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에서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으로 인한 폐질환 발병 사례가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필립모리스가 웃음짓고 있다.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을 두고 정부가 규제를 시행하려는 상황이 '궐련형전자담배' 외길을 걷는 필립모리스에게 호재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시돼 주목된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액상형 전자담배를 사용한 사람들 사이에서 폐손상 및 사망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미국에서는 지난 10월 15일까지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과 관련한 중증 폐손상 사례 1479건, 사망사례 33건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에서도 액상형 전자담배로 인한 폐손상 의심사례(1건)가 보고됐다. 전문가 검토결과, 전자담배 사용 관련한 폐손상 의심사례로 분류됐다.

이에 보건복지부는 지난 23일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중단을 강력하게 권고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담배의 정의를 확대하고 가향물질첨가제품은 단계적으로 금지시키겠다는 방침이다. 뿐만 아니라 향후 액상형 전자담배 제품회수와 판매중치 조치를 위한 법적 근거도 마련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전자담배시장에 변동이 예상되는 상황이 궐련형 전자담배 '아이코스'를 판매하는 필립모리스에게 호재가 될 수 있다는 의견이 제시돼 주목된다. 

필립모리스는 액상형 전자담배 혹은 하이브리드 제품을 판매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액상형 전자담배 유해성 논란이 이어지는 상황이 필립모리스에게 전혀 위협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필립모리스 관계자는 "필립모리스는 액상형 전자담배를 판매하고 있지 않아 이번 논란과는 거리가 있다"면서 "향후에도 액상형 전자담배 판매 예정은 아직 없다. 꾸준히 궐련형 전자담배 신제품을 선보이면서 성인흡연자들이 '최적의 대안'을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필립모리스는 정부가 액상형 전자담배 강력 규제입장을 발표한 23일 '아이코스 3 듀오' 신제품을 선보였다. 사용자들에게 인기를 끌었던 '홀더형' 전자담배에 연속 사용 기능을 첨가했다. 이전 제품인 아이코스 3 포켓을 그대로 활용할 수 있도록 추가 제품도 선보였다.

액상형 전자담배로 영역을 넓히는 대신, 필립모리스는 많은 사용자를 가지고 있는 궐련형 전자담배 제품 라인업을 확대하며 '점유율 굳히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메이저 전자담배 판매기업 중 액상형 제품을 내놓지 않은 곳은 필립모리스가 유일하다"면서 "필립모리스는 국내 시장 60%이상을 차지한 1위 기업이다. 이번 액상형 전자담배 이슈가 필립모리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 궐련형전자담배 시장 점유율은 필립모리스가 60%, KT&G가 30%, BAT코리아가 10% 정도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 기업 중 액상전자담배를 취급하지 않는 기업은 필립모리스 뿐이다. BAT코리아와 KT&G는 액상형전자담배 혹은 궐련형과 액상형의 혼합제품인 하이브리드 제품을 판매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