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정의선·구광모 '뉴리더 트리오', 상반기 보수 연봉 극과 극 '0원 VS. 32억'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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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정의선·구광모 '뉴리더 트리오', 상반기 보수 연봉 극과 극 '0원 VS. 32억' 이유는
  • 박근우 기자
  • 승인 2019.08.20 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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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작년 초 항소심 집행유예 이후 '무보수 경영' 2년째...기타 소득 1300만원 억측은 '넌센스'
정의선, 올해 사실상 총수로서 데뷔 무대...상반기 20억 받아 '작년 대비 2배 이상 증가'
구광모, 상반기 보수 32억으로 '껑충'...작년 상반기 상무 보수와 비교해 20배 이상 급증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 구광모 LG 대표 등 재계의 '뉴리더 트리오' 시대가 본격화된 가운데 올해 상반기 동안 이들의 연봉이 극과 극 차이를 보여 주목받고 있다. 

이 부회장은 무보수 경영을 이어갔고 구 대표는 32억원을 받아 극단적 차이였기 때문. 

20일 재계에 따르면 최근 대기업에 제출한 금융감독원 반기보고서를 통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 구광모 LG 대표의 상반기 보수 총액이 공개돼 '뉴리더 트리오' 시대를 맞아 사실상 처음으로 연봉이 일반에 알려졌다. 

이 부회장은 올해 상반기에도 급여를 전혀 받지 않아 보수는 '0원'이다. 2년 째 '무보수' 경영을 이어가고 있는 셈이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2월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로 석방된 뒤 경영에 복귀했으나 재판이 진행 중인 점을 고려해 급여를 한 푼도 받지 않고 있다. 

일각에서 기타 소득 1300만원을 보수가 아니냐는 억측을 하지만 보수라고 보기 어렵다.  

보수는 통상 급여, 상여, 기타소득으로 되어 있다. 그런데 여기서 '기타소득'은 본인이 선택할 수가 없다. 가령 보험이나 의료 등 개인이 선택할 수 없는, 회사가 의무적으로 제공하는 '기타소득'에 해당하는 것이기다.

재계 관계자는 "통상 보수는 월급과 기타 상여를 얘기한다고 봤을 때 이 부회장은 무보수 경영이 맞다"며 "국가에서 정한 법에 따라 의무적으로 제공해야 하는 기타 소득을 보수로 본다는 것은 '넌센스'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 구광모 LG 대표

정 수석부회장은 올해 상반기 계열사로부터 20억원의 보수를 받아 연봉이 2배 이상 늘었다. 정 수석부회장은 현대자동차로부터 14억100만원, 현대모비스로부터 5억9900만원을 수령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8억3900만원)보다 11억6100만원이 더 많다. 정 수석부회장은 지난해 9월 승진하고 올해 3월에는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대표이사로 취임하면서 급여가 대폭 인상됐기 때문이다.

정 수석부회장은 올해가 사실상 '총수'로서 공식 데뷔무대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이번 상반기 보수가 정 수석부회장에 있어 총수로서 첫  연봉을 가늠해 볼 수 있는 바로미터다. 

정몽구 회장은 상반기 현대차로부터 22억원, 현대모비스로부터 15억4000만원 등 총 37억40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정 회장이 받은 보수는 지난해보다 12억2300만원 줄었다. 정 회장은 고령에 따라 경영 일선에서 한 발 물러난 상태다. 

구 대표도 올해 첫 상반기 보수가 공개됐다. 구 대표는 32억1200만원을 받았다. 이 중 급여가 21억5200만원, 상여가 10억6000만이었다. LG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미래 성장동력 발굴을 위한 사업구조 고도화에 기여한 점 등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구 대표는 작년 상반기 당시에 LG전자 상무로서 연봉을 받았다는 점에서 보면 20배 이상 보수가 오른 셈이다. 

구 대표는 지난해 5월 고 구본무 회장이 갑자기 별세하면서 이후 6월부터 40세 초반의 이른 나이에 LG그룹의 대표이사 회장에 올랐다. 

결국 상반기 기준 보수는 구광모 LG 대표 32억원,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 20억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0'원 순으로 커다란 차이를 보여줬다. 

그룹 서열과 반대 순이다. 또 78년생으로 '막내' 격인 구 대표가 가장 많다. 이 부회장은 68년생, 정 수석부회장은 70년생이다. 

재계 관계자는 "현재 이들 세 사람의 상반기 연봉 결과는 각자가 처한 상황이 달라 한시적인 것"이라며 "올해 하반기에 이 부회장 최종심 결과에 따라 내년부터 보수 총액을 객관적으로 비교해 볼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을 했다.

4대 그룹으로 보면 '큰형님' 격인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해 상반기와 마찬가지로 올해 상반기 보수로 40억원을 받았다. 

이제 '뉴리더 트리오'는 본격적인 경쟁과 협력의 시대를 맞이했다. 앞으로 이 부회장과 정 수석부회장, 구 대표가 펼치는 경영 실적의 결과는 자신의 연봉으로 평가받게 될 전망이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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