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사우디 왕세자·미국 대통령 만남 '존재감'...5대그룹 총수 글로벌 연합체, 재계 중심 '급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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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사우디 왕세자·미국 대통령 만남 '존재감'...5대그룹 총수 글로벌 연합체, 재계 중심 '급부상'
  • 박근우 기자
  • 승인 2019.07.01 04: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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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경련 이후 재계 구심점 역할...사우디 이어 미국 투자 요청에 5대 그룹 총수 모임 '눈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전국경제인연합회 이후 처음으로 5대 그룹 총수 모임을 주도하며 재계 리더로서 '존재감'을 과시하면서  향후 총수 모임이 재계 중심축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1일 재계 관계자는 "최근 승지원 모임은 전경련 이후 5대 그룹 총수가 한 자리에 모인 것은 처음이고 이례적"이라며 "이재용 부회장이 주도했다는 점에서 5대 그룹 총수 모임이 재계 중심축으로 역할을 할 지 주목된다"고 밝혔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5대 그룹 총수들은 지난 달 26일 국빈 방한한 사우디아라비아 왕실의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와 삼성 영빈관인 '승지원'에서 회동을 가졌다. 밤 8시가 지난 시간이었다.

삼성 승지원서 5대그룹 총수모임...재계 구심점 역할 기대

이날 모임은 이재용 부회장이 주도해 5대 그룹 총수가 긴급하게 모였다고 알려진다. 이 자리에는 이 부회장과 함께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5대 그룹 총수가 모두 모였다. 

국내 재계를 대표하는 5대 그룹 뉴리더 총수와 사우디 왕실의 실세 왕세자가 함께 회동한 점도 특별하다.  

전경련 회장단이 2010년 7월 승지원 만찬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앞줄 왼쪽부터 강덕수 STX 회장, 조양호 한진 회장, 이준용 대림산업 회장, 이건희 삼성 회장, 김승연 한화 회장, 박용현 두산 회장, 박영주 이건산업 회장. 사진 뒷줄 왼쪽부터 류진 풍산 회장, 신동빈 롯데 부회장, 최태원 SK 회장, 최용권 삼환기업 회장, 현재현 동양 회장, 정준양 포스코 회장, 이웅열 코오롱 회장, 김윤 삼양사 회장, 정병철 전경련 상근부회장.

장소와 형식도 파격적이다. 삼성그룹 창업자 이병철 회장의 집을 개조한 승지원은 지난 2010년 7월 전경련 회장단 만찬 이후 9년 만에 다시 재계 총수들이 모임을 갖게 된 장소가 되기 때문. 

5대 그룹 총수와 빈 살만 왕세자는 승지원 만남을 포함 이날 수차례 만났다는 점도 이례적이다. 이날 5대 그룹 총수는 빈 살만 왕세자와 최대 세 차례 만났다.

이재용 부회장은 청와대 오찬-승지원 차담-승지원 단독 만남 등 3회 만났다. 정의선 수석부회장, 최태원 회장, 구광모 회장은 청와대 오찬-롯데호텔-승지원 차담 2회 만났다. 일본 롯데홀딩스 정기주주총회에 참석차 일본에 머물던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이날 오후 급거 입국해 승지원 모음에 참석했다.

국내 5대 그룹 총수가 청와대 및 정부 공식 행사 아닌 곳에서 함께 모인 건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처음이다. 

사우디 등 16억 중동 시장 공략...재계 총수 연합체 영향력 '관심'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

따라서 승지원 회동 이후 재계 총수 모임이 부활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삼성・현대차・SK・LG 등 4대 그룹이 지난 2017년 전경련을 탈퇴한 이후 그간 재계를 하나로 묶는 구심점이 없었다. 이건희 회장 이후 이재용 부회장이 주도하는 재계 총수 모임이 되는 셈이다. 

특히 5대 그룹 총수 모임이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한 연합체 형태로 발전할 것이라는 예상도 가능하다. 

승지원 모임을 계기로 16억 중동 시장 공략을 위한 재계 연합이 구성될 수 있다. 이날 승지원 차담에서 빈 살만 왕세자는 사우디 정부가 역점을 두고 추진하는 '비전 2030'과 관련 한국 기업의 투자와 협력 요청했다. 사우디 경제 부처 장관 5명도 배석했다. 

사우디가 4차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사우디가 국가적으로 집중 추진하고 있는 5G와 인공지능·사물인터넷 등 ICT 분야를 비롯해 미래차, 조선산업, 문화산업 등에 대한 협력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한국은 미국, 일본, 인도, 중국과 함께 사우디 '비전 2030'의 중점협력국이다. 

또한 5대 그룹 총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도 30일 오전 만났다. 트럼프 대통령은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위치한 그랜드하얏트호텔에 묵고 있는 가운데 첫번째 이벤트는 한·미를 비롯해 글로벌 경제계가 주목하고 있는 국내 재계 총수들과의 회동을 한 것. 

공교롭게도 이재용 부회장을 비롯 5대 그룹 총수가 사우디 왕세자와 만났던 장소인 승지원과 가까운 호텔에서 미국 대통령을 4일 만에 잇달아 만나게 됐다. 이날 5대 그룹 총수 중에는 LG그룹은 총수인 구광모 회장을 대신해 권영수 부회장이 대표이사 자격으로 참석했다. 

트럼프 대통령 미국 투자 요청...잇단 총수 모임 역할론 부각

5대 그룹 총수는 30일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회동에 참석했다.
5대 그룹 총수는 30일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회동에 참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에 투자해준 한국 기업들, 그것을 이끌어준 한국 대기업의 총수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이들 기업이 미국에 많은 투자를 했고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과 현대차그룹 정의선 수석부회장, SK그룹 최태원 회장 등을 일으켜 세워 감사의 뜻을 직접 전했다. 이어 “지금보다 (대미) 투자를 확대하기에 적절한 기회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계속해서 대기업들을 필두로 한국 기업들이 대미 투자를 더욱 적극적으로 확대할 것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5대 그룹 총수는 트럼프 대통령의 투자 요청에 화답해야 할 상황이다. 결국 사우디에 이어 미국 투자에도 5대 그룹은 공동 보조를 맞춰 투자 단행에 나설 개연성이 높아진 것이다. 

어쨌든 이재용 부회장은 재계를 대표하는 리더로서의 '존재감'을 확실히 보여줬다. 본의든 아니든 5대 그룹 총수 모임을 주도하게 됐다. 사우디와 미국 정상과 잇단 만남으로 5대 그룹 연합체가 글로벌 투자 밑 시장 공략을 함께 논의할 기반도 구축했다. 

국내는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 5대 그룹 총수가 어떤 협력으로 재계 구심점 역할을 해나갈 지 관전 포인트가 되고 있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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