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정의선·최태원·구광모, 글로벌 리더십 '종횡무진'...미래차 등 미래성장동력 확보 총력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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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정의선·최태원·구광모, 글로벌 리더십 '종횡무진'...미래차 등 미래성장동력 확보 총력전
  • 박근우 기자
  • 승인 2019.09.24 07: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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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용, 사우디 이어 곧장 일본 방문 '글로벌 현장경영'
- 정의선, 한미 정상회담 일정에 미국 방문 '미래차 대규모 투자 발표'
- 최태원, 미국서 'SK 나이트' 행사...정‧관계 고위 인사 만나 '사회적 가치' 확산
- 구광모, 24일 사장단 워크숍...회장직 취임 후 첫 모임

삼성, 현대자동차, SK, LG 등 국내 주요 그룹 총수들이 국내외 현장행보를 잇달아 이어가면서 글로벌 리더십을 강화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한국과 일본의 수입규제 갈등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환경에서 글로벌 경영 현장에서 답을 찾는 모습이다. 

이들은 재계 3~4세 뉴리더 경영자들이라는 점에서 미래성장동력 확보에 주력하는 리더십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24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부사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 대표는 최근 해외 경영 현장을 누비거나 글로벌 전략회의에 나서는 등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미래 경쟁력 강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 최태원 SK 회장, 구광모 LG 대표

특히 이 부회장은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일본 출장으로 이어지는 해외 현장 행보이고, 정의선 수석부회장과 최태원 회장은 거의 같은 시기에 미국 출장이어서 주목받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우디·일본 '글로벌 협력 강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15일지난 19일 새벽 사우디아라비아 출장을 마치고 귀국한 뒤 이날 당일 저녁 곧장 일본으로 출장을 이어갔다. 사우디에 이어 한국을 거쳐 일본으로 이어지는 강행군이다.

이 부회장은 추석 연휴 기간이던 지난 15일 삼성물산이 건설 중인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도심 지하철 공사 현장을 방문해 임직원들을 격려한 데 이어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와 만나 협력방안을 모색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사우디 건설 현장을 찾아 임직원을 격려하고 있다

이 부회장의 일본 출장은 지난 20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2019 럭비 월드컵’ 개회식과 개막전 참관을 위한 차원이다. 럭비 월드컵 조직위원회 회장인 미타라이 후지오 캐논 회장(게이단렌 명예회장)의 초청으로 이뤄졌다. 

이 부회장의 일본 출장은 올해에만 세 번째다. 지난 5월에는 일본 도쿄에서 NTT도코모, KDDI 등 현지 양대 이동통신사 경영진을 만났으며 지난 7월에는 일본 정부의 수출규제에 대응해 긴급 현장 대응 활동을 펼쳤다. 

이 부회장은 이번 일본 출장에서 삼성전자 일본법인 경영진으로부터 현지 사업 현황을 보고 받고 중장기 사업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또한 이 부회장은 후지오 캐논 회장을 비롯해 일본 메가뱅크, 반도체, 통신업계 관계자들을 만나 상호 협력 관계를 공고히 할 것으로 전망된다. 

재계 관계자는 "이 부회장은 지난 달 29일 대법원 상고심에서 '파기환송'을 당하면서 국내외에서 삼성그룹의 미래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면서 "이 부회장은 칩거하기 보다는 오히려 글로벌 현장경영을 통해 내부 임직원은 물론 글로벌 파트너들에게 리더십 제고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 자율주행차 등 미래차 투자 강화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은 23일 미국 출장길에 올랐다. 

정 수석부회장은 미국 무역확장법 232조 시행을 앞두고 미국 정부 당국자들을 만나 직접 수입차 고율관세 부과 문제에 대한 현대차그룹 입장도 설명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은 미래차 모빌리티 분야에 사활을 걸었다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은 미래차 모빌리티 분야에 사활을 걸었다

이달 초 발생한 현대글로비스 소속 차량 운반선 사고와 관련해 24명의 인면 전원을 구조한 미국 해안경비대 측에 감사의 뜻을 전달할 전망이다.

특히 정 수석부회장의 이번 미국 출장 일정은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기간과 일부 겹치면서 미국에서 투자 계획 발표가 이루어져 국내외 관심이 집중됐다. 

정 수석부회장은 미국 출장 첫 날인 23일 미래 자동차 분야에 약 2조4000억원 투자를 발표하며 승부수를 보였다. 현대차그룹은 이날 미국 뉴욕에서 자율주행차 및 모빌리티 전문기업 앱티브와 합작법인(조인트 벤처) 설립을 위한 본계약을 했다. 

재계 관계자는 "지금까지 현대차는 미래 차 개발을 위한 글로벌 완성차·정보기술(IT) 기업 간 합종연횡에서 변방에 머물러 있었다"면서 "이번 합작법인 설립으로 단숨에 미래 차 연합의 한 축으로 떠올랐다"고 평가했다.

현대차그룹과 앱티브는 총 40억 달러(약 4조7800억원) 가치의 합작법인 지분을 50%씩 소유해 공동 경영하기로 했다. 현대·기아차와 현대모비스가 현금 16억 달러(약 1조9100억원)와 엔지니어링 서비스·지적재산권 등 4억 달러(약 4800억원)를 투자한다. 앱티브는 자율주행 기술과 지적재산권, 700명의 개발 인력 등 20억 달러(약 2조3900억원) 규모를 출자한다. 

정 수석부회장이 미래차 분야에서 리더십을 제고하면서 향후 그룹의 성장동력에 가속도를 높이고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최태원 SK 회장, "미국에서 작년 24억 달러 사회적 가치 창출"

최태원 SK 회장은 지난 19일 미국 워싱턴DC SK워싱턴 지사를 방문해 ‘SK 나이트(SK의 밤)’ 행사에 참석하면서 바쁜 해외 현장경영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최태원 SK 회장은 사회적 가치 창출을 해외로도 확대하고 있다
최태원 SK 회장은 사회적 가치 창출을 해외로도 확대하고 있다

최 회장은 미국 현지 정‧관계 고위 인사들이 모인 이날 행사에서 “최근 3년간 미국에 50억달러를 투자했고 향후 3년간 100억달러를 추가 투자하겠다”며 “SK는 지난 2018년 한 해 동안 미국에서 24억 달러의 사회적 가치를 창출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최 회장이 일관성있게 주창하는 '사회적 가치 창출'의 중요성을 해외로 확장해 미국 사업 확대와 파트너십 제고는 물론 글로벌 비즈니스 강화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특히 최 회장은 “지난 20년간 요즘처럼 지정학적 위험이 비즈니스를 흔드는 것을 본 적이 없다”면서 “이것이 새로운 세상으로 가는 것이라면 단순하게 끝날 것 같지 않기 때문에 위기에 적응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글로벌 불확실성과 위기 속에서도 사회적 가치 창출이 인류를 보다 풍요롭게 할 것이라는 믿음이 밑바탕에 깔린 발언으로 보인다. 

최 회장은 워싱턴 일정을 마친 후 뉴욕으로 건너가 세계시민상 시상식과 만찬에 참석한다. 또한 수상자인 클라우스 슈밥 세계경제포럼 회장 등을 만나 글로벌 경제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구광모 LG 대표, 글로벌 환경변화 속 미래성장동력 확보 총력

구광모 LG 대표는 24일 '사장단 워크숍'을 개최한다. 

이날 사장단 워크숍은 구 대표가 지난해 6월 회장직에 취임 후 처음이다. 

LG그룹은 구본무 회장 별세 이전에도 매년 9월께 정기적으로 사장단 워크숍을 열어왔다. 다만 작년에는 구광모 회장 승계 작업이 맞물리며 진행하지 못해 올해 9월에서야 첫 워크숍을 열게 됐다.

구광모 LG 대표가 연구개발을 통한 미래성장동력 확보에 나섰다

따라서 구 대표가 사장단에 전할 메시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특히 LG는 최근 SK와 배터리 소송전, 삼성과 TV전쟁을 치르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

이번 사장단 워크숍에는 ㈜LG 권영수 부회장, LG전자 조성진 부회장, LG화학 신학철 부회장, LG디스플레이 신임 최고경영자(CEO) 정호영 사장 등 계열사 사장단이 경기도 이천 LG 인화원에 총집결한다. 

이번 워크숍에서 최근 급변하는 글로벌 경영환경 속에서 중장기적인 경쟁력 강화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재계 관계자는 "구 대표는 연구개발을 통해 미래성장 동력 확보에 집중해온 만큼 이번 워크숍에서도 LG의 미래 먹거리에 집중 토론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최태원 SK 회장이 '맏형' 역할인 가운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 구광모 LG 대표는 재계 뉴리더로서 올해 새롭게 재계 리더십을 재정립하기 시작했다. 소통에 기반한 수평적 기업문화와 동시에 각각 그룹 전통을 이어가면서 미래성장동력에 사활을 거는 모양새다. 재계 뉴리더들의 미래가 기대되는 이유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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