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우디 10조 경제협력 MOU 체결…이재용·정의선·최태원·구광모 등 참석 '신산업 모색'
상태바
한국-사우디 10조 경제협력 MOU 체결…이재용·정의선·최태원·구광모 등 참석 '신산업 모색'
  • 박근우 기자
  • 승인 2019.06.26 15:5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사우디 산업구조 개편 중점 협력국 '형제 국가'…조선·자동차·석유화학 MOU 10건 체결

문재인 대통령은 26일 1박2일 일정으로 방한한 사우디아라비아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34) 왕세자 겸 부총리와 회담을 한 후 양국은 10조원 규모의 경제협력 양해각서(MOU)에 서명했다. 

이날 공식 오찬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비롯한 주요 그룹 총수와 최고 경영진들이 대거 참석해 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공식환영식을 진행한 뒤 빈 살만 왕세자와 회담을 하며 “사우디는 우리의 제1위 원유 공급국이자 제1위 해외건설 수주국이고, 또한 중동 내 우리의 최대 교역국일 뿐만 아니라 최대의 대(對)한 투자국”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양국은 기존의 건설ㆍ에너지 분야를 넘어서 정보통신기술, 스마트 인프라 등 신산업 분야, 그리고 국방·방산 등 전략적 분야, 보건ㆍ의료ㆍ교육 등 민생과 직결된 분야 등으로 협력의 지평을 확대시켜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이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겸 부총리와 회담 후 악수를 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겸 부총리와 회담 후 악수를 하고 있다.

빈 살만 왕세자는 “양국 간의 관계는 역사적이면서도 다양한 분야에서 양 국민들 간에 오랫동안 이어져 왔던 그런 형제의 관계가 있다”며 “양국 간 기업들이 활발한 활동을 통해서 부가가치를 서로 창출할 수 있는 그러한 전략적이고도 중요한 협력 관계를 계속해서 구축해 나갔으면 좋겠다”고 화답했다. 

회담에 이어 양국은 자동차 분야와 수소경제 분야의 협력을 강화하는 내용의 정부 간 양해각서(MOU) 2건을 체결했다. 

정부 간 MOU 외에 에쓰오일, 현대중공업, SK, 한국석유공사 등 국내 기업과 사우디 왕립기술원,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 사우디 석유화학기업 AGIC 등 사우디 기업 간 10조원 규모(83억 달러)의 MOU 및 계약 체결 8건도 이뤄졌다.

이날 청와대 오찬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정기선 현대중공업 부사장 등 국내 주요 그룹 총수와 최고경영진이 대거 참석했다. 

사우디가 석유산업을 대체할 성장산업을 찾고 있는 만큼 국내 기업들과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새로운 사업 기회를 다양하게 논의하기 위한 차원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과 사우디아라비아 양국 회담 장면
한국과 사우디아라비아 양국 회담 장면

산업통상자원부도 이날 사우디아라비아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의 한국 방문을 계기로 신산업·수소에너지 분야에서 양국 협력을 강화한다고 밝혔다.

산업부는 "이번 방한을 계기로 양국은 앞서 아람코가 5조원을 투자한 에쓰오일 석유화학 공장준공 이외에 쌍방간에 약 83억달러(약 9조6천억원) 규모의 양해각서 및 계약 10건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사우디 왕세자 방한을 계기로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칼리드 알팔리 산업에너지·광물부 장관과 자동차 및 수소경제 분야에 관한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를 계기로 향후 친환경 및 내연기관 자동차, 수소에너지 공급망 확보, 수소 연료전지 등 분야에서 우리 기업의 중동시장 진출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 정부간 협력외에 에쓰오일, 현대중공업, 현대오일뱅크, SK, 현대차,한국석유공사, 로봇산업진흥원 등 국내 기업 및 유관기관들도 사우디 국영석유회사 아람코 등과 MOU 및 계약을 체결했다.

이로써 석유 및 석유화학, 선박, 로봇 등 분야에서 투자·기술 협력기반을 마련했다.

앞서 사우디 투자청도 이날 대한상의, 코트라(KOTRA) 등과 기업인 행사를 개최하고 제조·에너지 등 분야에서 기업 교류의 장을 마련했다.

특히 이번 행사에서 한국과 사우디 간 ‘비전 2030’의 협력사업을 이행하고 점검할 ‘비전 실현 사무소(VRO)’를 내년 1분기까지 서울에 개소한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과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겸 부총리가 26일 오전 청와대에서 공식환영식 중 의장대 사열을 하고 있다. 

비전 2030은 빈 살만 왕세자 주도하에 사우디 산업구조를 석유 위주에서 탈피해다각화하려는 경제정책으로 한국은 중점 협력국으로 선정됐다.

현재 제조·에너지, 디지털화·스마트인프라, 역량강화, 보건·생명과학, 중소기업·투자 등 5대 분야에서 자동차, 선박, 신재생, 건강보험, 중소기업 육성 등 40여개의 협력사업을 추진 중이다.

성윤모 장관은 “이번 방한을 통해 한국과 사우디 양국은 조선, 석유화학 등 제조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는 한편 로봇·친환경 자동차 등 고부가 가치 신산업 분야와 수소에너지 분야로 협력을 확대하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