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임원인사① 세대교체] 젊어진 총수 체제, 586세대 지고 70년대생 전성시대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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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임원인사① 세대교체] 젊어진 총수 체제, 586세대 지고 70년대생 전성시대 온다
  • 박근우 기자
  • 승인 2019.11.06 08: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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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계 3~4세 총수들의 나이가 40대~50대 초반으로 크게 젊어지면서 임원인사도 세대교체 바람
- 신세계그룹, 이마트 대표이사에 50세 외부 영입, 11명 임원 대거 퇴진 등 세대교체 주도
- 삼성전자, LG전자 등에 이어 현대차그룹도 70년대생 임원 발탁 크게 늘어날 듯

올해 연말 임원인사는 어느 해 보다 세대교체 바람이 거셀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주요 그룹의 총수들이 젊은 3~4세 경영체제로 변화하면서 기존 임원 자리의 주축이던 586세대(60년대생, 80년대 학번)가 퇴조하고 70년대생이 새로운 주역으로 무게 중심이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 

6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 구광모 LG 대표,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등 젊은 총수들이 올해 자신의 색깔을 드러내는 경영에 나서면서 연말 임원인사에서 '세대교체' 바람이 휘몰아칠 전망이다. 

실제로 이재용 부회장과 정용진 부회장은 68년생,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70년생, 조원태 회장은 75년생, 구광모 대표는 78년생으로 재계 3~4세 총수들의 나이는 40대~50대 초반으로 크게 젊어졌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AI(인공지능), 자율주행 등 4차산업혁명 패러다임에 따라 대기업의 사업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며 "삼성전자, LG전자, SK텔레콤 등 전자통신 업계는 물론 현대자동차 등 제조업 분야로도 IT 기반의 젊은 임원 선호 추세가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젊은 3~4세 총수가 들어서면서 아버지 회장 때의 CEO(최고경영자) 등이 물러나고 세대교체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며 "625(62년생~65년생) 세대가 이미 퇴조한 데 이어 6말7초(60년대말 70년대초) 임원이 증가하고 있다. 통신3사는 이미 70년대생이 전면 배치되는 등 그간 소외돼왔던 'IMF 세대'가 주역으로 등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젊은 총수 트리오로 주목받고 있는 이재용 삼성전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 구광모 LG 대표.

이미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지난달 그룹 사상 가장 파격적인 인적 쇄신을 단행했다. 주력 계열사인 이마트 신임 대표로 강희석 베인앤드컴퍼니 소비자·유통 부문 파트너를 영입했다. 

신세계그룹 창립 26년 만에 첫 외부 CEO 발탁이다. 또 1969년생인 그는 전임 이갑수 대표보다 12살 어리고, 정용진 부회장보다는 1살 아래다. 

통상 12월 1일 단행하던 임원 인사 관행도 깼다. 또한 이마트 임원 40명 가운데 11명을 한꺼번에 퇴진시켰다. 젊은 70년대생 임원들이 주축으로 자리잡을 것이란 예고다. 

구광모 LG 대표는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를 조기 교체했다. 지난 9월, 한상범 부회장(55년생)이 실적 부진 책임을 지고 물러나고 정호영 사장(61년생)이 수장이 된 것. '인화'가 전통이던 LG가 12월 정기 인사 이전에 대표이사를 교체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따라서 구 대표는 이달 말까지 LG전자, LG유플러스 등 주요 계열사에 대한 사업보고회가 끝나면 12월초 대규모 '세대교체' 임원인사가 단행될 것으로 관측된다. 권영수 LG 부회장, 조성진 LG전자 부회장,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 등 4명의 유임 여부가 주목된다. 

구 대표는 지난해 11월 LG화학 사상 처음으로 외부 인사인 신학철 3M 수석부회장을 CEO로 영입했다. LG화학에서 내부 승진이 아닌 외부 수혈한 최초 CEO 사례였다. '순혈주의'가 타파된 것.

인재 확보와 연구개발에 관심을 기울이는 구광모 LG 대표

LG는 올해 임원인사에서 LG전자 등 전자통신 계열사를 중심으로 70년생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연말 2019년도 정기 임원인사에서 77년생(만 42세)인 송인혁 모바일 회로설계2팀장을 상무로 발탁 승진시켰다. 최연소 임원 사례다.

삼성그룹은 이재용 부회장 체제 이후 전자부품 계열사를 중심으로 이미 '60세 퇴진 룰'이 자리잡고 있다. 

따라서 전영현(59) 삼성SDI 사장, 이윤태(59) 삼성전기 사장, 이동훈(60)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등 최고경영자(CEO)가 60세에 도달한 상태라는 점에서 이들의 거취가 주목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부터 주요 임원에 70년대생이 대거 발탁되고 있어 올해도 이같은 흐름을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70년대 초반 연령대의 임원이 많아지고 있고 이 보다 조금 늦은 편인 LG전자도 70년대생 임원이 올해부터 증가 추세를 보일 것"이라며 "국내외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젊은 총수의 리더십도 미래 신성장 동력 확보가 관건이라는 측면에서 젊은 임원의 확대는 시대적 조류"라고 말했다. 

올해 현대차그룹은 연말 정기 인사에서 탈피해 수시 인사로 바꿨다.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은 지난해 연말 인사에서 정몽구 회장 라인이라고 할 수 있는 주요 부회장단을 2선 배치해 세대교체에 나섰다. 

정 수석부회장은 외국인 사장 등을 대거 영입하며 가장 큰 변화를 이끈 총수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같은 외부 인사 영입, 순혈주의 타파 등은 자율주행차에 박차를 가하면서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특히 현대차그룹은 정 수석부회장 이후 수평적 문화로 바뀌면서 젊은층에 다가서고 있어 임원인사에서도 세대교체 바람이 거셀 것으로 보인다.

정 수석부회장은 “앞으로 밀레니얼 세대는 자동차를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자동차 공유를 희망하고 있다”면서 “우리의 비즈니스를 서비스 부문으로 전환한다면 해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비전을 밝혔다.

정 수석부회장은 70년대를 넘어 80년대 밀레니얼 세대까지 내다보고 있어 젊은 임원에 대한 수요는 그 만큼 커진다는 얘기다. 

조원태 회장(가운데)은 연말 임원인사를 앞둔 가운데 누나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왼쪽), 조현민 한진칼 전무 등의 거취에 관심이 모아진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빠르면 11월 중 자신의 첫 임원인사를 단행한다. 누나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조현민 한진칼 전무의 거취 등이 관심이 쏠린다. 또 고 조양호 회장 당시 경영진에 대한 퇴진을 비롯한 세대교체 인사가 예상된다. 

이밖에 70년대생 총수에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조현범(72년생) 사장, 고려아연 최윤범(75년생) 사장 등이 있다. 

또한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아들 김동관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 전무, 김동원 한화생명 상무는 올해 인사에서 승진 여부가 관심사다. CJ그룹 이재현 회장의 아들 이선호 씨도 올해 승계 구도에 오를지 귀추가 주목된다. 

재계 관계자는 "60년대생에 비해 70년대생은 90년대 초반 졸업 무렵에 IMF를 맞아 취업 조차 힘든 세대였고 대기업에 인원수도 적지만 586세대 그늘에 가려 승진조차 힘들었다"며 "이제는 젊은 총수 등장과 함께 70년대생이 임원으로 승진이 크게 주목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재계는 젊은 총수 시대가 활짝 열렸다. 이에 따라 연말 임원인사에서 새로운 총수체제로의 변화와 임원인사도 세대교체 바람으로 이어지고 있다. 올해 인사에서 '세대교체' 키워드가 가장 주목되는 이유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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