 맺어 혜택의 폭을 넓혔다.

올프라임은 SK텔레콤을 통해 이동통신 서비스를 받지 않은 타 이동통신사 고객도 누구나 가입·이용할 수 있다.

AllPRIME 세부 혜택.
AllPRIME(올프라임) 세부 혜택.

◇KT, 후발주자로 클라우드 게임 진출...“차별점은 구독 모델”

KT는 지난 20일 고사양 게임을 다운로드 없이 즐길 수 있는 ‘5G 스트리밍 게임’을 공개했다.

KT는 다른 통신사에 비해 4개월 늦게 서비스를 공개, 비교적 ‘후발주자’로 이 시장에 들어섰다. 경쟁사가 이미 서비스 전략을 공개한 상황에서 KT가 들고나온 차별점은 ‘구독 모델’이다.

LG유플러스는 지난 8월 엔비디아와 손잡고 클라우드 게임을 선보였다. 오는 1월 출시 예정인 ‘지포스 나우’도 월 사용료를 내면 150여종의 게임을 즐길 수 있는 방식이다. 그러나 일부 게임은 별도로 구매해야 이용할 수 있다.

SK텔레콤도 마이크로소프트(MS)와 협력해 ‘MS 엑스클라우드’란 스트리밍 게임을 내년에 출시한다고 지난 9월 밝혔다. 아직 수익 모델은 공개하지 않았다.

KT는 이런 상황에서 5G 스트리밍 게임을 ‘완전 구독형 모델’로 서비스한다는 계획을 발표하며, 경쟁사와 다른 점을 강조했다. 월 구독료는 1만원 이하로 책정될 예정이다.

KT는 20일 서울 성수동 카페봇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5G 스트리밍 게임’ 서비스를 공개했다. 사진은 이날 시연된 스트리밍 게임 실행 모습. 스마트폰 오른쪽에 엄지손가락 크기의 스마트폰 탈착식 ‘미니 조이스틱’이 달려있다. [정두용 기자]
KT는 20일 서울 성수동 카페봇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5G 스트리밍 게임’ 서비스를 공개했다. 사진은 이날 시연된 스트리밍 게임 실행 모습. 스마트폰 오른쪽에 엄지손가락 크기의 스마트폰 탈착식 '미니 조이스틱'이 달려있다. [정두용 기자]

KT가 구성한 클라우드 게임 모델은 한 게임당 2∼6만원 대인 콘솔이나 PC용 게임을 구매하지 않고, 한 달에 일정 금액을 내고 원하는 게임을 할 수 있는 방식이다. '메트로 2033 리덕스', '킹오브파이터즈ⅩⅢ', '세인츠로우4' 등이 여기에 포함돼 있다.

박현진 KT 5G 사업본부장은 ‘5G 스트리밍 게임’을 공개하며 "게임 50여개의 가격을 합하면 약 95만원"이라며 "95만원 상당 게임을 합리적 가격에 무제한으로 즐길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어 “구독형 모델은 게임 시장에서 KT가 외연을 넓힐 수 있는 중요한 방안”이라며 “게임도 음악, 영상 사업처럼 구독형으로 넘어가는 추세에 맞춰야 한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KT는 ‘5G 스트리밍 게임’은 2개월간의 무료체험 기간을 거쳐 스트리밍 게임에 적합한 다양한 콘텐츠를 발굴, 내년 3월 정식 출시 예정이다.

이필재 KT 마케팅부문장(부사장)은 “5G 서비스의 혁신은 스트리밍 게임에서 시작될 것”이라며 “개방형 플랫폼의 장점을 살려 다양한 게임 콘텐츠를 확보해 고객 만족을 높일 것”고 밝혔다.

한편, LG유플러스도 조만간 구독형 모델로 신규 서비스를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미디어 콘텐츠’ 분야에서 구독형 서비스가 나올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시장 상황을 살피면서 구독 경제와 관련된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KT 모델들이 5G 스마트폰으로 'KT 5G 스트리밍 서비스'를 체험하고 있다. [KT 제공]
KT 모델들이 5G 스마트폰으로 'KT 5G 스트리밍 서비스'를 체험하고 있다. [KT 제공]

 

정두용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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