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을 품다] 가공식품 먹고, 바쁜 현대인…‘젊은 위암’ 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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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을 품다] 가공식품 먹고, 바쁜 현대인…‘젊은 위암’ 주의보
  • 정종오
  • 승인 2019.10.26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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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암 환자 10명 중 1명이 ‘젊은 위암’, 조기 진단 중요해
[사진=강동경희대병원]
[사진=강동경희대병원]

최근 젊은 세대에서 위암 발생률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위암은 최근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암 중 하나이다. 남녀 합쳐 1년에 3만 명 이상이 위암을 진단받는다. 남녀 통틀어 암 발생률 1위이다. 최근에는 젊은 세대에서 위암 발생률 폭이 높아지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실제 우리나라 50세 이하의 젊은 위암 환자는 전체 위암 환자의 12%를 차지하고 있다.

젊은 위암의 가장 큰 요인은 바쁜 현대인들의 잦은 가공식품 섭취, 비만, 음주, 환경오염, 헬리코박터 감염 등이 꼽힌다.

국가암등록통계를 보면 2016년 우리나라 위암 환자는 3만504명에 이른다. 이중 남성 환자가 2만509명, 여성 환자는 9995명이었다. 특히 주목할 점은 50세 이하의 젊은 환자가 3681명으로 위암 환자 10명 중 1명이 젊은 위암에 해당했다. 최성일 강동경희대병원 외과 교수는 젊은 위암의 주요 발생 요인에 대해 “가족력이 가장 중요하겠는데 바쁜 현대인들이 가공식품을 자주 먹고 비만, 음주, 흡연 등과 함께 환경오염과 헬리코박터 감염도 빼놓을 수 없다”고 진단했다.

20~30대 젊은 나이에 발생하는 위암은 전이가 빠른 미만성 위암이 상대적으로 많다. 미만성 위암은 진단과 치료가 까다롭다. 암세포가 위 점막에서 자라는 게 아니라 점막 밑이나 근육층을 통해 주변으로 퍼져나가는 특성을 가진다. 최 교수는 “미만성 위암을 발견했을 때는 여러 기관에 미세암이 퍼져나간 경우가 많아 이미 3기나 4기로 진단받는다”고 설명했다.

조기 진단에 매우 중요한 셈이다. 최 교수는 “미만성 위암이 진단이 까다롭다고 해도 같은 병기인 경우 젊은 환자의 예후는 더 나쁘지 않다”면서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를 시작한다면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우리나라 위암 검진 권고안을 보면 40세 이상이면 2년 주기로 위내시경 검사를 권장하고 있다. 위암 가족력이 있거나, 상복부 통증, 소화불량, 체중 감소, 조기 포만감 등의 증상이 지속한다면 40세 이전이라도 위내시경 검사를 받는 것을 권고한다.

위암 예방을 위해서는 반드시 식생활습관을 교정해야 한다. 음식을 짜게 먹지 말고, 질산염과 아질산염이 많은 훈제 음식은 피하는 게 좋다. 비타민이 풍부한 신선한 채소와 과일 섭취도 도움이 된다. 금연도 중요하다. 비흡연자보다 흡연자의 위험 발생 위험도가 2~3배 높다는 것은 이미 많은 연구를 통해서 알려져 있다. 마지막으로 최근 대중들에게 널리 알려진 헬리코박터 균의 감염도 위암 발생 위험을 높일 수 있어 위암의 고위험군에서는 반드시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최 교수는 “만성위축성 위염이나 위의 점막이 장의 점막처럼 변하는 장상피화생과 같은 위암의 위험인자가 있다면 정기적으로 상부위장관내시경 검사를 받고 위의 상태를 추적 관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종오  science@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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