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임원인사④ 삼성 불확실성] 이재용·이상훈 등 경영진, 12월 줄줄이 재판...사장단 인사 2단계 진행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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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임원인사④ 삼성 불확실성] 이재용·이상훈 등 경영진, 12월 줄줄이 재판...사장단 인사 2단계 진행하나
  • 박근우 기자
  • 승인 2019.11.12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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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용 부회장 파기환송심 등 12월 한 달 내내 주요 경영진 재판 진행돼 정기 임원인사 일정에 큰 변수
- 연말 일부 인사 후 내년 상반기 추가 인사 실시 등 2단계 인사 관측 나와

이재용 부회장, 이상훈 이사회 의장 등 핵심인사가 12월 중 줄줄이 재판을 받으면서 삼성전자의 연말 정기 임원 인사가 불투명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12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12월에 집중된 재판 일정으로 인해 통상 매년 12월 초에 진행하던 정기 임원 인사를 늦추거나 내년으로 넘기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2월에 진행되는 주요 재판 일정을 살펴보면 이재용 부회장 관련 '국정농단' 파기환송심 양형 심리 기일(6일),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9일), 삼성에버랜드 노조 와해 의혹(13일), 삼성전자서비스 노조 와해 의혹(17일) 등 1심 선고 재판이 계속 이어질 예정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올해 임원 인사는 (대내외 불확실성으로 인해) 알 수가 없다"며 "일정조차 미지수"라고 말했다. 

특히 12월 재판은 이재용 부회장 뿐만 아니라 이상훈 이사회 의장 등 삼성전자 핵심 경영진이 대거 포함해 있어 재판 결과는 임원 인사의 향방을 가르는 중요 변수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따라서 삼성그룹은 최고경영자(CEO) 교체가 필요한 일부 계열사만 12월 중 임원 인사를 진행한 후 재판이 끝나는 내년 상반기에 추가 인사를 단행하는 2단계 인사 시나리오가 힘을 얻고 있다. 

심지어는 재판이 끝난 이후 임원 인사를 늦출 것이라는 이야기마저 나올 정도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삼성전자 창립 50주년을 맞아 상상력를 강조했다. 사진은 지난달 10일 삼성디스플레이 아산공장에서 열린 삼성디스플레이 신규 투자 및 상생협력 협약식에서 신규 투자 계획을 발표하는 모습. [사진 연합뉴스]

재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지난 1일 창립 50주년이었지만 조용한 행사를 치를 정도로 창사 이래 최대의 위기라는 인식이 최고조에 달한 상황"이라며 "대내외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이 해소된 이후 인사는 물론 대규모 투자 및 인수·합병(M&A) 등 신성장 사업에 대한 구체적인 결정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국정농단 '파기환송심' 재판은 향후 유무죄 판단과, 양형 판단 기일을 나눠 진행된다. 우선 11월22일 오후 2시5분에 유무죄 판단을 위한 심리 기일을 열고, 2주 뒤인 12월6일 같은 시각에 양형심리를 위한 기일을 진행하는 일정이다.

앞서 지난달 25일, 파기환송심 첫 재판인 공판기일 진행에는 이 부회장이 출석했다. 이날 이 부회장과 함께 기소된 박상진 전 삼성전자 사장, 최지성 전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실장, 장충기 전 미래전략실 차장, 황성수 전 전무도 피고인석에 앉았다.

이 부회장은 뇌물공여,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재산국외도피 혐의를 받고 있다. 대법원 전원합의체는 지난 8월29일 뇌물공여 등 혐의로 기소된 이 부회장에게 징역 2년6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한 원심을 깨고 사건을 서울고법에 돌려보냈다.

이상훈 이사회 의장은 12월17일 1심 선고가 예정돼 있다. 

앞서 지난 5일 검찰은 이 의장에게 '삼성그룹 노조 와해' 혐의로 징역 4년의 중형을 구형했다. 이 의장을 포함한 32명이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은 박상범 전 삼성전자서비스 대표에게 징역 5년, 강경훈 삼성전자 부사장에게는 징역 4년을 구형했다. 

재판부는 “판사 생활 20년에 드물고 복잡한 재판이지만 지금까지 확립된 법과 원칙에 따라 정확히 판단하겠다”고 예고했다.

이상훈 삼성전자 이사회 의장

또 지난 4일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 관련 증거를 인멸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김모(54) 삼성전자 사업지원TF 부사장에게 징역 3년 6월이 구형됐다. 

앞서 검찰은 삼성전자 재경팀 소속 이모(56) 부사장에게 징역 4년을, 박모(54) 삼성전자 사업지원TF 보안담당 부사장과 김모(54) 삼성전자 사업지원TF 부사장에게 각각 징역 3년 6월을 구형했다. 아울러 삼성바이오로직스 및 삼성바이오에피스 등 임직원들에게는 각각 징역 1~3년을 구형했다.

김 부사장을 포함해 이들에 대한 선고 공판은 12월9일 오후 2시에 진행될 예정이다. 다만 재판부는 변수가 생기면 연기될 수도 있다고 여지를 남겼다.

강경훈 삼성전자 부사장 등에 대한 '삼성에버랜드 노조 와해 의혹' 관련 선고 공판은 12월13일 오후 4시에 진행될 예정이다.

앞서 검찰은 11일 강 부사장의 업무방해 등 혐의 결심 공판에서 징역 3년을 구형했다. 또 함께 기소된 이모 전 삼성에버랜드 인사지원실장에게 징역 3년을, 삼성 어용노조 위원장 의혹을 받고 있는 임모씨 등 11명에게는 벌금 500만원~징역 2년을 구형했다.

강 부사장 등은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인사지원팀에서 노사업무를 총괄하면서 2011년 6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금속노조 삼성지회 에버랜드 노조 설립 및 활동을 방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처럼 줄줄이 이어지는 재판으로 인해 삼성전자를 비롯 삼성그룹으로서는 내부 조직의 안정도 고려해 사장단 인사 교체 폭을 확대하기 어려운 환경인 셈이다. 

이상훈 의장 등은 재판 결과에 따라 의장직에서 용퇴해야 하는 당사자가 될 수 있어 향후 이사회 멤버 변화도 예상된다. 이재용 부회장은 이미 사내 등기 이사에서 물러난 상태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의 인사에서 만 60세가 넘는 사장급 CEO가 교체 대상이 된 ‘60세 룰’이 이번에도 적용될지도 관전 포인트"라며 "삼성그룹은 총수의 리더십이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는 점에서 이재용 부회장의 재판이 결국 삼성그룹의 임원 이사는 물론 그룹의 미래와 운명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핵심 변수"라고 밝혔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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