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을 품다] ‘갑자기’ 이런 증상 있다면 뇌졸중 의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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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을 품다] ‘갑자기’ 이런 증상 있다면 뇌졸중 의심해야
  • 정종오 기자
  • 승인 2019.10.29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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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한 두통, 발음 어눌, 팔다리 저림, 어지럼증…뇌졸중, 우리나라 사망원인 4위
[자료=서울아산병원]
[자료=서울아산병원]

뇌졸중은 자신도 알기 힘들다. 주변에 있는 사람도 환자가 쓰러진 뒤에야 안다. 사전에 그 징후를 알기에는 뇌졸중 자체는 너무나 조용하게 찾아오는 경우가 많다. 뇌졸중이 발생하면 가장 빠르게 병원으로 이송해야 한다. 시간과 싸움이다. 뇌졸중은 나이 많은 이들에게만 일어난다는 선입견도 버려야 한다. 30대부터 동맥경화가 시작되면서 30~40대에서도 뇌졸중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뇌졸중을 의심해 볼 수 있는 다섯 가지 징후를 손꼽았다. 갑자기 ‘심한 두통이 생긴다’ ‘어지럽고 자꾸 넘어진다’ ‘세상 반쪽이 잘 안 보인다’ ‘한쪽 팔과 다리가 저려온다’ ‘말을 못 하고 발음이 어눌해진다’ 등이다. 이런 증상이 한꺼번에 나타난다면 뇌졸중이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뇌졸중은 우리나라에서 사망원인 4위 질환이다. 권순억 서울아산병원 신경과 교수는 “뇌졸중은 혈관이 막히거나 터져서 뇌 조직이 손상되는 질환”이라며 “혈관이 막혀 뇌가 손상되면 ‘뇌경색’이고 혈관이 터져서 뇌가 손상되면 ‘뇌출혈’로 분류된다”고 설명했다. 뇌경색이 전체 뇌졸중의 80%를 차지한다. 뇌혈관이 터져 출혈이 생기는 출혈성 뇌졸중은 20% 정도 된다. 뇌경색은 동맥경화(당뇨나 고혈압으로 혈관 벽 내부에 지방 성분과 염증세포가 쌓여 동맥이 딱딱하게 굳어지는 상태)가 주요 원인이다.

고혈압이 있으면 동맥경화가 가속화되기 쉽다. 정상인보다 고혈압이 있는 사람이 뇌졸중에 걸릴 확률은 4~5배 높다.

뇌졸중은 55세 이후로 발병률이 높아진다. 열 살이 증가할 때마다 뇌졸중 발생률은 약 2배씩 증가한다. 60세에 비해 70세는 약 2배, 80세는 약 4배 정도 뇌졸중이 많이 발생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보면 지난해 뇌졸중으로 진료받은 환자는 약 60만 명에 달했다. 이 가운데 60대와 70대 환자 수는 전체 환자의 3분의 1을 차지했다.

젊다고 안심해선 안 된다. 지난해 50대 환자는 6만여 명, 40대 환자도 2만여 명에 달했다. 뇌졸중은 노년층에서 주로 발병하는데 인체를 해부해보면 뇌졸중의 주요 원인인 동맥경화증은 이미 30대, 40대부터 발견되기 시작한다.

최근 의학 발전으로 뇌졸중도 발병 직후 3시간 안에는 치료할 수 있다. 그 시간 내에 막힌 혈관을 뚫어주면 뇌 손상을 크게 낮출 수 있다. 문제는 대부분 이 골든타임이 지나서 병원을 찾는다는 데 있다. 시간이 지연될수록 환자 상태는 악화돼 치명적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뇌졸중 환자를 미리 식별해 조기에 치료를 받게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권 교수는 “뇌졸중은 평생 후유증을 남긴다”며 “건강한 혈관이 예방의 핵심”이라고 조언했다.

정종오 기자  science@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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