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을 품다] 젊은 층에서 자궁경부암 증가, 그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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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을 품다] 젊은 층에서 자궁경부암 증가, 그 이유는
  • 정종오 기자
  • 승인 2019.10.28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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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관계 증가, 다수 성파트너, 흡연 등이 원인…예방접종 중요

자궁경부암은 국내와 해외에서도 생활 수준 향상과 의학 발달로 감소하는데 우리나라 35세 이하에서는 오히려 증가하는 추세여서 그 이유에 눈길이 쏠린다. 자궁경부암은 유방암과 더불어 대표적 여성암 중 하나다. 체질이나 환경적 영향도 있겠는데 전문가들은 성관계를 통해 감염되는 인유두종 바이러스가 가장 중요한 원인이라고 지목한다.

기경도 교수.[사진=강동경희대병원]
기경도 교수.[사진=강동경희대병원]

자궁경부암은 자궁의 입구인 경부에 발생하는 여성 생식기 암으로 여성암 중에서 가장 흔한 암 중 하나이다. 국가암등록통계 자료를 보면 2016년 발생한 자궁경부암은 3566건으로 여성에서 발생하는 암 중에 7위를 차지했다. 우리나라를 포함해 세계적으로는 조기 검진프로그램, 예방백신 등 경제 수준의 향상과 의학의 발달로 감소 중이다. 문제는 우리나라 젊은 층에서는 그 환자 수가 줄지 않고 있다는 데 있다. 2016년 15~34세 여성에서 자궁경부암이 갑상선암, 유방암에 이어 3번째로 많이 발생한 암으로 나타났다. 기경도 강동경희대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이른 나이에 성관계 증가, 다수의 성 파트너, 흡연 등이 젊은 층 증가의 이유가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자궁경부암은 여러 외부요인 영향을 받는다. 성 접촉에 의한 인유두종 바이러스의 감염이 가장 핵심적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기경도 교수는 “자궁경부암 환자의 99.7% 이상에서 고위험 인유두종 바이러스 감염이 발견됐다는 보고도 있다”면서 “이중 고위험군 바이러스(16번, 18번 아형 등)가 있는 경우 자궁경부암의 발생위험도가 10배 이상 증가한다”고 말했다. 인유두종 바이러스 감염이 최고조에 달하는 시기는 20~24세이며 이후 점차 감소해 40~50세에 다시 점차 소실되고 20% 정도는 감염이 지속된다. 자궁경부암 예방을 위해서 성관계가 있기 전 이른 나이에 인유두종 바이러스 예방접종을 하는 것이 좋다.

자궁경부암은 다른 암과 달리 유일하게 예방접종이 존재한다. 자궁경부암을 유발하는 인유두종 바이러스에 대한 항체를 미리 만들어 자궁경부암 위험을 줄일 수 있다. 자궁경부암 예방접종 최적의 나이는 15세부터 17세까지며 이 시기가 지났더라도 26세 이전에 자궁경부암 예방접종을 받으면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특히 14세 이전에는 2회 접종만으로도 효과가 충분하다. 우리나라에서는 2016년 국가필수예방접종에 포함돼 만 12세 여성·청소년에게 무료로 자궁경부암 예방접종을 시행하고 있다.

백신 안전성 우려에 대해 세계보건기구(WHO)와 미국, 캐나다, 호주 등 보건당국에서 여러 차례 조사를 시행했는데 부작용과 관련한 위험성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기경도 교수는 “막연한 우려로 접종을 망설이지 말고 자궁경부암 예방을 위해서는 안심하고 예방접종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정종오 기자  science@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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