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최대 매물 ‘코웨이’... SK네트웍스·칼라일 포기로 사실상 '매각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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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최대 매물 ‘코웨이’... SK네트웍스·칼라일 포기로 사실상 '매각 실패?'
  • 양현석 기자
  • 승인 2019.10.10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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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력 후보였던 SK네트웍스, 실질지배 불확실성 높아 매직 상장으로 선회
칼라일·하이얼도 본입찰 당일 입찰 포기... 넷마블 돌연 입찰 참여 '큰 변수'
하반기 최대 M&A 매물로 평가되는 웅진코웨이의 본입찰이 4개 예비입찰 참여자 중 3곳이 불참하기로 해 흥행 실패로 마감됐다. 사진은 웅진코웨이 사옥.
하반기 최대 M&A 매물로 평가되는 웅진코웨이의 본입찰이 4개 예비입찰 참여자 중 3곳이 불참하기로 해 흥행 실패로 마감됐다. 사진은 웅진코웨이 사옥.

 

유력 인수후보로 전망됐던 SK네트웍스는 물론, 칼라일과 하이얼의 입찰 포기로 인해 하반기 M&A시장 최대 매물인 웅진코웨이의 진로가 불투명해졌다.

10일 렌탈업계 1위인 웅진코웨이의 매각 본입찰이 진행됐다. 웅진그룹은 매각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을 통해 웅진코웨이 지분 25.08%와 경영권을 매각 대상으로 내놓았다.

예비입찰을 통해 선정된 4곳의 인수후보기업 중 최근 SK네트웍스가 본입찰 참가 포기 의사를 밝히면서, 본입찰은 사모펀드 칼라일과 베인캐피털, 중국 가전회사인 하이얼 등 3곳의 경쟁으로 좁혀진 것으로 보였으나, 10일 하이얼컨소시엄과 칼라일이 입찰 참여를 포기한 것으로 알려져, 매각 자체가 무산될 것으로 전망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예비입찰에 참여했던 베인캐피털과 새롭게 참가 후보로 떠오른 넷마블이 인수 대상자로 거론되지만, 베인캐피털도 인수에 적극적이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져 코웨이 M&A 상황은 10일 현재 ‘오리무중’이다.

웅진코웨이 매각 가격은 1조8000억원에서 2조원 정도에서 결정될 것으로 업계는 전망했고, 코웨이 실사에 참여한 기업들은 이 가격에 거품이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장 먼저 코웨이 입찰을 포기한 것으로 알려진 SK네트웍스는 10일, “코웨이에 대한 실질 지배력 확보에 대한 불확실성이 당초 예상보다 높은 것으로 판단해 본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면서 “SK네트웍스의 사업 역량과 노하우, 디지털 기술 등을 바탕으로 SK매직을 중심으로 하는 홈케어 사업의 고객가치 혁신을 통해 지속적인 성장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칼라일은 최근 김종윤 전 골드만삭스 아시아 M&A 대표를 영입해 코웨이 인수전에 참여시키며 적극성을 나타낸 바 있다. 김종윤 전 대표는 2013년 웅진그룹이 코웨이를 매각할 때 이 작업을 주도했던 인물로 하이마트 등 국내 굵직한 M&A를 성사시킨 바 있어 칼라일의 이번 인수전의 적극성을 상징하는 인물로 분석됐다. 따라서 칼라일의 이번 입찰 포기 역시 웅진그룹이 원하는 매각 대금만큼의 가치를 코웨이 실사 과정에서 찾지 못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IB 및 렌탈업계에서는 이번 코웨이 M&A가 흥행에 실패한 것에 대해 ‘의외’라는 분석이 주를 이룬다. 코웨이 기업 자체의 실적과 성장 가능성이 탄탄한 만큼, 이번 M&A의 최대 변수는 가격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웅진그룹은 2조원 대의 매각 금액을 예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본입찰에 참가할 것으로 예상된 기업들은 모두 그보다 낮은 금액을 제출할 것으로 예상됐고, 이에 따라 웅진이 가격에 만족하지 못할 경우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이 이번 M&A가 결렬될 유일한 가능성이었다.

그러나 유력 인수 후보들이 잇달아 본입찰 참여 포기를 선언하면서 향후 코웨이의 행보는 더욱 불투명해졌다.

10일 현재까지 웅진그룹과 매각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은 아직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업계에서는 웅진그룹이 대출상환 등의 이유로 코웨이를 반드시 매각해야 하기 때문에 조건을 변경해서라도 다시 매각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양현석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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