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2차 경제보복] 최태원 SK 회장, 긴급 사장단 회의 '진두지휘'...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동변상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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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2차 경제보복] 최태원 SK 회장, 긴급 사장단 회의 '진두지휘'...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동변상련'
  • 박근우 기자
  • 승인 2019.08.06 13: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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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펙스추구협의회 이례적 참석 및 회의 주재 …16개 관계사 사장단 소집...긴급 상황 재점검
최 회장 "흔들림없이 자기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위기에 슬기롭게 대처하자" 당부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일본의 추가 경제보복 조치가 나오자 비상회의를 소집하고 영향과 대응 방안을 긴급 재점검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긴급 사장단 회의를 소집한 데 이어 현장 비상경영에 나서고 있어 '동병상련' 입장인 두 사람의 행보에 관심이 모아진다.  

6일 SK그룹에 따르면 최태원 회장은 5일 오후 서울 SK T타워에서 16개 주요 관계사 CEO들이 참석한 가운데 그룹 '컨트롤타워'로 최고의사결정기구인 수펙스추구협의회 비상 회의를 주재하고 일본의 백색국가(화이트리스트) 제외 사태에 대한 긴급 점검에 나섰다.

수펙스추구협의회 회의는 통상 전문경영인을 중심으로 진행돼왔다는 점에서 최 회장의 회의 주재는 물론 참석도 매우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일본이 전략물자 수출심사 우대국인 백색국가 명단에서 한국을 제외한다는 결정을 내린 이후 SK하이닉스 반도체 사업 등에 장기적으로 피해가 우려되자 최 회장이 직접 진두지휘에 나선 것으로 관측된다.

SK그룹 관계자는 "위기극복을 위해 단합하는 데 구심점이 되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당장 SK그룹에선 SK하이닉스와 SK이노베이션이 반도체와 배터리에서 영향을 받는다. 일본산을 대체할 제품을 찾기가 쉽지 않아 단기적으로 상당한 충격을 받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최 회장은 이날 회의에서 "흔들림없이 자기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위기에 슬기롭게 대처하자"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태원 SK 회장
최태원 SK 회장

그간 최 회장은 '위기 때마다 하나가 돼 기회로 바꿔온 DNA가 있으므로 이번에도 극복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회의에서 CEO들은 반도체 등 주요 SK그룹 관계사 사업에서 예상되는 피해와 대응책을 분석하는 한편 일본 수출규제가 장기화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 점검을 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경영진은 현재 위기극복 뿐 아니라 새로운 사업기회 창출에도 힘써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 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 회장은 지난달 1일 일본 정부가 고순도 불화수소(에칭가스) 등 3개 품목에 수입규제 조치를 내린 후부터 영향과 대책을 계속 보고 받고 대응책 마련에 앞장 선 것으로 알려진다.

앞서 최 회장은 지난달 중순 대한상의 포럼에서는 일본 수출규제 대응 해법과 관련해 "(정부와 기업이) 각자 위치에서 맡은 바를 천천히 잘해나가는 것이 필요하다"며 "필요하다면 일본에 갈 생각도 있다"고 밝혔다. 

지금까진 이석희 대표이사 사장, 김동섭 대외협력총괄 사장 등 SK하이닉스 최고경영진이 일본을 방문해 현지 기업들과 접촉하며 협력방안을 모색해왔다. 아직 최 회장의 일본 방문 일정이 잡히지는 않았지만 언제라도 필요하면 일본행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5일 일본의 백색국가 제외 결정 이후 처음으로 삼성전자를 비롯 전자계열사 사장단을 긴급 소집해 일본 수출규제 대응 방안을 논의하면서 "긴장은 하되 두려워하지 말고 지금의 위기를 극복하자"는 메시지를 전했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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