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정의선·구광모 뉴리더 '원년', 연말 임원인사 '색깔' 드러낸다...12월 초 '혁신과 세대교체'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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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정의선·구광모 뉴리더 '원년', 연말 임원인사 '색깔' 드러낸다...12월 초 '혁신과 세대교체' 주목
  • 박근우 기자
  • 승인 2019.10.31 08: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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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용, 파기환송심 재판 진행 중인 가운데 '안정'과 '혁신' 고려 선택할 듯
- 정의선, 올해 임원 직급 단순화 및 수시 인사로 변경...정몽구 라인 거취 관심
- 구광모, 실용주의 기반 '성과' 및 '혁신'에 방점 찍혀...기존 부회장단 변화 전망
- 최태원, 7월 임원 직급 호칭 폐지...연말 CEO 인사에 관심 커져

연말이 다가오면서 삼성, 현대자동차, SK, LG 등 주요 대기업들의 임원인사의 향배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올해는 정의선, 구광모 등 뉴리더들이 본격적으로 경영에 나선 '원년'이라는 점에서 연말 연사에서 자신의 색깔을 보여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31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 최태원 SK 회장, 구광모 LG 회장 등 주요  그룹 총수들은 11월 말 또는 12월 초순에 대규모 임원 인사를 실시하면서 '혁신'과 '세대교체'에 나설 전망이다.

이들 대기업들은 예년처럼 정기 임원 인사 형태이지만 현대차는 수시 인사로 변경해 진행한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 구광모 LG 대표는 재계 뉴리더 트리오로 불린다.

재계 관계자는 "현재 각 그룹들은 올해 경영실적 평가에 들어간 상태"라며 "이재용, 정의선, 구광모 등 젊은 총수들이 친정체제 구축을 더욱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삼성그룹은 12월 초 임원인사가 예상된다. 삼성은 대내외 불확실성과 위기감이 최고조에 달한 상황이라는 점에서 '안정과 혁신'을 모두 고려한 인사가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현재 국정농단 파기환송심 재판에 진행되고 있어 우선 '안정'에 방점을 찍은 임원 인사를 할 것이라는데 무게가 실린다. 

하지만 미래성장동력 확보에 나선 분야를 중심으로 '혁신'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삼성은 AI(인공지능), 5G, 바이오, 전장부품, 시스템반도체, 디스플레이 등에 대규모 투자와 함께 집중 육성하고 있다. 

삼성물산 사우디아라비아 건설 현장을 찾은 이재용 부회장(맨 왼쪽).

전자부품 계열사의 '60세 퇴진 룰'이 적용될지도 주목된다. 전자 부품 계열사는 전영현(59) 삼성SDI 사장, 이윤태(59) 삼성전기 사장, 이동훈(60)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등 최고경영자(CEO)가 60세에 도달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이재용 부회장이 파기환송심 이후 삼성그룹의 미래를 그린다면 파격적인 임원인사도 배제할 수 없다. 

현대차그룹은 올해부터 수시 임원인사를 실시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올해 4월, 임원 인사제도를 개편했다"며 "연말에 실시되는 정기 임원인사도 경영환경 및 사업전략 변화와 연계한 연중 수시인사 체계로 전환된다"고 밝혔다. 

현대모비스 이사회에 참석한 정의선 수석부회장.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은 자율주행차 등 미래차에 사활을 걸고 있는 만큼 '혁신' 기조의 임원 인사가 예상된다. 

특히 정 수석부회장은 올해부터가 본격적으로 자신의 경영체제 구축 시기라는 점에서 기존 정몽구 회장 시기의 노장 CEO들의 거취가 주목된다. 지난해 연말 인사에서 이들은 각 계열사로 2선 배치돼 예우를 해준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SK그룹은 세대교체와 혁신이 임원인사의 키워드가 될 전망이며 12월 초 발표가 예상된다. 

최태원 SK 회장은 전문성과 경영능력을 갖춘 50대 초중반의 신임 CEO를 발탁해 불확실성이 커진 그룹 경영환경에 분위기 전환을 시도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다만 SK그룹은 올해 임원 직급을 폐지해 임원 승진 발령은 없어진다. SK는 지난해 7월, 상무나 전무, 부사장 같은 임원 직급을 폐지했다. 대신 호칭을 본부장이나 그룹장 등 직책으로 구분한다.

CEO 세미나에 참석한 최태원 회장.

따라서 일단 임원 임용 시 한 차례 인사 발령을 내고 대표이사 CEO 등으로 승진할 경우에만 인사 발령을 내게 된다. 

재계 관계자는 "SK그룹은 제도 변화에 따라 올해 임원 인사가 가장 주목받을 것"이라며 "직급인사는 단순화되고 연말 인사는 직책이 바뀔 경우 전보 인사를 중심으로 이뤄질 것"으로 밝혔다. 

LG는 구광모 체제가 본격화된 올해 임원인사에서 큰 변화가 예상된다. 

LG 관계자는 "사업보고회가 진행 중"이라며 "아직 아무 것도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구광모 대표가 실용주의 철학이라는 점에서 결국 '성과'와 '혁신'을 키워드로 임원인사가 단행될 것이라는 예측이다. 

이는 지난 9월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이 실적 악화에 대한 책임을 지고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사례에서도 나타난다. 정기 인사를 앞두고 조기 퇴진은 LG에서 이례적이다. 

LG그룹은 11월 말까지 구광모 대표 주재로 하반기 사업보고회를 진행 중이다. LG전자 등 주요 계열사 CEO들에게 실적 및 내년 사업 전략을 보고받는다. 따라서 사업보고회가 끝난 이후 12월 초 임원인사가 예상된다. 

LG 사장단 워크숍을 처음 주재한 구광모 대표(오른쪽).

구광모 대표는 취임 첫 해인 지난해 부회장단 6명 중 5명을 유임시켰지만 한상범 부회장이 퇴진하면서 연말 임원인사에서 조성진 LG전자 부회장 등 4명의 거취가 주목된다. 

롯데그룹은 12월 중순 이후 정기 임원 인사가 예상된다. 신동빈 회장은 일본 제품 불매운동 등으로 타격이 컸던 만큼 인적 쇄신 등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연말 인사는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 구광모 LG 대표가 새롭게 경영체제에 나선 첫 해라는 점에서 어느 해 보다 관심이 크다. 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재판에 발목이 잡혀있지만 신성장동력 확보에 나선 만큼 변화가 예상된다. 이들 뉴리더들이 어떤 선택을 할 것인지는 '혁신'과 '세대교체' 키워드가 관전 포인트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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